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버스캠페인=<9>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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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버스캠페인=<9>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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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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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전방 주시에 만전을

신호 무시하는 과속 차량 많아
도로결빙에도 각별히 주의토록
보행자 요주의…긴장감 유지를

 

이른 아침에 운행에 나선 버스운전자는 매우 조심스럽다. 지금처럼 밤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계절에는 7시가 훨씬 지나서야 날이 밝아오기 때문에 시야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위험요인이 갑자기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심리는 일반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그것도 새벽 5시면 날이 밝아 시야가 툭 트이는 여름철은 한결 낫지만  지금 같은 한겨울 아침, 그것도 날이 밝기 이전인 새벽 5∼7시 무렵의 운전은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들로 웬만한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일단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같이 해가 늦게 뜨는 겨울철 새벽 시간대는 심야와 마찬가지로 캄캄해 일단 운전자의 시인성 확보가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야간과 달리 이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같은 이유로 이른 시간대에는 버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여기서 겨울철 새벽녘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두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두움'과 속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 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좀 다른 사례로는 겨울철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대기중의 수분이 도로 위에서 결로현상을 일으켜 얇은 빙판을 형성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같이 표면이 얇게 언 도로는 폭설 등에 의한 도로 결빙시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 이유는 폭설 등으로 인한 결빙은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진 새벽시간대라 할지라도 전조등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미리 조심운전을 하게 되지만 도로 표면에 얇게 언 결로현상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 이로 인해 무심코 브레이크페달을 밟을 경우 십중팔구 미끄러짐을 면할 수 없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만만치 않다. 미세한 결빙에 의한 미끄러짐과 교통사고는 주로 운행중인 자동차가 제동할 때 많이 발생한다.
알려져 있다시피 빙판길에서의 제동은 매우 위험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제동조차 운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미끄러지므로 전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속도를 높인 자동차의 경우 빙판길 제동시 접지력에 의한 제동력은 발생하지 않으나 계속 나아가려 하는 관성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차체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쏠리게 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숙련된 버스운전자들은 이와같은 겨울철 새벽의 도로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경력이 짧거나, 시간에 쫒겨 빨리 달려야 할 상황에 처한 경우에는 사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대의 안전운전은 다음의 몇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겨울철은 보행자 대부분이 두텁고 어두운 외투를 입고 다닌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보행자의 그와 같은 옷차림은 보행자 스스로의 운동신경을 둔화시킬 뿐 아니라 추위로 신체의 활동능력도 떨어져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겨울철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도로가 언제 어디에 결빙돼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결빙가능성을 전제로 한 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결빙가능성을 전제로 한 운전이란, 역시 속도를 낮추고 주변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특히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동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대도시지역 중앙차로를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교차로나 도로 접속부 등 다른 차량들과 차로를 바꿔 운행해야 하는 구간이 가장 위험하다.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속도를 높여 달리다 갑자기 멈춰서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다른 차량들의 동선과 겹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 사고위험 또한 급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버스전용차로를 횡단하게 되는 횡단보도나 정류장 부근에서의 보행자사고에 대한 위험 역시 한낮보다 채 날이 밝기 전인 새벽시간대가 더 높다. 해
당 구간에서는 철저히 서행하며 좌우를 살피는 노력, 신호를 지키고 차간거리를 준수하는 운전으로 새벽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자.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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