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고통스런 지하철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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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고통스런 지하철내 풍경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1.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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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흔하디 흔한 광경이 돼버렸지만 지금쯤은 한번 음미해봐야 할 일로, 지하철 안의 풍경을 떠올려 보자.

과거, 그렇게 오래 전의일도 아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지하철에 타면 사람들은 신문을 읽거나 핸드북 같은 소형책자를 손에 들고 읽는 사람이 많았고, 그 나마 자리에 앉아 가는 사람들은 잠시 눈을 붙이곤 하는 풍경이 가장 낯익은 그림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지하철 안은 퍽이나 달라졌다.

일단 출퇴근시간 만원 지하철에서는 달리 변화된 광경을 이야기할 것이 없겠지만, 어느 정도 승객이 줄어들어 좌석이 가끔씩 나타날 정도의 지하철 내부는 과거와 사뭇 다른 그림을 그려낸다.

우선 급속도로 확산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다수다. 그들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이어폰을 낀 채 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통화를 하기도 한다. 심하게 표현하면 어떤 때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체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과거처럼 신문이나 잡지, 서적을 들고 있는 사람은 눈에 띌 정도로 적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끼리끼리 지하철을 탄 승객들의 도에 지나친 잡담이다. 청소년이건 젊은 성인 남녀건, 중장년층이건 서너명만 한꺼번에 지하철을 탔다면 주변이 시끄러울 정도로 큰 소리로 잡담을 일삼는다.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이건 상관없이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이 우선 귀에 거슬린다면 다음은 그들이 내뱉는 언어가 귀를 의심케 한다.

그나마 주변의 어른이 한마디라도 하면 벌겋게 달려들어 항변을 하고 욕설을 던진다.

얼마 전 지하철에서 술에 취해 욕설을 함부로 내뱉던 젊은이에게 자제를 요청하던 중년의 신사가 그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피해를 당한 신사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도 제지하거나 말리지 않는 요즘의 세태가 더많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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