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의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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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의 끝없는 추락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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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기사 영업규칙 등으로 다투다가 2명 추락사 ‘파문’
차량대수 1997년 4930→2011년 1856대로 끝없는 추락
적정대수와 콜지원, 차량고급화 등 제도적인 대책필요지적


모범택시 운전기사 두명이 최근 영업과 관련된 문제로 다투다가 추락사해 개인택시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존폐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모범택시를 활성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업계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과 모범택시 운전자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서초구 반포동의 모호텔에서 승객을 기다리며 대기하던 모범택시운전기사 강모(67)씨와 이모(56)씨가 영업규칙 등을 놓고 다투다가 호텔 도로옆 난간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모범택시업계 관계자는 “주변 동료들의 말을 종합하면 호텔에서 대기하며 야간영업을 하던 두분이 승객을 태우는 세부적인 룰 문제로 다투다가 이러한 참변이 발생했다”며 “모범택시의 비극이다. 추락하고 있는 모범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이러한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범택시는 대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1992년 도입된 모범택시는 1997년에는 4930대로 5000대까지 육박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이후 영업부진으로 잇따라 중형택시로 전환하면서 2005년 9월엔 3000대선이 무너졌고 지난 2월 현재 1856대로 내려앉았다.

연도

1997

2002

2005

2011.2

차량 대수

4930

4362

2885

1856

<서울모범택시 대수 변화추이>



이같은 이유는 중형택시 장비가 점차 고급화되고 콜시스템과 카드장착이 보편화되면서 모범택시가 가진 차별성이 약화된데다 모범택시 승객도 콜밴를 비롯 대리운전, 불법 자가용과 렌터카 영업, 관광택시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범택시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정대수 유지와 콜 활성화, 차량고급화와 요금체계 정비, 자격기준 완화와 홍보강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중형택시에서 모범택시 사업자로 전환한 이진연(54·서울시 공릉동)씨는 “눈에 자주 보이고 콜이 와도 바로 응대하도록 차량대수를 현재보다 늘려야 한다”며 “모범택시도 아무나 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콜이 지금보다 활성화되도록 시가 지원해야한다. 1년 안되게 운전해본 결과 영업여건만 갖춰지면 모범이 고급택시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모범택시 전문콜인 하나모범콜 오정진 대표는 “모범을 살리기위해서는 적정대수를 유지하고 개인택시 경력과 무사고 5년 기준을 완화해 연령대가 현재보다 낮은 기사들이 유입돼야 한다. 차종도 기존 중형택시와 차별화되게 배기량을 높여야 한다”면서 “그래서 중형택시운전기사가 모범택시로 갈 수 있는 꿈을 꾸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모범택시 경력 10년째인 강용식(56)씨는 “모범택시를 안타는 이유중의 하나는 일반이나 모범이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모범택시 배기량을 2000cc에서 3000cc로 높이고 요금도 이에 해당하는만큼 올려야 한다. 적정대수는 3000대를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요금인상보다는 요금체계 정비를 먼저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대표는 “중형택시는 기본요금이 2km당 2400원이지만 모범은 3km에 4500원이고 중형은 시간과 거리의 복합할증이지만 모범은 시간만 올라가기 때문에 중형과 모범의 요금격차는 1.6배에 지나지않는데 일반 사람들은 모범이 비싼걸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모범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금부터 정비해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고급화와 요금인상에 대해서는 승객감소와 장비값이 감당되지않는 현재 수입 등을 들어 일부 반대하는 현장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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