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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찬기 인천대 도시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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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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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의 기능과 역할

경인고속도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도로다. 1967년 3월에 착공해 1968년 12월에 신월∼가좌를 4차선으로 개통한 이래, 1969년에는 가좌∼인천항 종점까지 개통하여 총 23.9km를 완공했다.
그 뒤 1993년에 부평∼서인천을 8차로로, 1999년에는 서인천∼종점을 6차로로 확장하면서 경인축의 교통 중심축 역할을 한 중요한 고속도로이다.

역사적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이후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는 것은 그만큼 교통수요가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인천을 잇는 가교 역할로 인천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인천항 물동량을 소화하느라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앞으로도 송도 및 인천대교와 인천공항, 제2, 제3경인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도로로 인천이 발전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교통량을 수용할 중추적 도로다.
그런 도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인천발전에 순기능이 많았음에도 지역을 단절시켜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를 비롯해, 통행료 무료화와 간선도로 전환 문제까지 많은 의견이 개진돼 왔다.
필자도 십 수년 동안 거의 매일 경인고속도로를 직접 이용하면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인천의 진입로 역할을 하면서 좌우로 펼쳐진 방음벽과 연립주택들이 인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철도와 더불어 지역 단절을 일으켜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논쟁이 몇 년째 벌어지고 있는데, 그 접근방법에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 경인고속도로를 피부로 직접 느낀 사람으로서 지적을 먼저하고 다음 기회에 그 대책을 언급하고자 한다.

서인천IC∼청라지구 고속도로를 신설하면서 사업명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라고 했는데, 이 의미는 이미 서인천∼종점간을 포기하겠다는 발상이다. 서인천∼청라구간은 '경인고속도로 지선 신설 공사 또는 청라연장 신설공사'라고 해야 옳고, 서인천∼종점 구간은 '간선화'가 아니라 '경인고속도로 기능 개선공사'라고 해야 옳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도시에서의 도로의 역할을 사람의 핏줄과 같다. 인천이 동북아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선 수도권과의 교통망 확충이 필수이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인천 진입이 원활해야 인천발전이 되는 것이지, 인천안에서만 편하면 된다는 발상은 우울한 개구리식이다.

아무리 인천을 발전시킨다 해도 서울과 수도권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먼바다 한 가운데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평소 고장난 차 한 대만 서있어도 심한 정체를 빚고, 출·퇴근 시간에는 신월∼인천 종점 사이를 가는데 1시간 또는 그 이상이 소요된다. 그런 고속도로를 간선도로로 바꾸어 교차로를 몇 개씩 설치해서 신호를 받게 한다면, 교차로 통과에 따른 진입차량 정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 여파는 서인천에서 부평까지, 그리고 인천톨게이트를 넘어 신월까지 정체를 불러올 것이고 결국은 경인고속도로의 마비로 인해 서인천∼청라고속도로는 이용도 못해볼 것이다.
거기에 주변 지역주민들도 마비된 도로에서 오도 가도 고통을 겪을 것이다.

경인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청라지구와 제2외곽고속도로로 분산시킨다지만 그나마 활용되고 있는 도로를 폐쇄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오히려 경인고속도로를 지하도로로 송도까지 연결해서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거나 가정오거리 및 루원시티와 가좌지역 개발을 추진하면서 그 지역 유입인구와 유동인구의 교통처리를 위해 추가로 도로개설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인고속도로 개선책은 별도로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많은 공청회와 토론회 등에서 고속도로 폐지와 간선도로화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논의돼 왔으나 공사비만 보아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계속 주장하기보다는 인천과 지역주민에 이익이 되면서 도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특히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으므로 국회의원과 대통령 후보자들이 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울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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