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재해 발생시 교통의 역할은 국민이 살아서 집에 돌아가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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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재해 발생시 교통의 역할은 국민이 살아서 집에 돌아가게 하는 것"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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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월11일 일본 센다이 근해에서 발생한 강도 9.0의 대지진과 그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4만여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많은 건물과 원자력발전소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일본은 지질학적으로 3개의 지각판인 태평양판, 북미판, 필리핀판이 서로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항상 대지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지진 발생시 살아서 집에 돌아가는 지도책'이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다. 지진 발생 시에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본능적인 사실을 나타내주는 사례이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만이 아니고 우리에게 닥치는 자연재해에는 폭우, 폭설, 혹한, 안개 등 여러 가지 유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교통이 담당하는 역할은 재해를 당한 국민이 무사히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교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속하게 재해현장으로 접근해 구조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비상통행로를 확보하는 역할이다.

일본 지진의 경우 대형 쓰나미로 공항과 철도가 폐허가 된 상황에서는 도로가 비상통행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자연재해시에 구조현장으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비상통행도로를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교통분야에서 재난지역의 주민을 안전지역으로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긴급대피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지진의 경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될 위험성이 커지자 주변지역 20km의 주민을 긴급대피시켰는데, 이 때 필요한 긴급대피로의 지정 및 대피시설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지진재해가 아니고 폭우 및 폭설 재해의 경우에도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전자가 폭우에 밀려 떠내려간다든지, 폭설에 갇혀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폭우 및 폭설 시의 비상통행로 확보 및 긴급우회로 지정 운영 등이 매우 중요하다.

교통의 역할은 우리 몸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언제 어떤 재해가 닥치더라도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교통은 막히지 않고 소통이 돼야 운전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지질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의 단단한 지각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일본 같은 대형지진이 육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동해는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접하는 경계선에 자리잡고 있어서 동해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동해안과 남해안으로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영화 '해운대'에서 보듯이 부산으로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고, 동해안에 있는 울진, 월성, 고리 원자력발전소로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에 울진 동쪽 약 80km 지점에서 규모 5.2의 해저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교통분야에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추어 놓는다면 국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진, 폭우, 폭설 등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시에 국민이 무사히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긴급구조 및 긴급대피를 위한 통행로 확보 등과 같은 비상계획이 사전에 수립되고 준비돼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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