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 - 바람은 불어도...1. 세 번째 부는 바람
상태바
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 - 바람은 불어도...1. 세 번째 부는 바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간 법정관리 불구, 물류업계 정상 유지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 위한 '꽃샘 추위' 로 기대

임직원 수 4000명, 매출액 2조1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국내 물류업계 1위인 대한통운이 또다시 바람을 맞아야 할 처지에 있다. 과거처럼 한겨울에 부는 차가운 북풍이 아니라 춘삼월에 부는 바람이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통운 입장에서는 춘삼월 훈풍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날씨가 풀린 뒤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샘내는 듯한 추위’로 끝나면 좋겠지만 ‘물 폭탄, 눈 폭탄을 몰고와 상처를 주고 이변을 가져오는 추위’가 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끝나기 때문이다. 

1.  세 번째 부는 바람

동아건설->금호아시아나-> 다음은 포스코, 롯데, CJGLS ?

대한통운은 1930년 창립한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미창)와 조선운송주식회사(조운)가 모태였다. 미창은 주로 창고보관과 소운송업을 사업영역으로 갖고 있었으며 조운은 철도소화물운송 및 해상운송, 육상운송을 비롯해 현재의 종합물류업체가 갖고 있던 사업영역 대부분을 영위한 종합운송업체로 볼 수 있다. 한국 최초로 항공포워딩업을 시작했던 업체도 조운이었다. 같은 해 창립되어 함께 근대 물류산업을 이끌었던 두 회사는 1962년 정부주도로 미창이 조선운송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하나가 됐다.

이듬해인 1963년 미창은 대한통운으로 이름을 바꿨다.
1968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의해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산업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국민의 곁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러나 2000년 동아건설이 워크아웃되면서 대한통운 역시 모기업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인해 동반 부도처리됐다.

첫 번째 바람을 맞은 것이다.
이후 회사를 살리려는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재산과 영업권은 보전됐지만 지급보증에 따른 부도를 경영부실로 오해한 거래업체들을 설득하고 경비를 줄이면서 적자를 내지 않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다행히 회사의 발목을 잡았던 동아건설의 리비아 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물류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이후 2007년 법원 주도의 공개절차에 의해 2008년 4월 공식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계열에 편입됐다.

두 번째 바람이다.
이 바람은 7년의 법정관리 기간에도 물류업계 정상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것은 물론 연 매출 1조2700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을 달성한 노력의 결과였다. 금호아시아나의 날개를 단 대한통운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항공과 복합물류터미널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모기업의 인프라를 등에 업고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물류산업을 선도하게 됐다.

그러나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의 보유주식 매각방침에 따라 또다시 아쉬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5월이면 새 주인을 맞아야 한다. 의향서를 제출한 포스코, 롯데, CJ-GLS중 한 업체중에서 주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세 번째 바람을 기다리는 대한통운 임직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