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고유가시대와 유사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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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고유가시대와 유사휘발유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1.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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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여러 가지 다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퇴근길을 가득 메우던 자가용승용차의 행렬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공식적인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교통상황을 전해주는 방송들이나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 모두 소통량이 줄어들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반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크게 늘었다는 직간접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달 새 교통카드 신규발급 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늘었고, 카드 충전량도 늘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비록 고유가의 영향이라고는 하나 시민들이 자가용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하고 있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꼭 사람들의 마음을 언짢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유사휘발유 판매다. 최근 주요 도시 주변의 도로변에는 유사휘발유를 버젓히 팔고 있는데, 그것도 값비싼 시중 가격을 감안해 보란듯이 낮은 가격표를 내다걸고 있다고 한다.

리터당 2000원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리터당 1900원대 초반 가격을 보면 누구나 솔깃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것이 우선 법적으로 금지돼 있을 뿐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유사휘발유가 자동차의 내연기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유사 휘발유를 사용한 자동차가 주행중 느닷없이 시동이 꺼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가 하면, 그나마 진짜 휘발유를 넣었을 때 다시 운행이 가능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휘발유를 사용해 손상을 입은 자동차 엔진이 진짜 휘발유를 넣는다고 손상된 부위가 회복돼 원상복구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만에 하나 유사 휘발유를 자주 넣어온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다 이상을 일으켜 엔진이 멈춘다거나 또다른 이상현상을 일으킨다면, 그야 말로 날벼락이요 재앙인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는 인내가 필요하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문제를 찾고 해결방법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고유가시대에는 절제와 절약, 인내를 통해 극복방안을 익혀야 할 것이며, 유사휘발유 같은 불법, 편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무런 덕이 없음을 다시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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