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쉐어링]日 ORIX자동차(주) '기존 렌터카 관리 방식으론 성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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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쉐어링]日 ORIX자동차(주) '기존 렌터카 관리 방식으론 성공 못해'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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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쉐어링’, 日 ORIX자동차(주)에 듣는다

日, 무인시스템으로 차량대여...원격제어 등 관리
시민들 ‘자가용, 세컨드’ 마인드 심어 활성화 성공
도쿄 ‘수요에 따라 거점 증가’, 서울 ‘자치구 2개씩’

최근 카쉐어링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카쉐어링 사업에 뛰어드는 렌터카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앞으로 국민들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 안으로 ‘서울시 브랜드 카쉐어링 업체’를 선정해 카쉐어링을 지하철, 버스, 택시에 이은 제 4의 공공교통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업계의 ‘이윤 창출’과 정부의 ‘대국민 편의 도모’라는 공동의 목표가 묶어졌다. 그렇다면 카쉐어링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우리 업계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조언을 일본 카쉐어링 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ORIX자동차(주)(이하 오릭스)를 통해 알아보자.

1998년부터 카쉐어링을 시작한 오릭스는 2008년 들어오면서 시민들의 절약지향적 소비성향과 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가 맞물려 보급이 가속화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자가용’, ‘세컨드’라는 마인드가 사람들에게 심어지면서 2010년까지 1만명이 채 안되던 회원수는 2012년 3월까지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사회양극화, 경제 불황 등이 지속되면서 절약지향적인 소비성향이 짖어졌고, 렌터카 업체들의 사업 확대와 정부 지원 등이 맞물리고 있다. ‘자가용’, ‘세컨드’라는 마인드만 국민들에게 심어진다면 일본과 똑같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5분 단위로 차 대여
오릭스의 경우 최소 15분 단위로 차를 빌려주기 때문에 직원을 통해 차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기존의 렌터카 방식으로는 거점을 운영하지 못한다. 특히, 오릭스는 일본 내 1025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수시로 오가는 차량에 직원을 두고 통제하는 것은 업무상 불가하므로 무인시스템을 통해 원격제어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렌터카는 ONE-WAY(반납장소 자유)가 가능하나, 카쉐어링은 거점 장소(전용주차장)로 반드시 반납하도록 법제화돼 있다. 차량번호를 전용주차장 면에 등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소재 확인이 매우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은 특별히 없으나 최근 전기차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시간 짧고, 빈도 두루 분포’
오릭스에 가입한 회원들의 카쉐어링 이용현황[표1]을 보면 카쉐어링의 수요증가는 렌터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카쉐어링은 새로운 마켓 수요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이용 목적은 쇼핑, 자녀들 학원 운송, 심야운행 등 자가용 세컨드 대체 차량으로서의 역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의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의 렌터카업체와 카쉐어링업체들 중에서는 이러한 이용자 분석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회원을 보유하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의 시장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어떤 현황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정부나 사업자들이 사업계획과 정책을 만들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는 오릭스를 포함해 25개의 카쉐어링업체가 있고, 주요사업자는 주차장사업자, 자동차렌트&리스사업자로 크게 분류된다.  타임즈24, 오릭스, 카쉐어링재팬 이상 3개의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80%(표2)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도요타가 1200여 곳의 계열사(도요타렌탈&리스) 대리점에서 카쉐어링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어서 일본 카쉐어링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돼 있다.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카쉐어링 문화가 지금보다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체들로서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릭스는 훼미리마트, 카쉐어링재팬은 주유소 등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단순 비교하더라도 한국에서도 현대, 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에서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회원 수요에 따라 거점 확보
카쉐어링 사업 수행의 핵심은 거점 마련이다. 거점을 어떤식으로 마련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운을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릭스도 사업초기 거점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렸다. 다행히 오릭스라는 브랜드 네임벨류로 인해 거점 확보와 회원가입은 빠르게 안착됐다. 현재에 이르러 오릭스에 가입헌 카쉐어링 회원수는 7만 3364명(2012년 3월)으로 집계되고 있다. 법인과 개인 회원으로 구분되는데, 법인은 40%. 개인은 60%로 분포돼 있다. 매출규모에서는 반대로 법인이 60%, 개인이 40%를 발생시키고 있다.  오릭스의 거점은 총 1025개로 주거지역보다는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고, 수요에 따라 거점과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세컨드’, ‘자가용’이라는 특성상 먼저 거점을 마련하고, 마케팅과 홍보를 하기보다는 수요에 따라 거점을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에서다.

반면,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되고 있는 거점 확보 방식은 오릭스와 다르다. 시에서는 수요와 상관없이 25개 자치구에 최소 2곳 이상의 거점을 마련토록 제도화했다. 이에 대해 렌터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오릭스와 시의 카쉐어링 사업 추진 방식에서 누구의 것이 우수할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시의 정책은 카쉐어링 업체들의 창의적 사업 수행을 막고, 시장경쟁 체재를 거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카쉐어링 사업을 업체들이 이끌고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정부에서 해야 하는데, 현재는 시에서 버스나 지하철처럼 카쉐어링 업체를 여객운송사업자의 한 부분으로 이끌고 가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ORIX자동차(주)는?]

일본 카쉐어링 업계의 선구자로서 1025개 거점, 차량 1641대(직영), 회원수 7만 3364명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리스사업 분야에서는 실적 1위 업체로서 리스 차량만 95만 3천대, 57개 사업소 보유하고 있다. 렌터카 부문에서는 차량 4만 8천대, 점포 896개, 회원 41만 5천명 보유로 업계 2위를 기록 중이다. 중고차판매 사업에서도 연간 9만 3천대의 차량을 매각하고 있고, 입찰장소 4곳, 중고차판매점도 8곳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자료 제공: 서울시자동차대여사업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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