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세버스캠페인=<2>보조브레이크 장착
상태바
2012 전세버스캠페인=<2>보조브레이크 장착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2.0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동장치 고장사고 원천 예방한다

 

전세공제조합-완성차업체 MOU
기기장착 가격·공제분담금 할인
산악 많은 지역 운행시 큰 도움

 

A전세버스업체는 최근 공제조합으로부터 공문을 하나 받았다.

전세버스 차량에 추가로 장착하는 리타더브레이크 장치에 대해 완성차 업체에서 가격을 할인해주고, 공제조합에서는 이 브레이크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차량손해담보 기본분담금의 10%를 할인해 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었다.

소비자인 일선 전세버스업체로써는 할인된 가격에 고성능 브레이크장치를 장착할 수 있어 좋을 뿐 아니라 보험료(공제 분담금)까지 할인해 준다고 하니 1석2조의 희소식이었던 것이다.

비교적 고가의 이 장치를 할인해 부착하는 비용 부담은 보험료로 상쇄하더라도 만약의 사고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체의 당연한 판단이었다.

전세버스사업자단체인 전세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 본부는 전세버스의 대형 전복사고 방지를 위해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온 결과 '리타드브레이크'라고 하는 제3의 브레이크를 차량에 장착해 위험지역을 빈번히 운행하게 되는 전세버스의 안전을 줄이기로 하고, 이 브레이크를 장착해 판매하는 완성차업체와 공제조합간 업무협약을 체결, 마침내 일선 업체에 이를 안내하게 된 것이었다.

참고로 리타더브레이크란 저속, 고속 등 속도에 관계없이 제동성능이 탁월해 보조브레이크 보다는 주브레이크를 2개 장착한 수준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는 주브레이크의 제동성능을 80∼90%를 담당할 수 있을 정도이며 제동부위도 주부레이크와는 상이하게 별도 위치에 장착되어 있다.

사실 전세버스업계에 있어 교통사고는 치명적인 딜레마 중 하나였다.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는 대형 교통사고로 전세버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에,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사업 활성화는커녕 사회적 냉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연합회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론이 고성능의 브레이크를 추가 장착하는 방법이 현실적 대안임을 확신하고 이번에 마침내 이를 구체화하는 업무협약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전세버스에 있어 브레이크장치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일까. 상식적으로 브레이크가 불량한 자동차는 위험하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러나 전세버스와 같이 일시에 대규모 승객을 탑승시킨 상황에서 산악지역 등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하는 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전세버스의 브레이크시스템이 갖는 안전상의 중요성은 수십, 수 백 배 크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단언한다.

여기서 전세버스업계의 대형교통사고 추이를 살펴보자.

산악지역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미시령, 지리산 등 언덕길 내리막길의 빈번한 운행으로 인한 대형 전세버스 전복사고는 많은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대형사고의 주범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최근 1년 6개월 사이 이 같은 전세버스 대형차 사고는 무려 7건이 발생해 3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실제 미시령, 축령산 등 높고 가파른 산길 내리막 도로에서 장시간 주행 시에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거나 파열되는 사고와, 차량 속도 때문에 고속에서 저속으로 기어변속을 시도하다가 기어변속이 되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 그 결과 대형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고사례1>
지난 18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도로 옆으로 추락해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 을지전망대 중간 검문소 아래 300여m 지점 내리막길에서 대전 우송중학교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도로 옆 10여m 높이의 산비탈로 추락하면서 전복됐다. 사고 버스에 탑승한 학생 대부분이 안전띠를 착용, 사망사고는 피했으나 사고차량이 급경사면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선행차량을 추월하는 등 브레이크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사례2>
2010년 10월 미시령 고갯길을 내려오던 전세버스는 브레이크가 파열돼 임시 대피시설로 피양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려 내려오는 속도를 이기지 못해 차체가 대파하는 등 큰 피해를 야기한 바 있다.


업계는 이같은 대형사고의 근본 대책의 일환으로 가파르고 긴 고갯길 내리막길에서 성능이 확실하게 보장되고 있는 제3의 보조브레이크(리타더브레이크)를 장착, 주 브레이크(대형차는 대부분 공기브레이크)시스템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브레이크 파열이나 페이드 현상 등을 사전에 방지해 대형 인명사고를 사전에 예방토록 하는 방안이 확실한 대안으로 보고 이미 수년 전부터 이의 적극적인 장착을 유도했으나, 추가 장착 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대부분의 전세버스사업자가 영세사업자로 사고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사고 예방 차원에서 보조브레이크의 장착에 의한 사고예방 보다는 당장 비용 부담을 먼저 인식하는 안일함 때문에 이를 회피해 옴으로써 대형사고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던 셈이었다.

또한 완성차업체에서도 보조브레이크의 장착을 250만원 정도의 추가 옵션으로 판매하기에 영세한 사업자들에게 보조브레이크의 장착으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캠페인 등으로 장착을 권장하는 것은 전혀 실효를 거둘 수 없는 실정이었다.

전세버스연합회는 이같은 고민을 담은 의견서를 지난해 국토해양부에 제출해 지원을 요청하자 국토해양부가 구체적인 전세버스 교통사고 실태와 리타더브레이크 장착 및 판매 시스템을 감안, 마침내 완성차업체와 전세버스공제조합, 국토해양부가 가격 할인과 공제 분담금 할인이라는 업무협약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세버스공제조합은 지난 1년 6개월동안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약 65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리타더브레이크라는 보조제동장치 장착으로 대형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공제조합의 내실 경영은 물론 안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