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맞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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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을 맞는 자세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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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마음이 늘 설레는 것은 아니다. 내년 한국관광의 환경이 썩 좋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제전망이 그렇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율을 3.8% 성장으로 추정하는 반면, 2012년은 이보다 낮은 3.7%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될 경우, 아웃바운드 시장과 국내관광시장은 일정수준 부진을 예상해야 한다.

국제정치 환경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북한의 김정일 사망 이후 지금까지 상당한 국제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4월의 총선, 12월의 대선 등 국내 정치 지형도 크게 요동을 치고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변강국도 예외 없이 대선이 치러지는 한해로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인바운드의 최대시장인 일본과 종군위안부와 독도문제로 양국 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중국과는 불법조업 단속 중 피살된 해경문제로 나빠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미국의 대이란 제제를 통한 오일쇼크(oil shock)의 가능성도 우려할 부분이다.

이미 고질화된 사회문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른바 사회양극화의 문제나 베이비부머 세대의 불안정한 은퇴,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한 실업인구의 증가는 관광시장 자체의 절대적 위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광의 사회문제 해결기능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전망이다.

관광투자환경도 낙관적이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정확대의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긴축재정의 가능성은 관광투자에 있어 상존하는 위협이며, 지방재정의 위기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정도이다. 공공부문의 관광투자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앞서 얘기한 내년도 관광환경의 전망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부정적인 측면만이 부각되었을 수 있다.

당연히 내년에도 기회요인은 많다. 우선 가장 먼저 말할 수 있는 것이 주5일 학습제의 전면실시이다. 그간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관광시장의 확대가 예상만큼 이뤄지지 않은 원인이 자녀들의 동반 어려움이었다.
학생들의 휴일이 드디어 부모들의 휴일과 일치되게 되어 대폭적인 관광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경제성장 둔화전망 관점에선, 아웃바운드보다 도메스틱 시장에 대한 기회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도 예정되고 있다. 3월에는 세계의 주요정상 50여명이 참석하는 핵안보정상회담이, 5월부터 8월까지는 여수세계엑스포가 개최될 계획이다.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분위기의 연계와 내년까지 추진되는 관광방문의 해 사업을 고려하면 외부적 관광이벤트요소는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요인은 최근 정부의 관광정책 변화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금년도 문화부는 관광산업국 내에 관광산업팀을 신설해서 본격적인 관광산업진흥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균형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간 정부의 관광정책은 수십 년 동안 대부분 관광자원개발에만 치중해온 감이 있다. 이제 관광산업을 주축으로 관광진흥을 모색해보겠다는 변화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뜻깊은 진전으로 해석된다.

대략적으로 살펴본 관광환경 전망이 2012년 우리관광정책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첫째는 무엇보다 기존의 관광위기관리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정책의 시도보다는 불필요한 사업을 걷어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며,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관광정책평가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관광콘텐츠의 복융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주5일 학습제에 대한 준비차원에서 인문학 여행 등 교육관광, 산업관광, 웰니스관광을 기존의 MICE관광, 의료관광, 한류관광에 추가적 동력으로 확대·발전시켜야한다. 네 번째는 관광정책 추진체계의 변화이다. 이젠 정부만의 힘으로 관광진흥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 산·학·관의 협력체계가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할 인식의 변화와 제도구축, 재원마련, 협력평가시스템 구축 등의 필요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다섯 번째는 관광정책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 아쉽게 됐지만 올해 기대했던 외래관광객 천만명은 내년의 목표로 재설정하고 총력을 다해 조기에 달성하려는 목표 설정과 의지가 필요하다.
정책의 활력을 부여하는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관점과 입장에 따라 내년 관광환경 전망을 다르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의 경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이 2012년을 맞는 우리의 자세가 돼야 할 것이다.
<객원논설·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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