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공항 ‘백지화’ 전문가들 “당연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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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백지화’ 전문가들 “당연한 결론”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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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30년 김해공항 포화 이를것

김해공항 확장계획 없어 아쉬워

 

신공항 유치지역 민심과는 전혀 다르게 교통·항공 전문가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데 대해 불확실한 경제적 측면을 들어 당연한 결론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통연구원의 김연명 본부장은 "동남권 신공항이 인천공항처럼 허브화되느냐 하는 문제는 불확실하며, 양양이나 무안공항처럼 될 수도 있다"며 "항공수요의 85%가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항공대 이영혁 교수도 "입지여건과 비용 측면에서 신공항을 짓기보다 기존 공항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고, 한양대 강경우 교수는 "이미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음에도 밀어붙여 갈등을 양산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통연구원 김연명 본부장 :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김해와 대구에는 국제공항이 있다. 신공항을 만들면 인천공항처럼 허브공항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양양이나 무안공항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우리나라 항공수요의 85%가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는 '이 좁은 땅에서 그게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한다.
4~5년 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김해공항이 2027년 이전에 포화가 되면 신공항을 재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향후 수요를 봐야 하는 문제이다. 지금으로선 기존 공항을 더 활성화하는 편이 낫다.다만 인천공항이라는 세계적인 공항이 있는만큼 지방에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인천공항을 더욱 세계적으로 발돋움시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항공대 이영혁 교수 : 영남권 주민들은 섭섭하겠지만, 국가적 견지에서 중앙정부가 결정한 일이니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본다.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지만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신공항을 짓기엔 입지도 없고, 입지여건이 안 좋으니 비용도 많이 든다.2020~2030년 사이 김해공항이 포화한다면 김해공항을 확장하든지 신공항을 짓든지 해야 하지만 신공항 부담이 큰 만큼 김해공항 확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해공항이 이전될 것에 대비해 부산시에서 공항 인근지역을 택지개발지구로 선정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는데, 나중에 이 지역에 아파트라도 들어서면 큰일이다.
부산시를 설득해 활주로를 연장하고, 각도를 틀어 확장하도록 해야 한다.

◇한양대 강경우 교수 : 기본적으로 김해공항은 중국 항공수요가 별로 없을 때 만든 공항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본다.또 경제적 논리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과 사회복지 차원에서 접근해 시작한 동남권 신공항이 타당성이 부족해 무산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추진 건은 진작 중지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미 2년 전 국토연구원 연구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나오지 않았나. 그때 중단했으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

또 유치전 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서 간접비용도 굉장히 많이 들었을 텐데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낭비적인 요소가 발생해 아쉽다.정부 발표에서 신공항 무산에 따른 김해공항 확장 등의 구체적인 대책이 없어 아쉽다. 구체적인 보완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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