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연비표기 문제, 전화위복의 기회로
상태바
미국발 연비표기 문제, 전화위복의 기회로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2.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현대·기아차의 연비표기 과장에 대한 여파가 심상치 않다.
사건발단 초기 현대·기아차가 즉각 오류를 인정하고 고객 보상계획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현지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미국소비자단체인 '컨슈머 워치독'은 현대·기아차의 연비 부풀리기와 관련, 미국의회에 청문회를 요청하고, 현대 기아 차의 CEO와 임원이 참석해 증언해 줄 것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집단소송을 제기한 원고인단은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보상안을 거부하고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7억7500만달러의 손배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연비논란은 국내에도 파급돼 일부 시민단체는 연비제도개선을 촉구했고, 소비자단체는 손해배상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소비자의 권익강화를 위해 '자동차 연비관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자동차회사의 자체연비측정의 골격은 현재와 같이 유지하되 측정과정과 결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또 자동차판매 이전단계에서 일정비율(10∼15%)을 선정, 공인연비 적정성을 검증키로 했다.

그리고 사후 관리 모델을 현행 3,4%에서 최대 10%로 늘리고, 허용오차 범위도 5%에서 3%로 축소키로 하는 방침을 세웠고, 투명성제고를 위해 연비 사후측정 결과도 공개할 방침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소비자보호차원에서 자동차연비규정을 강화하고,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하겠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성장과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소비자 배려측면은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제품문제가 발생하면 공공기관이 개입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문제해결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소비자의 둔감, 메이커의 무관심, 정부의 감독소홀로 미국 발 연비표시 과장문제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연비표시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었다.
연비는 제작사가 소비자들에게 한 약속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엔 자동차매입 시 중요한 구매결정 요소이며 품질평가에도 중요한 기준이 되기에, 연비기록은 정확해야 한다.
사실 연비기록의 오차 이탈은 메이커의 양심 문제이지, 기술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메이커의 의지에 따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연비표시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현대 기아차가 세계자동차업계의 선도대열에 합류한데 대한 경계심의 발동일 수도 있다. 선도 기업에선 늘 경쟁의 눈초리로 주시하고, 상대국가에선 산업보호차원에서 심히 경계할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믿을 곳은 오직 고객뿐이다.
다시 말해 현대·기아차는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아야한다. 연비표기 문제도 그중 하나다.
연비문제와 관련 현대·기아차에 바란다. 우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 국내·외 어디서라도 현대·기아차에 대하여는 무한책임을 지는 신뢰 기업이 돼야한다.
다음으로 잘못을 알았으면 신속하게 정성 끝 보상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가장 중요시 해온 생산성보다도 정직하고 양심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창창하게 남았다. 더욱 분발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정직한 기업이 되라.
연비표시 과장에 대하여는 국내·외 모든 소비자입장을 존중하는 자세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충분한 보상조치를 위한 전향적인 개선책을 신속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경험으로 폭 넓은 부문을 철저하게 점검해 작은 문제점도 찾아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개선해 이번 기회에 신뢰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있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객원논설위원·자동차산업학회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