신년 인터뷰 - 도로교통공단 정봉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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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도로교통공단 정봉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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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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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시험 ‘공정성, 연착륙’ 자신합니다

도로 교통안전 종합세트 제공’

도로교통공단이 경찰의 운전면허시험 관리업무를 맡았다.
작은 정부의 실현과 예산 절감, 전문화되고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 등이 관리주체를 변경하는 주요 이유였다.
그러나 거대조직으로 전환하면서 인사부분에 대한 내부 갈등이 표출되는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 정봉채이사장을 만나 운전면허시험 관리업무 인수에 따른 기대효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2011년 1월 1일부터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을 인수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점이 좋아집니까?

현재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자동차 운전면허시험 관리, 정기-수시 적성검사, 운전면허증 교부 및 갱신 등의 업무를 내년부터 저희 공단에서 맡아서 하게 됩니다.

이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기 위해 정부기관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내용입니다. 특히 정부의 기능 중 일부를 공공기관 또는 민간에게 이양하자는 정책 취지로, 공무원 수를 감축하고 국가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민간 자율에 의한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고자 한 것입니다.

저희 도로교통공단의 전문적 역량에 운전면허사업을 접목시킴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경찰청 산하 책임운영기관인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이 저희 공단에 통합되면서 양 기관의 행정지원 등 중복기능 통합 등 본격적인 경영효율화로 관리단의 정원 123명이 감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건비 등 연간 약 63억원의 예산 절감으로 국가재정 부담도 감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운전면허제도 연구, 면허시험 관리 및 운전자 교육을 동일기관에서 실시하게 됨으로써 유기적으로 조화된 운전면허 관리업무 수행이 가능하게 되고 아울러, 장애인을 위한 안전운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장애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운전면허시험장 시설 개방 등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공공서비스도 확대될 것입니다.

▲ 도로교통공단은 정부조직이 아닌데, 국가면허관리에 따른 공신력 담보는 무엇으로 이루어집니까?

처음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는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의 완전 민간이양도 검토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면허관리의 중요성을 고려, 최종적으로 공공기관인 저희 공단으로 이관을 결정한 것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은「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정부경영평가나 청렴도 측정 등을 통해 매년 그 기능과 운영내용에 대해 엄정히 평가받고 있는 준정부기관으로, 공무원 못지않은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관리하던 운전면허를 도로교통 전반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던 저희 공단으로 이관함으로써 업무연속성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저희 공단에서는 신분전환을 희망하는 관리단 소속 공무원을 최대한 수용하고, 면허시험 업무경험이 풍부한 공무원을 일정기간 파견요청하여 합동근무를 통한 업무 인수인계도 공백이 없도록 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규인력 채용 시 면허시험업무 유경험자, 기능검정원 자격소지자를 우선으로 하고, 관련 규정 및 관리감독 체계, 시험관 순환근무 등 업무시스템의 정비-강화를 통해 공신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운전면허시험 관리업무와 관련된 공단 임직원을 공무원으로 의제하는 법적 조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정성 확보는 공단 생존과 직결 무한 강조
 관리단 소속 공무원 최대 수용해 업무 만전

▲2011년이 도로교통공단 역사에서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선장으로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제가 지난 2008년 부임하여 시행한 조직혁신의 큰 방향은 저희 공단을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명실상부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중복된 기능을 수행하는 부서는 합리적으로 재편하고, 업무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조직은 162개 부서에서 30개 부서를 통폐합하여 132개로 18.5% 감축했으며, 정원은 984명에서 86명을 줄여 898명으로 8.7% 감축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조직의 효율성이 보다 제고되는 한편, 인건비 역시 연간 37억여원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6월 말, 운전면허시험관리단의 공단 이양에 대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부터, 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것은 면허시험 관리주체 변경에 따른 연착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관리하던 운전면허업무를 도로교통공단에서 인수하였을 때 과연 공정하고 원활하게 수행되겠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공단에서는 인수추진단을 구성하여 전산시스템 통합, 시설 및 장비 인수 등 운전면허업무 전반을 스크린하며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이제 교통안전관련 교육-홍보-방송, 연구 및 기술개발, 각종 안전사업 등 공단의 기존 업무에 운전면허관리를 더하여 2,600만 명의 운전자들은 물론 전국민에게「도로교통안전 종합세트」를 제공하는 도로교통 전문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할 일은 이러한 도로교통공단이 국가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선원들을 독려하는 것이 아닐까요?




▲CI를 바꾸는 등 통합과 함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CI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인수가 결정되면서 저희 공단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업무영역이 확대된 것뿐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기관을 인수하면서 늘어난 식구들 간의 이질감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화학적 결합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큰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각자 가지고 있던 CI를 버리고 새로운 CI와 함께,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New CI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지향적, 독창적, 단순-친근함을 New CI 개발의 기본방향으로 잡고, 새로운 통합 공단의 비전과 역할, 위상에 맞는 이미지로 국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개발된 New CI 중 심볼은 국민에게 도로교통안전을 제공하면 공단의 보람과 행복으로 되돌아온다는 「행복 부메랑」을 모티브로 삼았고, 두 기관의 통합으로 교통안전이 더해지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는 KoROAD(Korea ROAD)로 교통과 관련된 비슷비슷한 기관들 사이에서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 것입니다.

▲2010년까지 고객만족도 조사 6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비결은 무엇입니까.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도로교통공단은 고객이 있기에 존재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하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단은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설정하여 7개 주관부서, 68개 실행부서, 73명의 CS실천리더 운영 등 고객만족 조직체계를 풀가동하여 고객 체감의 다양한 고객만족 경영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CEO와의 대화, 고객불편사항신고, 해피콜 등 6시그마 활동을 통하여 고객 불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였으며, 고객간담회 등 여러 경로의 채널을 통해 수집된 고객의 소리를 계량화하여 서비스 개선활동에 반영하

또한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운전면허 취득지원을 위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국무총리실과 교통안전시설 합동점검을 통해 사고위험의 문제점과 개선안을 도출하며, 지자체 교통안전기본계획 수립, 도로안전성 점검지원 등 활발한 기술지원으로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지요.

제가 직접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고객만족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고객접점 현장체험 등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등 체계화된 혁신활동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아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 저력을 발휘하여 운전면허업무에서도 최상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국에 교통방송이 있는데 서울에만 DMB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교통방송을 운영하는 방안은 없습니까.

서울 교통방송 설립시 경찰에서 운영주체에 대한 검토를 했으나 결국 서울시가 운영주체가 되고 경찰이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습니다.

이후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시의회가 부결하는 바람에 무산됐습니다.

지금은 서울시가 서울경찰청과 함께 방송을 활용하고 있어 제안을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울산과 창원에 교통방송을 설립하여 전국에서 고속도로 및 국도, 시내도로에 대한 일반 교통상황과 돌발 상황 등을 방송하여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장애인, 저소득층 위한 프루그램 개발로 공공서비스 확대
 '조직원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추진도

▲ 공단에 노조가 생기고 3~4개 조직이 합쳐져 조직원간 융합이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한다 해도 집안끼리 서로의 단점을 들춰 얘기하기도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에는 정규직과 계약직이 있었고 운전면허분야에는 경찰직, 일반직, 기능직, 계약직이 있습니다. 기존 직원들중에는 한번에 100명, 260명이 충원된 사례도 있어 인사문제가 전체적인 관심사로 부각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찰에서 신분전환을 한 직원은 별 문제가 없지만 기존 직원은 실제는 석박사급인데 경찰의 경장 출신 직급으로 분류한다고 따지고 운전며허관리단의 계약직은 ‘정규직과 똑같이 일을 하는데 영원한 계약직이냐, 봉급은 절반이고 승진도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채용 조건과 경위야 어쨌든 현재 처한 상황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통합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 문제는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난제여서 시간을 가지고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에서 경찰에 특채된 것으로 아는데 특별한 케이스 아닙니까.

저는 경제기획원과 경찰에서 각각 14년씩 28년 간 공직에 있었습니다. 경제기획원 서기관 시절, 경찰에서 재정을 잘 아는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자원했습니다.

사무관에서 경정으로 가는 경우는 있어도, 서기관에서 총경으로 변신한, 저 같은 케이스는 다시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경제기획원에 있을 때는 기획과 정책조정, 국가예산 편성-운용, 공정거래업무 등을 담당했고, 경찰에서는 예산과장과 일선 서장, 지방청장, 경찰대학장을 거쳤습니다.

얼핏, 두 가지 길이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국가정책을 수립, 집행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민간기업은 아니지만 공단의 CEO를 맡아 일하면서, 국가 재정시스템 속에서 다년간 종사하며 얻은 노하우와 국회의 예산 심리 절차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업무 이해, 그리고 법집행 기관이며 치안책임을 맡은 경찰 업무에서 축적한 색다른 경험이 폭넓은 사고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공단 경영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경영을「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그러한 다양한 경험들이 늘 한 발 앞서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게 해 주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리더는 모름지기, 부드럽되 원칙과 투명성에 입각한 正道경영을 해야 하며, 公과 私는 물론, 일할 때와 쉴 때를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솔선수범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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