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젠, '다지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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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젠, '다지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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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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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재정위기로 다시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키 힘든 불투명한 시점이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의 앞날이 가늠하기 어렵고 프랑스의 신용도까지 떨어져 EU전체가 흔들리고 있어 미국발 금융위기시 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파장은 벌써 우리에게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입도 줄어들어 무역 규모 전체가 축소됨에 따라 경제전반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
4월 현재 국내자동차 판매도 전년동기대비 8.2% 감소했다. 다행이 수출이 16% 증가해 국내자동차산업은 6.4%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요국 자동차수요는 정체상태다. 미국은 호전되고 있으나 EU, 중국은 감소했다.

지역별 자동차판매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자동차수요도 금융파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국산차의 미국 판매는 매년 신장해 3월 현재 미국시장의 9.1%를 점유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동안 자동차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온 중국은 금년부터 국가경제정책이 성장위주에서 안정위주로 선회함에 따라 자동차시장이 전년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한국 차의 판매신장은 지속되어 현재 7.3%의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EU시장은 재정위기여파로 자동차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 국산차의 판매는 타 지역과 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3월 현재 EU지역의 자동차 판매는 7.3%감소하고 있으며,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의 자동차판매가 모두 감소한 반면 오직 한국 차만 17.1%의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여 국산차의 EU시장점유율을 5.7%로 크게 확대됐다.

이와 같이 세계 3대 시장에서 한국자동차의 판매신장이 크게 확대된 주요인은 기본적으로 국산차의 품질 및 성능이 향상된 데다 브랜드이미지가 제고됐고, 원화의 환율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수준에서 안정을 기한 것과 절묘한 시점에 현지투자를 통한 현지공급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었든 도요타의 대형 리콜사태 등 일본 업체의 어려움도 한국 차의 판매확대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우선 도요타의 V자 회복이 우리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엔고와 대형리콜사태를 겪으면서 크게 위축된 도요타가 완전히 회복돼 올해에는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동안 도요타의 위축으로 이내 혜택을 받아온 현대 기아는 이제 받아온 그 혜택을 돌려줘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이미 급성장해온 현대의 성장세가 금년 들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
한편, 세계 각지에 투자한 해외투자부분의 원활한 운영이 우려된다. 지금까지는 일본 업체의 부진의 틈을 타 시장 확대를 기할 수 있었으나, 특히 혼란에 빠진 도요타의 시장을 크게 잠식한 것으로 보는데, 도요타가 회복되면서 해외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본다.

또한 그동안 원화의 적정 환율이 유지돼 왔는데 최근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국의 의심을 받고 있어 환율측면에서도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우리 기업들은 발빠른 대응책이 강구돼야 하겠다. 특히 해외투자부문에 대해 철저한 운영관리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대형 리콜 문제도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무모하게 확대한 결과에서 왔다고 본다. 그리고 가격경쟁력유지를 위해 싼 부품조달로 연결된 것이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년간 급성장했다. 이젠 성장보다 현재의 상황을 다지고 확인하는 그런 경영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도요타 사태를 교훈삼아 시장 확대전략 보다는 이젠 확보한 시장을 다지고 조이는 측면에서 철저한 운영관리 등에 힘을 더하여 좀 쉬어가고 돌아가는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객원논설위원·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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