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집회 이모저모]“어디까지 가세요? 종로 일대는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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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집회 이모저모]“어디까지 가세요? 종로 일대는 못가요”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2.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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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생존권 보장을 외치는 택시 대규모 집회가 끝이 났다. 실제로 전국에서 대부분의 택시가 운행을 중단했다. 5만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도 많았고, 반사이익을 얻은 곳도 있었다. 지난 20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아봤다.

“어디까지 가세요? 종로 일대는 못가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택시 승강장. 택시운행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미쳐 몰랐는지 몇 몇 사람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분 후 택시 한대가 도착하더니 기사는 차에서 내려 손님들에게 질문을 하고, 한 손님을 태우고 출발했다. 시민에게 확인해 보니 일일이 행선지를 묻고 있었다. “어디까지 가세요? 종로 일대는 못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국의 택시기사들이 운행 중단한 틈을 타 얄팍한 영업을 시도하는 기사들도 보였다.

“최소 인원은 운행해야 하는거 아니예요?”
택시 이용객이 집중되는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김포공항 등서 역시나 불편이 가장 컸다. 택시운행 중단 소식을 미쳐 접하지 못한 손님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버스와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한 시민은 “최소 인원은 (택시)운행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택시가 없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포공항은 긴급대책으로 콜밴을 대채 운영키도 했다.

몰래 영업하다 걸린 택시, 계란 테러 당해
지방에서 몰래 영업하다 걸린 택시가 계란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충북 청주에서 파업에 불참한 택시기사가 파업에 참여한 택시기사들에게 계란 세례 테러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계란을 던진 개인택시기사 A(67)씨가 이날 오전 파업을 위해 동료 기사들과 모여있다가 운행 중인 택시를 보자 격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 택시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영업을 한 개인택시 4대에 계란을 던진 혐의(업무방해)로 모 택시회사 소속 정모(50)씨 등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집회에 참여한 택시기사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택시기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지 감사하는 순찰조가 편성되는 일도 있었다.

택시운행 중단 반사이익 최대 수혜자는?
지난 20일 하루 종일 택시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반사이익 최대 수혜자로 대리기사들이 지목됐다. 하지만 버스, 지하철 막차 운행 1시간 연장과 자정 이후 택시들이 대거 도로에 나오면서 반사이익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리기사인 김선형(30)씨는 “(택시집회로) 혜택을 얻을 줄 알았는데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수요일이라 술마시는 사람들도 적고, 지하철이나 버스가 연장운행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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