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라지는 분기역으로 오송역이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 분기역 선정과정에서 천안ㆍ아산역을 지지하는 호남권 3개 시·도와 충남지역 추천 위원들이 평가를 거부하고 평가단을 이탈했으며 해당 지자체들도 선정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천명,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호남고속철도분기역평가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식·안양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오후 국토연구원에서 회의를 열고 국가 및 지역발전효과, 교통성, 사업성, 환경성, 건설의 용이성 등을 놓고 대전, 오송, 천안·아산 3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 결과 오송이 87.1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송은 국가 및 지역발전효과에서 29.40점, 교통성 23.69점, 사업성 9.85점, 건설의 용이성 6.60점, 환경성 17.64점으로 전부문에서 대전(70.19점), 천안·아산(65.94점)에 앞섰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결정내용을 존중하고 현재로서는 재평가를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94년 9월 철도청이 기본계획조사에 착수한 뒤 11년 만에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는 정부 계획에 비해 사업일정이 2년 가량 지연된 것이다.
정부는 3년여동안 논란을 벌였던 분기역 결정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호남고속철 역, 경유지, 노선명, 타당성 평가, 재원조달 방안 등을 담은 사업 기본계획을 연내 마련, SOC건설추진위원회에 이를 상정해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본설계, 실시설계, 용지매입 등을 거쳐 빠르면 2008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충북은 이로써 역세권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해당 청원군도 위상제고와 함께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에 따른 일자리 창출, 주민 소득증대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에서 탈락한 대전과 충남, 천안·아산을 지지한 호남권은 '평가결과 수용 불가' 입장을 표명, 향후 사업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맡았던 한국교통연구원은 오송이 분기역으로 정해질 경우 경유노선을 서울-천안-오송-익산-광주-목포로 추천한 바 있다.
호남고속철은 우선 1단계로 2015년까지 서울 강남구 수서∼경기 화성 향남(44㎞)과 오송∼익산 구간에 신선이 설치되고 추후 2단계 익산∼목포 구간 공사가 이뤄진다.
호남고속철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부 구간을 기존선으로 활용해 서울∼목포 전구간을 개통, 현재 3시간30분인 통행시간이 2시간1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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