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택시캠페인=<2>졸음운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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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택시캠페인=<2>졸음운전 예방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2.0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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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 운전 패턴 확립이 가장 중요

스키드마크조차 없는 졸음사고
휴식·수면시간 반드시 지킬것
그날 피로는 그날 해소해줘야

 

낮 최고 기온이 20℃를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봄날이다. 인간의 활동에 가장 적달한 기온이 영상 18℃라는 보고가 있듯 이 시기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기 때문에 외부 활동이 매우 자연스럽고 왕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시기 운전자들에게는 예기치 못하는 복병이 하나 숨겨져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 위험이다.
사람이 느끼는 기온이 18℃ 전후라면 쾌적하고 온화해 기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할 수 있으나 폐쇄된 공간 속의 경우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자동차는 실내외가 엄격히 구분돼 차창을 개방하지 않으면 공기 유통이 제한적이어서 실내 온도가 올라간다. 특히 맑은 날 햇볕이 내리쬐는 자동차 실내는 온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이 올라간다.
사업용자동차는 일단 운행에 나서면 보통 8시간 이상, 많게는 12시간을 초과해 운행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그 시간동안 자동차 실내에서 생활해야 하는 운전자는 높은 실내온도로 인해 졸음을 느끼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겨울을 막 지난 시점에는 긴장감이 풀어져 신체가 자주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반면, 운행구간이나 시간 등 활동량은 증가해 신체적 피로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봄날의 따뜻한 기온은 운전자에게 졸음을 선사하기 적합한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운행환경

다수의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은 봄철 수면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호소한다. 그렇다 보니 운행시간 나른해진 기후조건과 맞물려 졸음이 매우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의 절반 가까이가 하루 평균 6시간 30분 가량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 느끼기에는 수면시간이 크게 부족하다고 보기 어려우나 여기에는 계산상의 문제가 아닌 현실적 문제가 내포돼 있다.
운전자들은 수면부족이라고 응답한 이유로 수면시간의 과다가 문제가 아니라 불규칙적인 수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로 이 점이 봄철 화물자동차 교통안전의 핵심 요체라 할 수 있다.
봄철은 4계절 가운데 운전자가 느끼는 신체적 피로도가 가장 높은 계절이다. 환절기에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체의 기능이 활발해지는 반면 여기에 맞게 영양보충이나 휴식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피로가 찾아오는 속도도 빨라진다.
특히 야간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의 경우 일반인들과는 다른 생활패턴 때문에 신체가 느끼는 피로도는 그만큼 상승한다.
따라서 이같은 운전환경의 변화는 운전자의 신체적응력을 떨어뜨려 결국은 졸음을 유발하게 되고 그 결과 안전운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택시의 특성

결국 택시운전자들의 운전업무 적응여부가 관건이다. 주야간 근무가 1주일 단위로 바뀌는 근무환경에서는 운전자의 운전업무에의 적응 여부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수익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택시운전자의 근무특성을 고려할 때 가장 합리적인 운전업무 적응 요령은 운전자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주로 심야운전을 한다거나 이른 새벽부터 오전에 집중해 운전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한 택시 운전패턴이 존재할 수 있으나 요는 운전자가 운전패턴에 맞춰 신체리듬을 스스로 조절하면 신체도 이에 맞춰 반응하게 돼 운전 피로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인체가 개인의 활동에 부합해 일정한 생리적 틀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극도의 피로도를 요구하는 운전환경이 아니라면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운전업무는 상당 수준 운전자의 피로를 낮출 수 있다.
그렇지만 택시 승무는 1주일은 주간운전에 종사했다가 또다른 한 주간은 야간에 운전하는 등 불규칙성이 내재돼 있어 이를 여하히 조절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자칫 승무 외 다른 일로 생활패턴이 흐뜨러지거나, 수면 양이 감소한다든지, 반대로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면 규칙성이 무너져 운행패턴이 바뀌게 되고 이에 따라 운전피로는 상승하게 된다.
피로 상승은 휴식과 수면을 요구하게 되는데, 현실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운전중 졸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극복 요령

봄철 졸음운전을 이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대책은 운전업무의 규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그렇게 돼야만 운전자가 휴식과 수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신체조건이나 마음가짐을 운행패턴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운전자가 운전피로를 이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 첫 방안이 휴식과 수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서 이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이다.
운전업무는 계획보다 1시간 연장될 때 그만큼 신체적 부담이 증폭되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장운행을 해서는 안된다. 무심코 열에 열중한다는 명분으로 운행시간을 늘릴 경우 반드시 피로가 축적돼 운전 중 졸음을 피할 수 없다. 이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운행시간이 줄어든다고 해서 평소의 휴식이나 수면을 늘려 잡아서도 곤란하다. 신체란 규칙적인 활동에 적응하게 돼 있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더 많이 잔다거나 더 많이 쉬게 되면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며 오히려 또 다른 피로를 불러올 수 있다.
직장인이 일요일 대낮에 한 주간의 피로를 푼다며 낮잠을 즐긴 다음 날 오히려 평소보다 피로를 더 많이 느끼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데 따른 현상이다.
또한 하루 운행시간을 9시간으로 잡아놓고 이를 준수한답시고 오늘은 오전 5시부터 운행에 나서고 내일은 오전 7시부터 일을 시작하는 등의 불규칙성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역시 피로를 부르는 일로 쉽사리 졸음에 빠져드는 원인이 된다. 

◆졸음운전의 위험성

졸음운전은 음주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보다 더욱 치명적인 위험이 수반된다.
이는 졸음운전, 음주운전,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세가지 유형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로도 간단히 입증된다. 세 유형의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대부분 가해차량의 스키드마크가 확인돼 사고관련 자동차의 속도나 진행방향 등이 확인되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대부분 스키드마크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순간까지 운전자가 사고를 느끼지 못함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고 후에도 차량의 속도나 진행방향 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미루어볼 때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그 결과 마저 매우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철저히 미리 이를 예방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라 할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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