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세버스캠페인=<6>위협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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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세버스캠페인=<6>위협운전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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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밀어붙이기 사고위험 증폭


'막무가내식 끼어들기' 큰 위협
1회 사고로 모든 것 잃을 수도
정속·양보운전으로 안전 담보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들이 도로를 운행할 때 나란히 달리는 다른 자동차에서 위압감을 느끼는 경우는 대체로 덩치가 큰 화물차와 버스 등이다.
화물차의 경우 비교적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추월한다거나 옆 차로를 따라 속도를 내 지나쳐 버리면 이내 위협적인 느낌을 해소할 수 있지만, 버스는 사정이 다르다.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차로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추월과 과속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승용차 운전자들은 좀처럼 긴장감을 풀지 못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버스의 위협적인 운전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고속버스나 전세버스 등에서 나타나기 쉽다고 말한다. 그중 일정한 노선에 의해 운행시간이 규칙적인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에 비해 불규칙한 운행구간에 운행시간 또한 들쭉날쭉하기 쉬운 전세버스가 더 자주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더 자주 위협적인 존재로 지목되곤 한다.
전세버스의 위협적인 운전은 대열운전과 앞선 차량 밀어붙이기, 막무가내식 끼어들기가 대표적이다. 대열운전에 관한 사항은 별도로 치더라도 밀어붙이기나 막무가내식 끼어들기에 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전세버스의 위협운전은 전세버스 운전자의 운전기술이 일반인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전세버스의 차체가 다른 차에 비해 크다는 점에 기인한다.
차체가 승용차나 택시와 같이 작고 날렵하다면 전세버스가 다른 차의 앞에 함부로 끼어들거나 뒤에서 밀어붙이기를 할 수가 없다. 만약의 사고시 상대편 자동차는 고사하고 자신부터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버스라고 해서 언제나 안전하게 끼어들기와 밀어붙이기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위협운전이 체질화되면 될수록 교통사고에 빠져들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것은 전세버스 교통사고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전세버스 교통사고는 택시나 자가용 승용차와는 달리 사고 발생 빈도가 높지 않은 대신 1회 사고시 피해규모는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사고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전세버스가 덩치가 크고 중량이 무겁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지만, 피해규모가 크다는 것은 전세버스만의 특징에 연유한 까닭이다.

첫째, 중량이 무겁고 덩치가 큰 차체가 다른 차량과 접촉했을 때 피해차량에 월등히 높은 충격이 가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전세버스는 운행 중 속도를 신속히 높이고 신속히 낮추는, 이른바 속도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달리는 전세버스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다른 차량이 사고에 빠져들었을 때의 반응에 비해 느릴 가능성이 높아 사고로 인한 피해를 키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운행중인 전세버스가 함부로 다른 자동차의 후미를 밀어붙이거나 다른 차량의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한다는 것은 사고 위험은 물론 사고로 인한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전세버스 교통사고에는 업종의 사업특성도 반영돼 있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까지 여객을 실어 날라야 하는 운송계약상의 문제와 함께 특히 최근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1회라도 더 많이 운행에 나서야 운송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의 무리가 따른다 해도 서둘러 운행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밀어붙이기나 끼어들기를 감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도로에서 전세버스가 아무리 끼어들기를 하거나 밀어붙이기를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 즉 위협운전으로 얻는 시간절약 요인은 예상외로 적다는 것이 대표적인 반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통전문가들은 그와 같은 전세버스의 밀어붙이기식 운전이나 막무가내식 끼어들기 운전에 따른 운행시간 단속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한다.그
것은 전세버스의 그와 같은 운행을 감지한 대부분의 다른 운전자들이 전세버스를 피해 길을 열어주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 일부 전세버스 운전자들은 그와 같은 위협운전이 위험하긴 하나 운행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그렇게 실토한 운전자 역시 그와 같은 위협운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위협운전으로 얻는 실익과 이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사고처리비용을 따질 때 위협운전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전세버스의 경우 1회 사고시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다른 어떤 이익과도 상쇄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한달 내내 운행하면서 더러 위협운전으로 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전할 때보다 약 10% 내외의 운송수입이 추가됐다고 한다면, 그 사이 단 한 차례라도 교통사고를 야기할 때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면 어느 경우가 올바른 선택인지는 명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사고 피해가 다른 차량에만 그치지 않고 가해 차량인 전세버스의 승객이나 운전자 본인에게까지 미친다면 그 손실을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경력이 많고 운전솜씨가 뛰어난 전세버스 운전자일수록 정속운행에 양보운전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전에 충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들은 도로에서 난폭 위협운전을 하는 다른 전세버스를 발견할 때 그러한 운전행위가 운전자에게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위협운전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과속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끼어들기 및 밀어붙이기 운전도 목적지까지 빠른 시간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라면 과속운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저속운행으로 지그재그나 끼어들기를 시도하면 다른 운전자가 이를 잘 허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서둘러 얌체운전을 감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위협운전에 길들여져 있는 운전자일수록 과속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위협운전에 과속이 더했을 때 교통사고가 나면 피해는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끼어들기나 밀어붙이기 운전이 그것 자체의 위험성보다는 이와 같이 과속으로 이어지는 운전자 심리상태와 드높은 사고 가능성으로 말미암아 전세버스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꼽히고 있다. 밀어붙이기 운전과 끼어들기는 이밖에도 전세버스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버스이기 때문에'라든가 '버스니까 이해하겠지'라는 자기방어적 논리로 스스로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있으나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은 '저렇게 하니까 욕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전세버스의 운송사업상의 구조적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중 하나다.

회사에서 적정한 판단에 따라 계약운송을 하는 일부 전세버스를 제외하고는 많은 전세버스들이 차주 스스로 운행 스케줄을 짜 운행에 나서야 하는 특성상 운행시간과 거리 등에 무리가 뒤따르기 쉽다는 분석이다.
또한 저렴한 운임으로 인해 운전자의 조급심, 이에 따라 한 차례라도 더 많이 운행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과속으로 이어지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전세버스의 위협운전을 근절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운전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 안전을 지킬 때만 최소한의 이익도 지켜낼 수 있음을 전세버스 운전 요령의 첫 구절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안전도 지키며 시민의 인식을 우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임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확인시키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준수할 수 있는 철저한 안전운행 매뉴얼을 만들어 여기에 준수해 운행하는 안전관리도 크게 도움이 된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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