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6주년 특집] 사회나눔 실천기업<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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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6주년 특집] 사회나눔 실천기업<탐방>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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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는 '옳고 그름을 인식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로도 설명된다.
국내 경기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업계가 위축돼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주위의 '더 어려운 상황'에 마음을 보태는 선행이 적지 않다고 한다. 말하자면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이름을 알리기 보다, 나눔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있기에 공동체가 건강을 유지하고 있음은 불문가지.
교통계 일원으로서 이처럼 나눔의 아름다음을 실천하는 이들을 찾아 그들이 펼치는 '선행'을 지면에 소개한다.

 




■ 대한상운 까치봉사단

"껌 하나로 좋은 세상 만들어요!!"

지난 10월4일 오후 4시. 노을 신호에 맞춰 대한상운 오전팀 택시 기사들이 오후팀과 교대하기 위해 하나둘씩 복귀하기 시작했다.
연두색 띠를 두른 까치봉사단은 연신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세요. 오늘도 파이팅"을 입구에서 외쳤다. 그리곤 차량 내에 부착된 '사랑의 껌통'도 탈부착 하기 시작했다.
까치봉사단은 대한민국 최고 택시회사로 손꼽히는 대한상운의 택시기사들이 모여 만든 봉사활동 단체다. 정규 회원 15명과 준회원 50여명이 활동 중이다.
봉사단은 매월 한 번씩 '사랑의 껌통'을 만들어 차량 내에 비치한다. 손님들은 자유의지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껌과 교환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분기마다 장애인 기관, 양로원 들 사회복지기관을 돕는데 쓰인다.
'사랑의 껌통'으로만 매월 40여 만원이 모이고 있다.
까치봉사단이 후원하고 있는 곳은 충남 둔포의 '에덴 사랑의 집', 서울 송파구 마천동 '소망의 집'이다. 모두 장애인 기관이다. 올해는 대한상운이 있는 광진구 관내에 한 곳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까치봉사단은 회원들이 사회복지기관을 직접 방문해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인지 확인 할 정도로 까다롭게 진행된다.
까치봉사단은 지난 1987년 10월20일 '교통봉사단'으로 탄생했고, 이후 '좋은 소식을 전해주자'라는 슬로건을 더해 '까치봉사단'이 됐다. 23년이라는 역사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회사, 지역주민, 개인택시 선배들까지 나서서 돕는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도 개인택시 선배, 지역주민들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좋은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일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비공식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공항을 다녀오면 부가세 환불을 받을 수 있는 톨게이트 영수증을 까치봉사단에 기부하고, 복지기관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기증하는 등 도움의 손길들이 모아져 더 따뜻해 보였다.
이들에게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루 12시간 씩 근무 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 자체가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사랑의 껌통'을 바라보는 손님들의 시선이 왜곡됐을 때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한다.
백남두 까치봉사단 회장은 "잔돈 100원을 거슬러 줄 때 사랑의 껌통 권유했다가 '정말 후원하는거 맞냐'며 의심받은 적 있다. 너무 낙심되지만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만큼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화 대한상운 노조위원장은 "까치봉사단의 최종 목표는 최고의 봉사단체가 되거나 거대한 후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우리(까치봉사단)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작지만 진심어린 도움의 손길을 더하는 것이고, 노조원들도 이를 보고 세상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곳이 '여기도 있다'라는 것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규호기자 jkh@gyotongn.com

 

 

■ 중앙고속 '영년회'

'안전운행 독려'…나누는 기쁨 두배

"사내에 어려운 동료들을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작은 나눔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 무사고 기록 운전자들과 함께 활동하니 안전운행을 더 지키게 되고, 기쁨도 두 배다." 권용광 영년회 회장의 말이다. 
'영년회'는 고속버스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봉사활동 단체다.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기사들에게만 표창된다는 '영년장'을 수여받은 기사(60여명)들이 주축으로 모여 사회 나눔을 전하고 있다.
영년회가 탄생된 지는 어느 새 20년이 흐르고 있다. 20년 전 중앙고속 동료들 중에는 불의의 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동료의 가족이 있었는데,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지자 동료들은 도움을 줬고, 오늘날의 영년회로 거듭나게 됐다.
나눔은 차츰츰 커졌다. 소년소녀 가장을 도와주고, 여러 사회복지단체를 후원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소망의 동산(중증장애인)'과 자매 결연을 맺어 사랑을 전하고 있다.
권 회장은 '20년 전 우리가 도와준 소년소녀 가장이 어느 새 성년이 되서 서로 안부를 묻고, 연락하고 지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 박용득 대표의 나눔 철학이 더해지면서 차량제공, 배차지원, 보조금 등이 지원되고 있어 나눔의 따뜻함이 배가 되고 있다.
지난 6월21일에는 안전부장과 노조위원장 등 20여명의 직원들이 소망의 동산을 방문해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 잔디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떠나기도 했다.
일대일 보호자를 선정해 하루 동안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노래자랑, 장기자랑, 게임 등을 나누었다.
이와 관련해 경기 광주시 조억동 시장은 지난 7월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김무활 노조위원장은 "장거리 운행이 많다는 고속버스 업종의 특성상 이렇게 하루를 투자해 봉사활동을 하기가 힘든데, 노사가 힘을 합하여 이렇게 해내는 것을 보니 대단함을 느낀다. 동료 기사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안전 운행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활동 전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섭 안전부장도 "대표님의 경영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노사가 하나가 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에 적극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정규호기자 jkh@gyotongn.com

 




 

■ 부산 대경로직스

"불의의 사고당한 가족에 도움줄 것"

 "기업(화물운송업)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위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화물운송업체인 (주)대경로직스를 경영하면서 사회복지법인 (주)따뜻한 마음 봉사회장도 맡아 불우한 독거노인과 1·2급 중증장애인 목욕 서비스, 이불 빨래 서비스, 밑반찬 제공, 소년·소녀 가장 학비지원, 봄·가을 나들이 서비스, 명절 선물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10여년간 벌이고 있는 이도상 대표이사(57)가 밝힌 경영철학이다.
이 대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후 3년간 투병생활로 기적적인 새 삶을 살게된 것이 봉사활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96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주변에서 사고 등으로 인해 어려운 투병과정이나 생활상을 목격하면서 차량요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 대표는 따뜻한 마음 회원들과 함께 매월 2회 정기적으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30여명에게 차량을 이용해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의 이불 옷가지 빨래와 청소봉사도 병행하고 있다.
주 1회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30여 가구에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봄·가을에는 관광버스를 대절해 부산·경남 일원의 주요 관광지 돌아보는 나들이 봉사도 펼치고 있다.
추석·설날 명절에는 독거노인 등을 식당에 초청, 음식·과일 ·떡과 선물 전달 등의 봉사활동에다 김장철 김장 담궈주기, 소년·소녀 가장 학비지원, 헌옷 지원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결혼을 하지 못한 교통가족 등에게 국내는 물론 중국·베트남 등 해외결혼을 무료로 성사시켜 주는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지난 3년간 '커플 매니저' 역할로 100쌍 정도 결혼을 성사시켜 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다양한 봉사활동에 소요되는 경비 연간 40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대경로직스는 70여대의 차량으로 직영과 위수탁을 병행하는 중견기업이다.
이 대표는 "따뜻한 마음과 함께 펼치고 있는 재정과 노력 봉사활동을 지속하면서 앞으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가족을 돕기 위해 관련협회 등 단체의 추천과 후원, 노력봉사를 받을 수 있는 방안 강구 등으로 봉사활동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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