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년특집]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시장 '한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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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년특집]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시장 '한파' 지속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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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화물시장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시장 ‘한파’ 계속

업체 “내년 목표 ‘유지’ 속 멀티형 토탈 서비스로 대응”

2%대 저성장...소비심리 위축ㆍ경기불황 ‘직격탄’ 예고

“무허가 업체 난립 심화...철저한 단속정보망 구축 시급”

지난해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전(前) 분기 대비 0.1%에 그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업ㆍ경제 전반에 불어 닥친 한파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물류산업부문 화물운송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들어 정부는 유럽ㆍ미국 등 경제주요국의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상태다.

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시장의 경제순환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이 여파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사화물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 관련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사화물시장 현황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전ㆍ월세 주거 부담이 가중되면서 서울ㆍ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개인이사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통계를 보면 이사대목으로 불리는 지난해 3월, 전국 전ㆍ월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12만 6806건으로 집계됐으며, 수도권(8만 5655건)과 지방(4만 151건)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10.7% 각각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동기간 보다 전ㆍ월세 수요가 10.4% 하락한 것을 의미하며, 개인 이사물량도 이와 비례해 감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여파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글로벌 재정위기 상황을 반영해 2013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4%, 3.2%로 낮춰 2%대 저성장시대 진입을 공식화했으며, 한국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12년ㆍ2013년 성장률을 지난해 8월 발표한 2.6%와 3.3%보다 각각 0.4%포인트 내린 2.2%와 2.9%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경제기구들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가계부채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사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동향에 이사업체들은, 지가상승으로 전ㆍ월세 소비자들이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개인이사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반면 기업이사는 서울ㆍ수도권 지역으로 이분화되고 있는 시장추세를 언급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형태가 변화한 점을 감안해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형 이사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결혼연령대가 높아지고 홀로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등 기존 대형이사 중심에서 원룸ㆍ오피스텔 소형이사로 이사 트렌드가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으며, 각종 시설이 구비된 주거지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어 이사규모는 축소된 반면 물량은 다품종 소형화돼 맞춤형 서비스 퀄리티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A업체 대표는 “서울ㆍ수도권 지역 경우 부동산 경기로 인해 개인이사 물량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지난해 하반기 체결된 상당수의 계약이 지방으로 전출되는 물량”이라며 “경기악화로 회사규모를 줄이거나 사무실 임대비용이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는 기업이사 물량이 서울ㆍ수도권 지역에서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1인가구와 소형 도시 생활주택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이사 비중이 이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도 내부 경제사정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도권과 지방 지역물량(기업ㆍ개인)에 맞춰 사업을 선택ㆍ집중해야 하며, 신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사 외에 창고임대 및 인테리어 컨설팅 등과 연계한 멀티형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사업체들은 올해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목표를 설정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B업체 사업본부장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네트워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중이며, 이와 함께 영업ㆍ홍보 활동에 집중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고객사를 관리ㆍ점검하는 피드백 작업도 병행하면서 내년 사업목표치를 검토ㆍ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사사업으로는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반면 이외에 포워딩ㆍ복합운송ㆍ창고임대 등 각 사업부문에 집중 투자해 손실액을 보전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시장 선진화 방안

“물량 기준 견적이 나오기 때문에 이사시장 전반적으로 가격이 다운된 상태며, 경기악화로 인해 고품질 서비스의 포장이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업체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무허가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시장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사업체들이 현 시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내용이다.

이를 문제 제기한 업체들은, 사업체별로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대안으로 신규 물량 확보에 대한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저단가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 현상을 조장하고 있는 일선에는 무허가 업체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현행법상 무허가 업체의 영업행위가 불법인 점을 감안해 이에 대한 정부의 단속ㆍ처벌 등의 행정활동이 뒷받침돼야 이사시장이 정화되고, 이를 기초로 시장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사물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경기악화가 맞물려 대부분의 고객들이 비용에 초점을 맞춰 계약하고 있으며, 일부 단가하락을 조장하고 있는 부실업체를 비롯해 무허가 업체들이 시장에 난립하면서 기존에 계약된 물량도 이들 불법업체에게 쏠리고 있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C업체 대표는 “이사화물주선허가증은 물론 화물운송사업 허가도 인가받지 않은 무허가 업체들이 시장에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저단가를 앞세워 합법적으로 활동 중인 타 이사업체의 물량을 빼앗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시장후발주자 및 무허가 업체들은 관련법상 이사화물 요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점을 역이용해 상도에 어긋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개인이사 경우, 부동산 가계부채 등으로 수요대비 공급선이 무너지면서 저단가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무허가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허가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함께 이사업체 스스로 물량정보를 공유하는 정보망 사업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 한 전문가는 “전국 네트워크 및 정보망을 구축ㆍ운영 중인 내실이 튼튼한 회사를 제외하고는 주먹구구식으로 이사사업을 운영하는 부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사주선 허가증에 대한 가치와 보유 능력도 제고되지 못하고 있다”며 “IT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 이사화물시장은 이를 수용ㆍ대처하지 못해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자사 네트워크가 마련되지 않은 중ㆍ소형 업체 경우, 화물정보망을 가동 중인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 시스템 업체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납부하면서 관련 정보로 이사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보망을 구축ㆍ활용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자연 도태돼 사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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