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종업원들, 스스로 명의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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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종업원들, 스스로 명의가 되라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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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몸부림치고 있다.
위급한 환자를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끌고 다니면서 치료해 줄 명의를 찾고 있으나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당부하고 싶다. 쌍용차는 명의를 찾을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쌍용차의 체질을 잘 아는 종업원 스스로 명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약을 구할 것이 아니라, 적지만 밥을 꼭꼭 씹어 먹고 쉬운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명의의 처방이다. 체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약도 치료제도 백해무익이다.

우선 최소한의 체력부터 길러라. 특히 정신력부터 쌓아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약을 먹어도 독이 될 것이다.
주식회사는 이익을 남겨 주주들에겐 배당을, 직원들에겐 급여를 지급해야 하며, 법인 스스로 해내지 못할 때는 문을 닫게 대 주주는 투자손실을 직원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쌍용차는 어려움을 자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정부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는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없다.
지난달 국회에서 쌍용차관련 청문회가 있었다.

쌍용차는 엉클어진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 하는 실날 같은 희망을 기대했겠지만, 국회에서는 쌍용차의 오늘을 만든 요인이 어느 정부였나 라는, 쌍용차의 문제해결과는 거리가 먼, 청문회를 위한 청문회가 되고 말았다.
마치 지금의 대선 정국과 같이 내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아니라 과거 지난 일의 잘못을 캐는데 급급한 것과 같은 정치굿판이었다.
쌍용차는 답답하겠지만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이 썩은 새끼줄에 목매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본질적으로 국회는 기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쌍용차 문제는 법인 스스로 풀어야할 것이다. 이젠 숨쉬는 것도 어려울 지경의 위급한 환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명의는 없다. 앞서 말했지만 쌍용차를 구할 수 있는 치료제는 쌍용차 내부에 있지 외부엔 없다. 특히 대선 정국이라 정치적인 기대를 한다면 헛수고로 끝날 것이다.
이젠 법인 스스로 체력을 강화해야지 곁눈질해도 약이 없다. 3년 전 해고된 근로자의 복직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쌍용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명예퇴직하려도 그것마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도 문제 인식을 제대로 파악치 못한 일부는 시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불행하게 된 동지들의 형편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답은 어려울 것이다.
체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노사 간 죽기 살기로 싸울 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충고가 얼마나 쏟아졌느냐? 그때 그 충고를 듣고 모두가 합심해 열심히 했더라면 오늘의 천막이 왜 필요하겠나?
문제인식을 정확히 하라. 천막쳐서 될 일이 아니다. 돌아가서 한대라도 정성껏 차를 만들어라. 일이 없으면 공장청소라도 하라. 천막생활 보다는 옳은 일이다.

누구를 탓하지 마라. 중국 업체가 기술을 훔치고 먹티 했다고? 정부가 왜 중국에 팔았느냐고, 경영이 부실한데도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기업을 누가 인수하겠는가를 생각해 봤나? 체력이 소실되고 누적돼 오늘에 모진 고통을 받고 있는데 무슨 약이 있겠냐?

이런 날이 올 것이란 충고를 외면하고, 거듭된 파업과 주위의 부추김이 이 지경을 만든 것이다. 이젠 답이 없고 약이 없다. 행여나 정부에 기대지마라.
누가 국민의 혈세를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붓겠는가?

이제 쌍용차가 살 수 있는 길은 경쟁력강화 밖에 없다. 경쟁력강화는 상급노조와의 연대투쟁도 아니고, 국회로 끌고 가 정쟁의 도구화 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 앞의 천막시위도 아니다. 오직 자동차 한 대라도 정성껏 잘 만들고 그에 상응한 대우에 만족하면서 쌍용차를 스스로 지키는 것 이외 백약이 무효하다.

경영진은 물론 종업원도, 노조도, 경쟁력강화에 전력을 다해야한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고, 약속을 지킬 수도 없다. 이 어려운 틈에서 스스로 체력을 쌓아 필생의 길을 찾는 명의가 되라.
타산지석이라고 직장인들 기업의 일은 기업측면에서 해결해야한다. 곁눈질 하지 말고, 스스로 진단하고, 배고픔을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자동차산업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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