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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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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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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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FTA가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가간 경제적인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고, 2025년도에는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상품의 80% 이상이 다른 국가에서 생산·소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활동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조달, 생산, 판매활동이 유리하고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보하고,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물류시스템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 물류시장의 규모는 2005년 6조달러에서 2010년 9조달러로 성장했고, 세계 물류시장은 소수의 선도적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는 물론 가까운 장래에 소수의 우리 물류기업들은 전세계 물류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은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남미와 아프리카로 진출하여 냉장고, 에어컨, TV, 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있고, 세계 각지로부터 원재료, 부품, 완제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국내외 생산 및 판매거점을 중심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기 납품과 안전한 배송을 위한 글로벌 물류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해외진출과 무역 및 물류활동을 확대함에 따라 세계 각지의 고객 문전까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무역국이나, 그 위상에 걸맞고, 유수의 글로벌 물류기업과 경쟁하는 토종의 글로벌 물류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였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제살깎는 요율경쟁으로 피흘리며, 고전하는 영세한 물류기업들이 대부분이다. DHL, FedEx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 글로벌 물류기업이 성장한다면,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발전은 물론 수출입 기업의 원가절감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물류기업의 육성이 시급한 이유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DHL, FedEx, UPS, Deutsche Bahn, Maersk 그룹, Kuehe & Nagel, 일본통운 등은 전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도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업원도 30만명 이상이 근무하며, 각 자동차나 전자 등 산업별로 특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말 실적기준으로 DHL의 매출액은 645억달러, FedEx의 매출액은 355억달러, UPS는 453억달러, AP Moller-Maersk 그룹은 486억달러 등으로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매출액보다 최소 10배 이상 많다.

2009년 우리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대한통운 1조 8,817억원, (주)한진 9,082억원, 글로비스 3조 1,927억원, CJ GLS 1조 1,017억원, 범한판토스 3조 5,000억원(2010년) 등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중국, 동남아 일부, 북미나 유럽 일부 도시 등에 제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할 만큼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이 골리앗이라면 우리 물류기업은 다윗에 불과한 수준이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대형화, 차별화, 일관운송체제를 구축하여, 원가를 절감하고, 신흥시장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진입 및 확장을 위하여 M&A도 적극 추진중이다.

우리 정부도 2011년 핵심과제의 하나로 물류기업의 글로벌화를 제시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해 지속적으로 부가가치 물류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전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로 진출지역도 확장하며, 고객서비스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제조기업이나 유통업체와 동반진출하여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별 특성이나 산업별로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6년부터 전문물류기업 육성과 화주기업의 아웃소싱 확대를 위해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도입하였으나, 제휴그룹 등의 운영효율성 미흡이나 물류기업에 대한 금융상, 세제상 인센티브 미흡 등 실질적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 인증제 도입을 검토중이나, 명목상의 제도를 도입하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실효성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산업은행이 지원하는 지식서비스산업 육성기금의 대상 업종에 물류산업을 포함하거나, 각종 기금 등을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을 우대하는 방안 또는 수출입은행 등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신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제물류펀드가 현재 조성돼 있으나, 금융기관 차입보다 높은 이자율 때문에 수요자인 물류기업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물류기업이 M&A 등을 통한 대형화와 서비스 범위 확대, 인프라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 효율화 도모시 국제물류펀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평택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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