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과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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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과 관광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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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정치의 계절로도 접어들었다.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확정되고 이제 누가 앞으로 5년 대한민국 호를 이끌어갈 선장이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관광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금년 말 3년 임기를 마치는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회장과 한국여행업협회회장 선거도 있을 예정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물론이고 누가 중앙회 회장과 여행업협회 회장이 되느냐하는 문제 역시 향후 한국관광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느냐와 큰 관련이 있다.

지난 5년 한국관광 특히 인바운드는 그 원인이 한국정부의 해사업 등 정부의 노력 이든 한류나 환율의 영향이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반사이익이든 외형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2007년 방한외국인 숫자는 644만여명 수준이던 것이 작년에 979만 여명으로 4년 만에 무려 335만여명이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 속에 금년은 이번 달에 이미 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11월중 1000만명을 넘어 연말에는 최종적으로 1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관광 수지 측면에서는 언뜻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산업발전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아웃바운드로 금년에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연도별 수치로는 2009년 3억7500여만명에서 2010년 3억3900여만명으로 크게 줄더니 2011년에도 2억8700여만명으로 5000만명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년의 경우 국민국내여행도 국민해외여행과 동반적인 수요곡선을 보인다는 특성과 연초부터 전격적으로 실시된 주5일학습제 효과까지 본격화되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국내관광의 경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동총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의 총 소비비용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관광소비의 양극화 가능성과 함께 국내여행 참가자수는 느는 반면 참가횟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는 국민들이 국내여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압도적인 이유(55.4%)로 꼽은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부족'과 도 큰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아무튼 지난 5년여 동안 한국관광이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치권과 정부 관료의 대부분이 여전히 관광을 경제 관점에서만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관광을 국민들이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수단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크게 부족하다는 얘기다. 바로 이러한 문제로 관광소비자의 입장보다 관광 공급자의 입장만이 두드러지는 일방성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수요에 기반한 관광자원 개발이 아니라 다분히 선거만을 의식해서 지역개발 사업만이 강조됨에 따라 정책적 비효율이 만성화되고 결과적으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살리기와는 거리가 있게 되는 것이다.

관광만으로 국한해서 본다면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의원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정책철학이 퍽이나 아까운 것이다.
어쨌든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 거다. 지금부터라도 각 당 대통령 후보의 정책관이나 공약에 관광에 대한 정책구상이 무엇인지를 치밀하게 따져 물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 정부가 지난 대선 때 관광부문에 내걸었던 공약도 현시점에서 그 실천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여 이 결과를 한국 관광계가 공유함으로써 누가, 어느 정당이 우리 관광을 크게 일으킬지를 판단하여 선거캠페인 가정과 투표에서 입장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협회장에 대한 관광계의 관심도 마찬가지이다. 이제까지 우리 사업자 단체가 2만개가 넘어선 관광사업체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고 관철해 왔는지, 다른 산업의 사업자 단체만큼 정치력과 연구능력 등을 갖추고 헌신해 왔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면서 선거 뒤에서 또는 후에 사업자 단체와 그 단체장을 욕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정치야말로 우리 삶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실존의 문제라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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