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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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는 여행"
  • 임영일 기자 yi2064@hanmail.net
  • 승인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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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쉽게 가고 쉽게 걷는 길'


【경기】초록이 눈부시게 빛나는 계절 여름만큼 걷기 어울리는 계절도 드물다. 성곽길도 좋고, 공원길도 좋고, 한적한 길도 좋다. 조금 멀리 떠나 휴양림을 찾아가는 것은 더욱 좋을 것이다. 걸으며 보는 세상은 느리지만,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아픈 곳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길을 걸으며 예기치 못한 나를 만나는 여행,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쉽게 가고 쉽게 걷는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성곽 길 '수원화성'=옛 성곽이 현재의 생활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의 자랑이자 한국 건축양식의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사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성곽은 둘레와 길이가 5km가 넘고, 높이는 최고 6.2m가 넘는 견고한 성곽으로 늘 여행객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적의 공격에 대비한 성곽이지만 높지 않고 성 안과 밖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성곽을 이루는 정자와 누각들에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다. 고성과 현대건물이 남아 있는 거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수원 화성으로 떠나보자.

▲볼거리 많은 산속 갤러리 '안양예술공원'=안양유원지에서 예술 공간으로의 변신,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삼성천과 삼성산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 자연과 사람의 소통을 시도한 새로운 개념의 공공예술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03년 도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름을 바꾸고 특별한 공원이 되었다.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2005)에서 선보인 작품들 중에 52점이 고정 전시물이 되었고, 2년마다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공공미술과 예술을 결합시킨 수도권 명소가 되고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까이 있는 예술, 예술의 권위 따윈 찾아 볼 수 없는 사람과 작품이 어우러진 자연 속 갤러리를 맘껏 거닐며 아름다움을 느껴보자.(문의 031-389-5550)


▲자연그대로의 숲길 체험 '양평 산음휴양림'=고만 고만한 휴양림에 지쳤다면, 아직 사람의 떼를 덜 탄 자연 그대로를 자랑하는 휴양림이 있다. 천사봉, 봉미산, 싸리재의 산그늘에 있다고 해서 산음휴양림이다. 숲속에 들어서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무향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오전 10시에서 오후4시 사이 숲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 찬다. 오후 2시에 가장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낙엽송,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원시림의 생태계를 이루고, 숲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다양한 곤충, 동식물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맨발로 치유의 숲을 걸으며 몸으로 스며드는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다.(문의 031-774-8133)


▲남한강과 친구하며 걷는 길 '여주 여강길'=대한민국 지도 허리를 휘감아 도는 물줄기를 따라 시작하는 여정, 남한강 물줄기의 시작점 여주군 삼합리. 예로부터 강을 주변으로 기름진 여주땅은 자연의 은혜를 입은 낙토로, 여주를 감싸고 흐르는 여강을 따라 농사를 시작하여 풍족하였고,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사람살기 좋은 곳으로 배로 장사하는 것이 농사를 짓는 집보다 낫다고 했을 정도로 강원도, 충청도에서 서울로 가는 수로교통의 요지로 6개의 나루터가 번성했던 곳이다. 강을 따라 즐비한 유적과 옛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여주 여강길은 마음을 내려놓고 몸이 가는대로 느리게 코스를 정해 걸어보자.(http://www.rivertrail.net)

▲잣나무 향기 맡으며 숲길을 걷다 '오산 독산성 산림욕장'=삼림욕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숲의 기운으로 회복시켜 준다. 숲이 품어내는 피톤치드는 일상의 스트레스 치료해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독산성 산림욕장은 입장료 및 주차료가 없다. 진입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적은 불편한 점만 빼면 휴식장소로 그만이다. 산책로를 따라 의자와 각종 모험시설이 있고 야외에 탁자가 많아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눈이 호사스런 산책길 '용인 호암미술관'=석인의 길을 따라 가실리 풍경을 보며 걷는 길은 시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길이다. 가로수길을 지나 호암미술관 내로 들어서면 한국 전통정원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선비들에게 있어 정자는 풍류뿐만 아니라 학문을 논하고 객을 논하고 친구를 벗하는 유유자적의 공간이었다. 산자락 아래 내(川)가 흐르고 자연스럽게 물위에 다리하나를 걸친 정자가 어떠했을지 짐작해 본다. 미술관과 일직선상에 놓이는 주정은 호암정과 네모반듯한 연못이 있고 석탑, 불상, 자명등 등이 어우러지고 아래로 호수와 맞은편 산까지 연결하는 한국정원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약용 선생이 차 마시러 즐겨 찾았던 '수종사'=운길산 남쪽,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거의 정상에 위치한 산사. 현재 위치에서 약 200m 아래쪽으로 제법 큰 절터가 있고 근처에 기와편과 도자기편이 산재한 것으로 보아, 과거 웅장한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약용이 "호남 땅에 사찰들이 수백 개가 된다 하나, 나는 듯한 수종누각 이 하나만 못하리라"라고 시를 읊었을 정도로, 수종사는 문장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종사 내에는 차를 마시는 휴식처 '삼정헌' 등이 있다. 삼정헌은 지금도 개방되어, 방문객들에게 차를 제공하고 있다. 조금은 가파른 산행이 될 수 있지만 산사로 올라가는 오솔길은 산길의 묘미와 색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임영일기자 yi20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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