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오디토리움·제2전시장 1일 개장
킨텍스 이어 '두 번째 규모'…코엑스 능가
【부산】아시아 4위의 국제회의 도시로 부상한 부산이 벡스코의 시설을 확충하는 제2전시장과 4002석 규모의 오디토리움을 지난 1일 준공함에 따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전시·컨벤션 중심도시를 향한 도전을 선언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5시 신축 준공한 오디토리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비롯해 전시·컨벤션 관계자, 시설 건설업체의 관계자,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벡스코의 확충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오디토리움·제2전시장 건립 등 벡스코의 시설 확충 사업에 총 1915억원이 투입됐다.
벡스코의 확충 시설인 제2전시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연면적 2만㎡ 규모, 1층은 6개실로 이뤄져 기존의 제1전시장에 비해 소규모의 전시회와 이벤트, 세미나 등을 위한 다목적 전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시장 2층은 LED 경관조명이 삽입되어 새로운 명물로 주목받는, 6대의 무빙워크를 설치한 구름다리로 기존 제1전시장과 연결되어 있어, 벡스코를 찾은 관람객들을 1·2전시장의 행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해준다.
3층 전시장은 기둥이 없는 무주(Pillar-free) 전시장으로 1㎡당 3t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며, 전동 칸막이를 통해 5개 공간으로 분리가 가능하다.
제1전시장과 합하면 벡스코의 전체 전시장 면적은 4만6,458㎡로 서울의 코엑스보다 더 넓으며,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다.
'오디토리움'은 이번 벡스코 시설 확충의 백미. 동남권 최대 규모의 4002석으로 계단식 실내 회의장이다. 가로 32m, 세로 17m의 대형 무대와 스크린, 8개 동시통역 부스 등 국제회의 개최에 최적,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MICE 행사 비수기에는 콘서트, 기업문화 이벤트 등 다목적 공연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여 부산에 또 하나의 품격있는 문화공연장으로도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동안 지적돼온 주차 및 교통난도 시설 확충과 더불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으로, 오디토리움 지하 403면, 제2전시장 1675면을 합해 모두 2078면이 추가 확충돼 기존 주차면의 3배 가까이 되는 총 3222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제2전시장은 APEC로와 연계된 2개의 별도 차량 출입구를 통해 행사 때마다 일어나던 벡스코 주변 교통체증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벡스코 확충 시설의 준공·개관 이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며, 대형 행사의 경우 2016년 행사까지 미리 예약이 밀려오고 있다. 특히 오디토리움의 경우 오페라 '토스카', '라트라비아타'에서부터 넌버벌(Non-verbal) 판타지 퍼포먼스 플라잉까지 올 하반기에만 18건의 행사가 예약되어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범선의 형상을 띤 오디토리움의 순조로운 출발은 향후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동남권 중심 문화공연장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도시 간 대규모 행사 유치 경쟁 속에서 새로 시설을 확충한 벡스코는 국제회의 도시 부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여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구기자 jglee@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