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년특집] 고유가시대 '교통생활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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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년특집] 고유가시대 '교통생활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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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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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형 연성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급발진·급제동 절대 안해


"차량 운행시 급발진ㆍ급제동을 삼가며, 가급적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만 속도 조절하면서 제한속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운전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연성대학교 토목공학과 이오형 교수가, 차량 수명을 연장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골자로 한 경제적인 운행방법에 대해 제안한 내용이다. 
지난 2000년에 출시된 옵티마 2.0을 구입한 이 교수는, 무사고 운전자로 12년간 이 차를 운전 중이다. 대학 강의 및 각 종 세미나ㆍ학술회 등으로 지방 이동이 잦은 이 교수는, 법규사항에 명시된 안전규칙을 최대한 준수하는 것이 경제운전과 직결된다며 안전운전 의무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급발진ㆍ급제동이 브레이크 라이닝 등 차량에 부담을 주면서 이로 인한 연료 소모량이 증가되기 때문에, 교차로 등 감속운행이 요구되는 구역으로 진입시 가속 페달(accelerating pedal)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점진 차량 속도를 줄여 정지하는 방법으로 운행하고 있다.
또 브레이크 사용 횟수를 줄이기 위해 원거리 전방주시 형태로 운행하면서 가시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차량 속도를 완속·변환하고 있으며,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운전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는 "주유비로 매달 70만원 정도 소비해 왔으나, 이 방법으로 전환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50만원대 선으로 세이브되고 있고, 이와 비례해 타이어 및 엔진오일 등 차량 소모품 교체 주기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상 시간보다 넉넉하게 출발하면 경제 운전은 물론 교통안전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국민 개개인이 이를 실천한다면 교통사고와 더불어 매연 배출량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의 사회부담 비용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인기자 koderi@gyotongn.com
 

 


■ 백진호 전국검사정비연합회 기술과장
 
   값싼 연료, 작은 차 선택이 최선

고유가의 부담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실감하는 문제이다. 과거 중형차 이상의 소비가 주류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경유차인 SUV와 경·소형차 소비가 주류로 확대되고 있다. 기름값이 비싸다 보니 연비가 좋은 경차나 아예 비교적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는 차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SUV의 가격이 비교적 고가이고 경차는 실내 공간이 좁은 편이라는 단점이다. 이를 고려하다 보면 고유가의 부담과 경제적 차량 유지를 위한 선택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소속의 백진호 기술과장은 차량이란 '이동성'이라는 기능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기준에서 선택해야 차량유지비용을 확실히 절감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는 "전에는 아이들이 있다 보니 패밀리카를 선호해서 실내 공간이 무조건 넓고 힘도 좋은 휘발유 차량을 선호했지만 최근 무조건 차량 유지비를 절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만으로 소형 LPG 차량으로 갈아탔다"며 "출·퇴근 거리가 편도 40㎞ 정도이다보니 이전에 주유비만 하더라도 60만원 상당이었던 것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차량 교체의 첫째 이유는 주유비지만 덕분에 일상에서 실감하는 이득이 쏠쏠하다.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료가 50% 저렴하고, 외근이나 출장 시에도 주차 공간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유지보수 비용 또한 저렴해서 수리 및 교체 비용도 적잖이 줄었다.
백 과장은 "충전소가 워낙 늘어서 가스 충전도 전혀 불편함이 없이 잘 쓰고 있는데 오히려 주변에서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며 걱정한다"며 "소형차를 모는 만큼 안전 운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도심 운전습관이 점잖아지고 고속도로에서도 정속운전을 의식하게 돼 오히려 운행에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오민수기자 oms@gyotongn.com

 

 

■ 강정호 해체재활용협회 전무

 자동차 운전에도 '느림의 미학'


'알뜰'의 의미에는 씀씀이를 줄이는 의미가 크지만 잘 쓰는 일도 포함된다.
강정호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회 전무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속한다고 자평한다. 그는 "알뜰운전이라하면 차계부를 작성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차계부는 단지 차량 관리비 목록이 아니라 자기반성의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에 씀씀이를 규모 있게 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걸 잘 알지만, 실상 저는 그런 알뜰을 실천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는 운전자로서 항상 유념하는 것은 다름 아닌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다. 이는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급가속과 과속을 지양하며, 차간 거리를 넉넉히 두고 시야를 멀리 유지해 항시 안전한 제동 거리를 확보하고 여유 있게 차를 감속시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스틱 차량을 몰고 다니기도 해서 제법 운전을 과감하게 하는 편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이 들어 고속도로를 달리면 뒤 차량이 답답해할 정도로 가속도 더디고, 차간 거리를 워낙 넓게 두니 빽빽하게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감속할 일도 없다"며 "차를 정지시키지 않는 한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운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제 습관이 들어 의식하지 않고도 느릿한 운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점은 특별한 유지관리가 없이도 성능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 전무는 "차도 길이 들기 때문에 사람이 몸에 무리가 가면 이상이 생기듯이 운전도 차가 편안하게 길을 들여 무리 없게 하면 탈이 나지 않는다"며 "같은 의미에서 기름도 음식처럼 차에게 익숙한 품질이 있다는 생각에 항시 한 업소에서만 주유한다"고 말했다.
오민수기자 oms@gyotongn.com

 

 


■ 백영곤 부림중기 대표이사
 
   이번에는 100만km 탈 겁니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한 배터리회사가 TV를 통해 자사 건전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팔 굽혀 펴기' 장면을 내보면서 흘러나온 멘트다.
이 건전지처럼, 지구력 강한 자동차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백영곤 사장(60)을 만났다. 그가 지난해 11월말 무쏘차량을 폐차하기 전까지 15년간 달린 거리는 무려 98만km.
연 평균 6만km 이상을 달렸는데, 고장 한번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만하면 운전 노하우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역시 다른 알뜰 운전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고속도로를 주로 운전하는데, 반드시 경제속도를 준수한다. 그러면 기름값도 아끼고 피로도 덜 하다. 소모품도 반드시 정해둔 km수에서 교환한다. 가령, 만km로 뛰면 무조건 엔진오일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비일지를 컴퓨터에 기록해 놓고, 정비소도 한 곳만 간다"고 덧붙였다.
이러면서도, 그는 첫 버릇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운전을 처음 시작했던 수송부 시절, 조교한테 들은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운전을 최고 잘하는 사람은 사장을 태우고 운전하는 기사다. 뒷좌석에 사장이 타고 있는데 급출발하거나 급정거하면 출렁거려 욕 먹게 된다. 그러면 기사 자격이 없다. 사장이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차를 다뤄야 한다."
결국,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잘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그는 10년 15만km를 달린 아들의 차를 몰고 다닌다. 지난 번에는 100만km를 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넘을 거라면서 40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운전자로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사고는 순간이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고 교통법규를 준수한다면 상대방의 생명도 보호하지만, 내 생명부터 먼저 지키게 된다. 운전면허학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천욱기자 hillstate@gyotongn.com

 

 

 


■ 신미숙씨(자동차 마케팅업무)

   차량 구입 1순위는 '연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기름 값에 한숨이 절로 쉬어진다. 특히 한 달에 내가 얼마나 기름 값으로 지출하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알뜰 운전자들은 불과 1년 전과도 크게 달라진 차계부 숫자에 기가 막혀 차를 바꿀 생각까지 할 정도다.
그리고 한번쯤 생각한다. "기름 값 적게 드는 차로 한번 바꿔봐?"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신미숙씨는 마티즈로 하루 평균 80∼100km를 주행했다. 따져보면 마티즈 경차로만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간 총 40만km를 탔다.
그녀의 차량 구입 1순위는 연비다. 차를 바꾼 이유들도 모두 연비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마티즈에서 모닝(스틱)으로 바꿨는데, 1년도 안돼 아반떼로 교체했다. 그 역시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티즈를 더 탈수는 있었지만 유종이 휘발유이고, 기름 값이 폭등해 모닝으로 바꿨는데, 연비가 크게 향상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라며 결국 현재의 아반떼를 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자기 차가 아픈 것에는 연비 아끼듯 정비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저는 제 몸이 아픈 것보다 내 차가 아픈 것이 게 더 걱정돼요. 때문에 5000km 이상 주행시 꼭 엔진 오일을 갈고, 차에 이상이 생겼을 시 반드시 정비소를 찾는 습관을 들였죠. 또, 소모품 교환도 내 몸이라고 생각하고 정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예요."
게다가 연비 절약 효과에는 질 좋은 타이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며 타이어 구매처 만큼은 운전을 시작한 이후로 단 한 곳만을 다니고 있다.
그녀는 기본적인 에코드라이브도 반드시 준수한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80km 이상으로 과속 운전을 하지 않는 등의 같은 기초적인 에코드라이브는 이제 기계적으로 움직일 정도다.
이런 습관을 통해 앞으로 그녀는 아반떼로 마티즈보다 더 아껴 더 멀리 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규호기자 jkh@gyotongn.com

 


■ 이봉재씨(개인사업)

서울대 보낸 스텔라 10년은 더 타야죠


스텔라(Stellar)=서울대(Seoul Univ)=스크린(Screen)의 공통점은 'S'.
영문'S'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봉재 사장(62)이다. 그는 "20년전 넓은 범퍼가 마음에 들어 폼도 나고 힘 좋은 후륜구동차인 스텔라를 보고 반해 바로 구입했다"라는 말을 꺼내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먼저, 각양각색의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장수차를 바꿀만도 하지 않느냐고 묻자 "짐도 많이 싣고, 강원도 등 산간지역을 많이 달렸는데도 속 섞이지 않고 큰 고장 한번 없었다. 잘 타고 다니는데 바꿀 필요없다. 앞으로 10년은 더 탈 생각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 차를 오래 탄 노하우를 들려달라고 했다. 의외의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하나에만 집중했다는 것.
"지금까지 한 브랜드사 기름만 넣었고, 집에서 가까운 정비소를 단골로 정해놓고 한 정비사에게 맡기고 관리하고 있다. 동력계통 부문도 현대차 서비스센터 한 곳을 정해 놓고 체크하고 있다."
또 다른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운전. "안전거리, 속도 유지 등 법규 잘 지키고, 제때 소모품관리 해주고, 끼어드는 차는 먼저 가라고 양보한다."
그의 인생에 있어 3분의1 이상을 함께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화도 있을 법했다. “이 차가 알고 보면 서울대 보낸 차다. 1997년으로 기억되는데, 엠블럼의 'S'자가 없어졌다. 그 당시 자동차 엠블럼에 있는 'S'를 가지고 다니면 서울대에 들어간다는 말이 많았었다. 몇 개월 후 차 문에서 쪽지를 발견했는데, '선생님 차에서 떼어낸 S자를 가지고 다니다,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영화에도 출연한 적 있다는 스텔라가 시속 140km까지 달려도 끄덕없다고 한 그에게 인터뷰 초반의 질문을 다시 물었다. 돌아온 답은 똑같았다. "바꿀 이유가 없다니까!!"
최천욱기자 hillstate@gyotongn.com

 

 

■ 하미경 씨트론주식회사 과장
 

   에코드라이빙 습관 들여야


"언제부터인가 한번 오른 기름 값은 좀처럼 내리질 않는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맞벌이 부부 생활을 위해서는 기동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회사와 집과의 거리가 20여km가 훨씬 넘는 장거리이다. 매일 하는 운전인 만큼 기름 값 절약을 위해 에코드라이빙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에코드라이빙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알뜰한 가계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하미경 과장.
우선, 급정거는 별로 안하는 편이데 가끔 급가속을 할 때가 있다. 충동적인 반사행동인데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더라.
둘째, 차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작은 차이지만 필요한 물건만 싣고 다닌다. 남편과 아이들은 놀러 갈 때 쓰는 텐트며 휴대용 의자 등을 싣고 다니자고 하지만 주말 여행 후에는 반드시 정리한다.
셋째, 타이어의 공기압을 꼭 체크한다. 차를 오래타다 보니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면 엔진도 힘이 들어 기름이 많이 먹는다는 것 정도는 안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기 위해 공기압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달았다. 타이어 센서라고 불리는 'TPMS 장치'를 달고 항시 공기압을 확인하고 운전한다. 비용이 좀 들었지만 안전운전을 위한 보호 장치도 되므로 투자할 만했다. 또 동절기가 되면 의외로 타이어 공기압이 많이 줄어든다. 여성운전자들은 차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니 이 장치를 장착해 안전운전을 담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싼 주유소 찾기다. 출·퇴근 때 보이는 여러 주유소의유가를 확인해 두었다가 가장 싼 주유소를 이용한다.
경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유가도 떨어질 줄 모르니 우리네 주부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이제 에크드라이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임영일기자 yi2064@hanmail.net
 

 


■ 채효식 교통안전공단 창원검사소 직원


   자전거는 일거삼득의 효자
 

창원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전거도로망을 확충하고 양심 자전거 보급, 공공자전거인 '누비자' 전용주차장 설치를 통해 많은 시민이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그런지 창원시에서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창원자동차검사소의 채효식 검사과장도 자전거 로 출·퇴근하는 자전거 마니아다. 그는 자택에서 중부경찰서를 통과해 시청 로터리와 중앙대로터리를 거쳐, 창원자동차검사소까지 왕복 약 14km를  매일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채 과장은 "자전거를 이용한 회사 출·퇴근의 최대 장점은 우선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요즘같은 고유가시대에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죠"라면서 "이와 함께 대기환경 오염도 예방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삼득의 효자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의 상당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창원시가 자전거 도시로서 인프라를 상당히 구축했다 하더라도, 누비자 자전거 이외의 자전거일 경우 주차할 곳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분실과 파손의 위험이 있다는 것.
"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자가용 자전거주차장을 신설하고 분실에 대비할 수 있는 자전거등록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그는 지적했다.
채 과장은 지난 6월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주관하는 '2012년 친환경운전왕 선발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생각이다. 배의 군살도 없어지고 전보다 더욱 건강해졌다. 또 이른 아침 체증에도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유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 나처럼 다른 이들도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경남】

 

 

■ 조성환 냉동식품회사 마케팅팀 팀장
 

   절약한 기름값, 보너스로 돌아온다

"개인이 에코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절약되지만 유류비를 절약한 만큼 그 혜택이 직원들에게 돌아온다면 법인차량들도 자발적 에코드라이드가 가능하다."
조성환씨는 냉동식품회사의 마케팅팀 팀장으로, 하루에만 60km 정도를 돌아다닌다고 한다. 이런 업무 특성으로 인해 조 팀장의 회사는 유류비 절감과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전년도 마케팅팀 유류비 사용량과 현재 기름 시세를 연동해 마케팅팀 직원들이 기름을 절약한 만큼의 유류비를 보너스로 돌아가게끔 하고 있다.
회사로서는 마케팅 직원의 영업활동 촉진과 비용절감, 직원 복지 향상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셈이다.
조 팀장은 "직원들이 기름을 아끼면 그 만큼 보너스로 돌아오기 때문에 알아서 먼저 에코드라이브를 준수한다"며 "지난 달 유류비는 520만원이 배정됐는데, 40만원 정도를 절감해 직원당 7만원씩의 보너스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정책을 도입하려면 운행이력을 관리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윤 팀장의 회사는 IT회사에서 개발한 '법인차량 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GPS단말기를 통해 운행이력에 따른 유류비를 정확히 관리함으로써  수도권과 지방에 상관없이 마케팅활동에 따른 정확한 유류비 지원이 가능하다.
마케팅 직원 입장에서는 장거리 운행이 발생해도 운행거리에 따른 정확한 금액을 청구할 수 있어서 좋고, 회사 입장에서도 유류 비용정산에 대한 정확한 프로세스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조 팀장은 "에코드라이브를 하도록 유도하는 당근이 주어지면 법인회사들도 충분히 유류비를 개인 차량만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호기자 jkh@gyotongn.com

 

 


■ 조동근씨(A택배업체 배송기사·가명)

    한 우물 파면 주유비가 나온다

 경기도 분당에서 택배기사로 활동 중인 조OO씨. 그는 유류비 절감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유소 할인 이벤트'를 추천한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연말연시 택배 특수기로 인해 물량이 폭주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오전 9시부터 12시간 가량 운전하면서 배송업무를 맡고 있다.
영업소와 계약한 협력업체 직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차량 주유비를 비롯해 유지보수비ㆍ통신비 등 전부를 자신이 부담하고 있으며 비사업용 차량 특성상 정부로부터 유류보조금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어 시간이 경과할수록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 그는, 임시방편으로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언급했다.
이틀에 한번 꼴로 5∼6만원 주유비를 지불하고 있는 조씨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S사 주유소와 계약된 카드를 발급받아 ℓ당 100원씩 할인을 받고 있으며, 이 주유소와 5년 이상 거래하면서 VIP 우수 고객으로 추가 할인 받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받고 있고 매달 상시적으로 진행 중인 주유할인 및 문화 행사 이벤트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부담을 덜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최근 이 주유소의 연말연시 추가 이벤트가 진행중인데 최근 3만원 상당 무료 상품권을 지급받았으며 포인트 및 캐쉬백 등을 추가 적립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씨는 한 업체를 지정해 고정적으로 거래할 시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는 방법이 제도화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가령 매월 50ℓ 이상 거래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정 주유소를 선택하게 하고, 해당 업체와 장기 계약 체결시 추가적으로 ℓ당 할인을 제공하면,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주유소 측은 원활한 유통 체계가 확보돼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
이재인기자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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