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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동차는 동반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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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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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삼 전북교통문화연수원장

자동차는 19세기말 유럽에서 처음 발명된 이후 인간의 발과 노동을 대신하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서 인류의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는 1955년 최초의 국산차 1호가 생산된 이래, 반세기가 지난 현재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1850여만 대로 국민 2.75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자동차 산업의 발달은 대기오염과 에너지 과소비, 교통사고에 따른 인명의 손실, 교통체증에 따른 경제적 시간적 낭비, 운동부족에 따른 건강문제 야기 등 부정적인 측면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기준 22만68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500여명이 사망하고, 부상자수가 35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사회적 손실 비용이 약13조원으로 국가예산의 6.4%에 이르니 실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년간 교통사고에 따른 교통 장애인 발생수가 무려 1만7천여 명에 이르니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발명된 문명의 이기에 의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운수업을 40년 넘게 운영해온 대표의 집을 가볼 기회가 있었다.
그의 집 벽면에 '생명·재산·명예를 실고 다니는 자동차는 제2의 생명체(生命體)이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라는 문구가 벽면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는 의미있는 말을 한마디 덧붙였다.

"자동차가 수명이 다해 폐차장에 갈 때 저의 마음은 농부가 기르던 소를 도살장에 끌고 가는 심정과 같다"고 말했다.  십년간 운수업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자동차를 아내나 자식같이 사랑했고 아끼며 관리했는지 그 애틋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자동차는 생각과 판단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는 생각이며 사람과 서로 닮은 점도 아주 많다고 사료된다.
사람의 '뼈에 해당되는 골격'과 '두뇌에 해당되는 전자모듈', '심장에 해당되는 엔진', '눈에 해당하는 전조등', '근육에 해당되는 윤활구동계통', '소화기관에 해당되는 연료계통', '신경에 해당하는 전기 계통', '피부에 해당하는 바디면' 등 사람과 흡사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우리 몸에 물이 중요하듯 자동차도 냉각수의 역할이 중요하며, 사람의 몸은 심장을 통해 피를 순환시켜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듯 엔진오일이 필요하다.
사람이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듯이 자동차도 유사 휘발유나 나쁜 디젤유 등의 주유로 인해 차량의 수명을 현저히 단축시킨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병원을 자주 가게돼 의료비용이 증가하듯 자동차도 연식에 따라 정비소를 자주가게 됨으로써 유지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절제된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리된 사람은 80세가 돼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무절제한 생활습관으로 젊은 나이에 삶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고 차량도 관리주체에 따라 출고 된지 몇 십년이 지났어도 성능이나 외관이 신차처럼 보이기도 하고 몇 년 되지 않은 차량이 몇 십년 된 차량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인간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타기만 하는 자동차에서 즐기는 자동차로 변화하고 있다. 손끝으로 버튼만 누르면 시동이 걸리고 비의 양에 따라 실드 브러쉬가 자동으로 작동되며, 주변의 조도에 따라 전조등이 작동한다.
정차하는 순간 엔진이 멈추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자동주차 기능 차량, 주인을 알아보는 '웰컴 시스템(Welcome System)', 극한적인 위험 상황에서도 안전을 고려한 '차체자세 제어장치', 차내 환경을 최적화 시켜주는 '바이오케어(Bio Care) 온열시트', 자동차의 모든 기능이 최적의 모드로 제어되는 '에코드라이빙 시스템(Eco driving System)', 원하는 속도로 정속주행할 수 있는 '에코 크루즈(Eco cruises)', 한겨울 차가운 손을 녹여주는 온열핸들과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시트'를 장착한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요즘의 자동차가 충돌 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앞으로의 자동차는 인간의 오감(五感)보다 빠르게 각종 첨단 센서들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능동적으로 사고를 예방하는 좀 더 친화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발전해 가고 있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유리에 목적지까지의 교통상황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주차할 공간이 좁으면 차체가 줄어들며,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차가 주인이 있는 곳까지 달려와 주인을 모실 준비를 하고, 교통이 정체되거나 산과 바다가 앞을 가로막으면 하늘로 날아가 목적지 가까운 곳에 착륙해서 달리는 상상속의 자동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듯이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첨단 자동차의 개발은 인간의 생활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동반관계이기에 차량도 사람과 같이 등록해서 관리하게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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