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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화재 사고 방재 기준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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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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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기주 교수의 교통 View

최근에 서울 남산 1호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달리던 택시에 갑자기 불이 붙어 결국 폭발하면서, 터널 안은 삽시간에 연기가 가득 차, 운전자의 시야가 캄캄하게 가려졌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 없이 화제가 진압되었으나, 차량을 내 팽개치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남산터널은 한 시간 동안, 비오는 퇴근길에 극심한 혼잡으로 얼룩졌다.

이번 사건은 비극의 예고편처럼, 산이 많아 터널운행도 빈번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교통에 심각한 경고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1999년 3월, 프랑스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여 이탈리아에 이르는 11.6 km 연장의 몽블랑 터널 안, 딱 중간 지점에서 화물 트럭이 불꽃을 내면서, 터널 전체로 화마가 번져 39명이 사망한 참사가 있었다. 만일, 남산터널화재 사고가 택시가 아닌, 대형차량이나 위험물을 탑재한 화물차량이었다면, 혹 중간지점에서 폭발했다면 어떠했을까? 이런 부분들에 대한 상상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터널은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화재가 발생하면, 숨거나 도망칠 곳도 마땅치 않아 질식사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선진배기 시스템'이나 '수직갱'을 갖춘 터널이 많다.

터널 내 화재유고로 인한 차량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나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터널 피난 연락 갱'을 설치하는 곳도 부지기수다. 몽블랑 터널 화재 참사 후,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3년간 터널의 통행을 금지시키면서, 사후 조처로 대피소 37개소와 연기 배출구 116개를 설치했다. 이를 계기로 선진국들의 터널방재기준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토목기술이 발전하면서 터널과 바이어덕트(고가육교)가 세계 곳곳에서 기록경신 경쟁으로 뜨겁다. 특히 터널공사에서 있어, 산악지형이 많은 오스트리아에서 개발한 NATM공법과 바다에 둘러싸인 영국이 개발한 TBM 공법은 터널의 길이를 계속 갱신시켜 주고 있다.

지상에서는 25km 연장의 노르웨이 '라르달 터널'이 개통돼 관광명소가 됐고 바다에서는 50km에 달하는 영불 해저터널도 생겨나고 부산과 후쿠오카를 잇는 230km의 한일 해저터널도 장차 이루어질 것이다.
국내만 해도 KTX 금정 터널의 경우, 20km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터널이 길어질수록 방재요구 수준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   

이번 남산 1호 터널 화재사건을 교훈삼아, 정부는 터널 화재 시나리오 작성에 착수해야 한다. 화재 사각지대인 KTX 터널, 지하철 터널, 장대터널(통상 1km 이상)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터널에 관한 국내법 규정이 미미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법제도를 개정하여, 배기시스템 보완과 비상발전기 용량 문제, 음성방송시설에 관심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

교통 운영 측면에서는 대도시 시내터널 같은 경우, 위험차량 범위를 강력하게 축소할 필요가 있다. LPG, LNG, CNG 차량의 운행과 화물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택시인 데, 앞으로 경유 택시가 활성화 되면 모를까, 가스차량의 도심터널 통과는 상당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고 택시는 주행거리 50만 km를 넘긴 노후 차량인 것으로 알려져, 법인택시 관리부실이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경각심마저 갖게 하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유치되면서, 평창 지진 위험도 거론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의 터널과 향후 원주∼강릉 간 KTX 터널도 지진으로 인한 화재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변화와 지각변화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데도, 건축물이나 인공 구조물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전의식은 좀처럼 향상되고 있지 않다.

쾌쾌 묵은 발생빈도 자료를 하루빨리 현실화시켜 산재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도록, 정부의 의식개혁을 촉구하는 바이다.
<객원논설위원·관동대 교통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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