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세버스캠페인=<3>대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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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세버스캠페인=<3>대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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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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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커

단체 여행객 집단 피해 촉발
적정 차간거리 반드시 유지를
중간집결지 정해 보조 맞춰야

 

수년 전부터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소위 '대열운전'이 금지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자주 교통사고를 촉발시키고 있다.
최근 봄 시즌에 이은 여름 시즌이 열리면서 전세버스가 성수기를 맞아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크고작은 전세버스 추돌사고가 매주 발생, 여론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의 사고는 당국의 집중감시와 단속 의지 탓에 음주에 의한 사고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 대신 종래 위험운전으로 꼽혀온 대열운전에 의한 것 또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좁혀 운행하는 방식에 의한 사고가 높은 빈도를 차지, 다시금 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열운전은, 전세버스가 단체 운송시 목적지를 향해 줄지어 운행하는 것으로, 흔히 '새떼운전' 또는 '군집운전' 등으로 표현해 온 행위다.
관광지 근처에서 단체여행객을 실은 전세버스 차량이 줄지어 움직이는 광경은 매우 쉽게 발견되는 장면이다.
또한 대열운전에 익숙해진 전세버스 운전자들에 의한 추돌사고 역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따라붙어 운행하는 습관은 비단 전세버스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경우에만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전세버스 한 대가 개별적으로 운행할 때도 자주 나타난다.
선행 차량의 뒷꽁무니에 바짝 따라붙어 운행하는 이같은 행동은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 이상으로 실제 추돌사고로 이어져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버스에 의한 추돌사고는 예의 대열운전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단언한다.
이는 운전솜씨를 과신한 운전자들에 의해 고의적으로 선행차량을 밀어붙이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실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선행차량들은 불안감으로 차선을 옮겨 위험상황을 모면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선행차량들은 감정적 대응으로 비켜가기를 거부하고 전세버스와 속도경쟁을 하거나 고의로 속도를 낮춰 전세버스가 비켜가기를 유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같은 위험운전이 이뤄질 경우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선행차량이 조금만 속도를 낮출 때 이를 감안하지 않고 바짝 선행차량 뒤를 쫓던 전세버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선행 차량 후미를 들이받게 되는 일이 실제 상황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열운전은 결과적으로 전세버스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원인행위가 되고 있다. 전세버스 차량 수 대에서 수십 대가 무리지어 단체로 이동할 경우 대부분 같은 목적지를 향하는 단체 여행객임을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구태여 이들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동함으로써 갖가지 위험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사고 사례 1 = 지난 4월 15일 오전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 인근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 254.5㎞ 인근에서 전세버스가 앞서가던 미니버스를 1차 추돌 후 미니버스 차량이 튕겨지며 선행차량 등 10대의 차량이 잇달아 연쇄 추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앞서 승용차 두 대가 운행 중이었으며 다른 한 대의 승용차가 끼어들기 하여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동거리가 길어져 선행차량을 추돌했다고 하나 사고 버스이 앞차와의 거리를 너무 좁혀 운행하다 차간거리를 넓히지 못한 상태에서 승용차의 끼어들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로 분석됐다.

#사고 사례 2 =지난 2008년 4월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학생단체여행 수송 전세버스 차량 4대가 연쇄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학생들이 안전띠를 착용해 대형사고의 참사는 모면했지만 이 사고로 학생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대열운전중인 전세버스 차량 한 대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차간거리를 좁혀 앞차 뒤꽁무니를 쫒아오던 뒷 차량들이 미처 브레이크를 밟을 겨를도 없이 앞차의 뒷꽁무니를 연쇄적으로 들이받았던 것이다.

#사고사례 3 =2008년 11월에는 더 큰 대열운전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입구에서 발생했다. 십수대의 전세버스가 학생 단체여행에 나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터널에 이르렀을때 터널안에서 차량들이 서행하는 것을 보고 선두차량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자 이 차량을 바짝 붙어 뒤따르던 전체 차량 5대가 연달아 앞차를 추돌, 학생 100여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처럼 앞차의 뒷꽁무니를 바짝 뒤쫓는 운전행태는 급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피할 시간적·공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운전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고에 휩쓸리게 된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의 경우 차간거리는 100m를 유지해야 한다.
속도를 낮추더라도 일정한 차간거리는 필수다. 대체적으로는 시속 70㎞라면 70m, 시속 50㎞라면 50m를 고속도로에서의 적정 차간거리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열운전중인 전세버스의 차간거리는 불과 10m 내외다. 그러므로 일단 앞차가 급정지하게 되면 거의 불가항력적으로 앞차의 뒷부분을 추돌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열운전에 동참한 운전자의 경우 전방 시야가 제한돼 좌우측 운행사정을 확인할 겨를이 없으며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거기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에 따른 운전피로는 보통의 운전 때 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국도 등을 운행할 때 대열운전중인 차량이라 해도 운행 중간에 자주 교통신호에 의해 대열이 끊어질 수 있다.
이 때 대열운전에 집착하게 되면 운행신호 직후 과속을 하는 등 앞선 차량 뒤를 쫓아 붙기 위해 무리운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경우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 예상된다.
이처럼 전세버스 운전자들이 차량 뒷꽁무니를 바짝 뒤쫓는 일을 불사하는 것은 승객을 동일 시간에 동일한 목적지로 이동시켜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단체여행객을 이동시킬 때 뒤 처져 오는 일부 차량들 때문에 전체 여행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이 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전세버스 운전자들이 다소의 무리를 감수하면서 대열운전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대열운전이 사고발생 위험이 높고 실제 대형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현장에서는 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몸에 익은 운전습관, 예컨대 선행차량 뒤를 바짝 뒤따르는 일 등은 대열운전 여부를 떠나 여전히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행위로 엄격히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사례로 대형 화물차량의 경우 차체의 무게에 적재화물의 중량까지 감안할 때 운행 중 가감속을 하는 데는 공주거리가 승용차에 비해 최장 10배 이상 길어진다는 점을 운전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차간거리 유지를 운전 중 최우선의 안전요령으로 삼고 있다.
전세버스도 같은 이치로 반드시 차간거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할 때 대열운전이나 선행차량 뒤를 바짝 뒤쫒는 운행행태는 반드시 시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열운전은 이밖에도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다른 차량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
차로변경을 위해 무심코 옆 차로에서 달리던 전세버스 뒷쪽으로 끼어들기를 했는데 이 경우 뒤따르는 또다른 전세버스는 대열을 유지하기 위해 끼어든 차량을 몰아붙이거나 전조등을 점멸하는 등 위협을 가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고 한다.

만약 이 때 끼어든 차량이 옆차로로 벗어날 상황이 된다면 위험은 사라지게 되나 옆 차로의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이 차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큰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이같은 대열운전의 위험성을 감안해 최근 전세버스업계에서는 대열운전 예방대책으로 '중간집결지 경유'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일행의 목적까지 거리를 감안해 중간에 집결지를 사전에 정해놓고 이곳에서 모여 전체 차량의 보조를 맞추며, 다음 중간 집결지까지는 각 차량들이 자유롭게 운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목적지가 먼 곳까지는 제1집결지, 제2집결지 등으로 휴식을 겸한 집결이 가능하다. 공제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고속도로의 경우라면 지역마다 설치돼 있는 휴게소를 중간집결지로 설정해 자유롭게 운행하는 방식이 안전운전에 효과적이다.
운송규모가 일정수준을 넘게 된다면 반드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호송을 요청하거나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공사와 사전협의해 선도차량를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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