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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자연재해 위기관리체제 가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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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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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11일 일본에서 지진, 지진해일(쓰나미), 방사성 물질 누출이 발생하여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재난 발생후 일본인들이 보여준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과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절제된 행동과 남에 대한 배려는 세계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또한 일본은 글로벌 기술 상품과 서비스 수요의 12%, 글로벌 전자부품과 첨단 부품 공급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각 기업의 글로벌 공급 사슬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일본 제조업체를 포함하여 일본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Just In Time' 화주들은 일본의 재해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사슬의 지연 또는 중단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수입품의 공급 부족과 지연 조달, 우리 수출품의 배송 불가와 분실, 현지 투자처의 파손 등으로 인해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이고 거래의 연속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물류측면에서 보면 방사능 피폭을 우려한 선박이 동경항 등에 입항을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기피하고 있고, 선박이 입항하더라도 보관, 내륙수송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인프라 복구시까지 당분간 물류활동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베 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복구를 위한 많은 물자와 원자재가 필요하게 되고, 항만입항이 정상될 경우 기항하지 못했던 선박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항만체선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재해 피해복구에 필요한 벌크화물과 원유 등 원자재 수입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일본 항만은 단기적으로는 컨테이너화물 등의 수출입이 정상화될 때까지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화력발전용 LNG와 석탄, 동북부지방의 농업시설 및 생산기반이 붕괴됨에 따라 곡물 등의 수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활동의 글로벌화가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은 물론 유통업, 물류업체에 있어 글로벌 공급사슬관리(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구축은 글로벌 소싱, 생산,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기상이변 등 예측 불가능한 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기업경영의 위기에 대비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공급사슬관리에 위기관리 개념을 접목한 SCRM(Supply Chain Risk Management)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진과 지진해일, 테러 등 위기는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개인이나 기업 모두 언제나 이러한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갖추는 등 전사적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야 하고,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하다.

2007년말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자연재해에 따른 기업경영에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사업연속성계획) 관점에서 새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CP는 지진, 테러 등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형 재해 발생으로 사업이 중단될 경우 중요한 업무를 가능한 빨리 복구하기 위한 비상사태시 계획을 의미한다. 즉, 중요한 업무의 중단을 막거나 목표시간내에 복구를 위한 정보시스템의 백업, 인력, 생산설비, 협력사의 대체 확보 등을 사전에 계획하고, 신속한 조업 복구를 통해 기업경영의 피해를 최소화함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자연재해의 강도가 강해지고, 예측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선진국의 많은 기업들은 자연재해, 테러 등에 대비한 BCP를 구축했거나 구축 중에 있다. 선도적인 기업들은 재해, 테러, 전쟁 등에 대비하여 기존 방재대책 외에 목표 복구구간 설정, 대체사업장 확보, Supply Chain상 취약점 점검(협력사와 공급자의 부품 등 공급차질에 대비, 비상시 공급사슬의 이원화와 대책 마련, 비상시 협력사 복구 및 지원계획 수립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위기대응을 위한 전담조직 운영, 핵심인력 양성, 위기대응 제고를 위한 교육강화, 위기 정보의 신속한 정보전달 체계 확보 등을 마련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진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본사는 물론 주요 협력업체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전세계 지사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혼다는 '전사 대책 본부(Emergency Task Force Team)', 닛산은 비상대책 전략팀(Emergent Management Office)을 즉시 가동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수집, 유관 부문과 공유해 전사적인 대응 방침을 결정하고 있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으며, 남북간 긴장상태가 유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 테러, 전쟁과 같은 정치ㆍ군사적 요인, 글로벌 문화환경의 변화 등과 같은 경영 외적 요인의 변화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각 시나리오별 매뉴얼을 만들어 모든 조직이 위기대응 및 실천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물류거점의 안정성, 거점에 대한 대체전략, 수요변동을 포함한 '적정한 안전재고' 확보, 대체 운송수단의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유연한 물류네트워크의 구축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도 자연 환경적 변화 여파에 따른 구매, 물자운송, 수요계획과 관리, 재고 등의 전략을 미래의 예측 불확실한 위험에 대비하여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상시 위기관리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평택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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