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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기업은 물류기업과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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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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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주기업은 물류기업과 상생해야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다. 화주기업은 글로벌 공급사슬상 물류기업의 지원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동반자로서 물류기업을 인식하고, 같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화주기업과 물류기업간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도시와 기업간 상생 등과 마찬가지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뉴노멀은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표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불확실성 속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시장질서를 특징짓는 현상이다. 뉴노멀 시대에는 저성장, 저탄소와 지속가능성장, 세계경제의 다극화, 제조업의 서비스화, 모바일 빅뱅, 금융에 대한 규제와 감독 강화, 정부의 역할 확대 등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 산업은 기존 시장을 확대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도모하게 되는데, 새로운 사업기회를 누가 선점하고, 주도할 것인가 등은 뉴노멀 흐름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의 관계 역시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상호간 상생을 도모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기업 또는 화주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중소기업 내지 물류기업과 상생하려는 의지가 없이 혼자만의 이익과 생존을 도모한다면 이를 '농단(壟斷)'이라 할 수 있다.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마음대로 시장의 이익을 독점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의미하는 '농단'은 '맹자(孟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농단은 '깎아지른 듯이 높이 솟아 있는 언덕'이란 뜻으로, 이익이나 권력을 독차지함을 의미하며, 높은 언덕에 올라가 시장의 전체를 둘러보며, 자기에게 유리한 이익을 독점하는 행위를 농단이라고 한다. 화주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물류비를 쥐어짜기보다 물류기업을 파트너로 인식하고, 적정 수준의 물류비를 인정하고 이익을 나눌 필요가 있다.

최근 기업평가기준은 재무적 성과도 중요하나 사회공헌, 지속가능 경영 등으로 다양화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관련 기업간 협력체계 구축은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협력관계 속에서 정신적인 유대와 상생은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자산으로 작용하고 성과로 연결된다고 한다. 

 최근 글로벌 공급사슬체계(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가 보편화되면서 개별기업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원유가와 원자재가격 폭등, 경쟁성장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 고객의 니즈 고도화, 글로벌 물류보안체계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급사슬을 구성하는 화주기업과 물류기업간 상생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상생하려면, 우선 물류기업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화주에게 약속한 서비스 수준 이행과 비용절감 등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물류기업으로서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해외 물류기업은 산업분야별로 특화된 노하우와 전문물류인력을 확보하여 화주기업의 물류프로세스를 재구축하고 컨설팅해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비해, 상당수의 국내 물류기업은 물류사업에 대한 노하우나 실력보다는 비용절감에 초점을 두고 있고, 화주기업을 선도할만한 전문지식이나 노하우가 미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화주기업도 물류활동이 핵심역량이 아니라면 전문물류기업에게 물류기능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유리하며, 물류기업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화주기업은 물류기업에게 최소한 이윤을 보장해주고, 물류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상생하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류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수익율이 3∼5%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량을 가진 화주 기업이 물류기업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지나치게 물류비 인하를 요구한다면 상생하기 어렵다.

셋째,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환경변화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분담하는 자세와 계약관행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유가급등시 유가인상에 대한 부담을 물류기업에게만 전가시키지 않고, 같이 부담하는 계약관행의 개선 등 상생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넷째, 화주기업들이 해외진출시 물류기업과 동반진출하고, 현지 화주기업들의 우리 물류기업 이용 등을 독려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이나 인도 등 새로운 시장에 화주기업이 진출할 경우 물류기업과 같이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선사 등 물류기업을 화주기업의 물류 네트워크 관리자로 육성하고, 물류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및 시설투자시 화주 등의 지분참여 등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회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해외자원개발사업에 가스공사(28%)와 선사(72%)가 공동 투자하해 'KOLT'라는 합작선사를 설립·운영한 사례를 들 수 있다. 또한, 항만 등 물류시설에  선사와 화주가 공동으로 투자하여 적정시설을 확보하고 운영효율화를 도모하는 방안 등도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객원논설위원·평택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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