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동량 ‘지방 분산화’ 본격 추진
상태바
정부, 물동량 ‘지방 분산화’ 본격 추진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2.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은 군포로, 중ㆍ소사는 동탄으로”

업계 “리스크 있어도 물량 확보가 우선”

대기업과 충돌 완화...‘상생 협력’ 기대

서울 수도권지역에 편중된 물동량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물류업계가 지방 산업단지로 이양하는 제조ㆍ화주사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는 제 2의 수도권 대표 물류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화성 동탄산업단지가 있으며, 연말에 추가시설을 가동키로 계획돼 있는 군포도 이중 하나다.

동탄 2신도시 남쪽에 조성되고 있는 화성 동탄산업단지 경우에는, “완공일이 1년 넘게 남았으나 공장부지 183곳 중 90%가 입주를 확정지었고 이미 46개 업체가 가동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데 따르면, 공장부지를 조성원가(3.3㎡당 285만원)로 공급해 기존 산업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화주사는 부담을 덜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KTX 동탄역이 인접해 있어 물류업계에도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중ㆍ소 물류사 경우 신규 증축되는 동탄산업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사들은 군포의 안정성에 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대기업과 중ㆍ소업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도권 물류가 군포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 물량 외곽으로 분산시키려고 동탄산업단지를 계획했다”며 “마케팅 경쟁에서 뒤쳐진 중ㆍ소업체들 경우, 동탄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신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튼실한 대기업체들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게 돼 수도권 중심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보고된대로 동탄이 성장한다면, 대기업 물류사와 중ㆍ소 물류사가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절감을 위해 제조사들이 동탄으로 입주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와 중ㆍ소 물류사가 새로운 협력체계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강조한 업체들에 따르면, 산업단지 오픈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홍보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며, 전 세계적 경제흐름과 외교문제로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가치를 평가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함은 물론, 산업단지의 흐름을 보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업체 관계자는 “단지에 90%가 넘는 174곳이 입주를 확정지었다고 발표됐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최근 들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국가간 분쟁으로 FTA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태기 때문에 엎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물류사별로 자체 평가해 동탄산업단지에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결론이 나올 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 장지동에 물류산업단지도 사업 초에는 수익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돼 물류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으나, 지금은 현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며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산업단지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되고 있다.

물류사업체 단체인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최근 산업단지 관련 물류업계 현안을 파악 중이며,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와 대표자 간담회가 이달 28일 계획돼 있다.

협회 관계자는 “지원이 미흡하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한 업계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며 “산업단지별 투자 및 부담 완화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