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버스중앙전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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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버스중앙전용차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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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10월10일 서울시 국정감사장 기자실에는 국감 참석의원들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대중교통개편과 관련해 가장 집중제기된 문제는 버스운송수지 적자나 노선감축 등이 아닌 버스중앙전용차로 관련 사망사고 증가에 대한 것이었다.
경찰자료에 따르면 서울전체의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중앙차로 사망사고가 늘어났고 이 중에서도 무단횡단 사고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이명박시장도 이날 국감현장에서 이낙연의원의 질문을 받고는 사고증가를 인정하고 안전시설에 대한 보강과 개선대책을 약속했다.
한달 여가 지난 지난 주 연세대 앞 버스중앙전용차로 버스정류장. 서울시와 버스공제조합의 중앙차로 단속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보행자들은 횡단보도거리가 짧은데서는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기 일쑤였다. 단속현장 직원은 이 곳에서만 중앙차로제가 실시된 후 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스정차시 추월차로로 오는 버스는 보이지 않아 단 한번의 실수가 생명을 뺴앗을 수 있는 시설구조였다.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라면 추월차로에 버스의 감속유도를 위해 요철처럼 석재포장이 돼있다는 점이었다. 이제는 날씨마저 추워 몸을 웅크리고 종종 걸음을 치는 경우가 많아 중앙차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의 시야는 더 좁아져 사고위험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버스중앙전용차로는 대중교통개편의 기본적인 인프라로서 버스속도를 높이고 정시성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정류장을 길가에서 길 가운데로 옮겨옴에 따라 사고위험성이 그만큼 더 증가하고 안전의 문제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교통사고가 감소했음에도 사망사고가 증가한 것은 중앙차로를 이용하는 시민의 질서의식 못지않게 버스중앙전용차로 안전의 구조적인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를 찾아본 결과 여러 가지 개선대책과 함께 사고개선을 위한 용역발주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급한 것은 이번 동절기다. 연대앞 중앙차로 정류소 추월차로에 설치한 감속유도 석재포장 장치라도 기 사고발생 정류소나 구간에 시급히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이마저도 여건상 어렵다면 플래카드로 사망사고 지점을 알려서라도 경각심을 유도해야 한다. 계속해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대한 사망사고가 늘어난다면 아마도 전용차로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성보다는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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