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농산품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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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농산품 '날개 달다'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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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규격 표준화ㆍ공동물류 확산...물류 효율화 ‘지름길’

수출용 농산품을 위한 물류 서비스에 날개가 돋았다.

최근 들어 운송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출하하는 방식의 공동물류 사업안이 정비된데 이어, 수출 농산물의 포장규격을 일원화하는 작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업과 관련해 농협은, 수출 주요품목 중 하나인 단감의 포장박스를 품질관리원 기준 10kg 규격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생산ㆍ출하되는 상품부터 적용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에 사용해오던 ‘개수 단위형’ 박스가, 이달 말부터 ‘kg 단위형’으로 탈바꿈 하게 됐다.

농협 관계자는 “규격박스로 통일하면서 일명 속박이 등 포장시 발생하는 문제가 개선돼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물류비 절감 등으로 재배농가의 수익도 연간 10%이상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는 상품의 포장 및 적재 중요성 강조, 물류 효율화 사업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장 규격이 통일되면 상품 적재는 물론 처리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류를 차단해 시간적ㆍ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공동물류 실현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A물류사 관계자는 “가령 100개의 상품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포장했을 경우 차량 2대가 필요하다면, 규격화된 박스로 포장ㆍ적재하면 1대로도 충분히 운반할 수 있다”며 “상품 부피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통일된다면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물류를 이용하는 화주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재 관련 표준화 작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를 통해 물류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주사의 비즈니스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FTA 관련 정부 지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상향세를 달리고 있는 수출 농산품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 발표된 한국무역협회의 ‘FTA를 활용한 농산품 수출 성공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농산품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으며, 이중 아세안(ASEAN) 지역이 27.7%로 수출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는 품질 규격화와 더불어 물량 안정화 및 관세 절감 등을 수출 증가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FTA 발효 후 수출 상품에 대한 관세가 절감ㆍ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 우리 농산품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FTA 체결 당시 최대 피해산업으로 인식됐던 농산품이 우려와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내년 전망도 맑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류비 절감을 위해 공동물류ㆍ규격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농산품 수출량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 FTA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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