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택시캠페인=<11>혹한기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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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택시캠페인=<11>혹한기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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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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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제동 불능 상태서 사고 발생


엔진 브레이크 사용 습관 중요
길 가장자리는 오히려 더 불안
야간의 내리막길 운전 '요주의'


연초 연일 영하 10℃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지는 등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교통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신년 초 기록적인 폭설로 이미 생생하게 경험한 바 있지만? 눈이 올 때와 눈이 온 뒤의 빙판길 운전이 대표적인 위험운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겨울은 한 가운데에 머물러 있어 이같은 추위는 이달을 거쳐 다음달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하니 혹한기 교통안전 문제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시기의 교통사고는 대부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는 운전습관으로 차를 운행하다가 발생한다. 따라서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송해야 하는 택시운전자와 이를 뒷받침 해야하는 택시회사는 비정상적인 날씨와 운행여건에 대비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일정한 수입금을 채우고 추가수입을 기대하는 택시운전자는 경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운행하다 교통사고의 위험에 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혹한기의 택시 안전운행에 도움이 될만한 눈길과 빙판길 사고원인과 안전운전요령을 살펴보기로 한다.
 

▲눈길·빙판길=일반적으로 눈과 관련된 교통사고는 눈이 올 때보다 눈이 온 뒤 증가한다. 눈이 올 때는 경계감을 갖고 조심운전을 하나, 눈 온 뒤에는 일단 시인성이 눈이 내릴 때에 비해 안정되기 때문에 경계심이 다소나마 해이해지는 게 보통이다.
도로결빙 등 도로여건을 의식하지 않고 심지어는 이를 무시하고 정상적인 습관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발생한 택시 교통사고 대부분이 결빙된 도로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하거나가 미끄러져 진로를 이탈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적할만한 사항은 눈길이나 빙판길의 사고유형은 비정상적인 여건에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발생하는 후미추돌이 많다는 점이다.
평소처럼 안전거리를 유지해도 제동거리가 길어지거나 통제가 되지 않아 사고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눈이 온 뒤 사고위험을 배가시키는 데는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도 한 몫을 한다. 눈을 녹이는 염화칼슘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힘이 뛰어나 햇빛과 온도에 따라 낮에는 녹았다가 밤에는 얼어붙는 상황이 결빙기간 내내 계속된다.
염화칼슘의 유제성분은 마르는데 시간이 걸려 날씨가 추워지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눈이 온 뒤 2∼3일이 고비다. 택시 운전의 경험이 많은 운전자들은 비교적 이같은 상황을 이해해 안전에 유의하나 최근 부쩍 늘어난 초보 택시운전자들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야간운전=그러나 이 보다 더욱 위험한 상황은 눈이 내린 뒤에 맞는 밤이다. 야간에는 기온이 내려가 내린 눈이 얼어붙고, 염화칼슘으로 녹인 눈조차도 결빙되기 일쑤다.
도로 위의 눈이 결빙된다는 것은 곧 도로가 반들반들한 얼음판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도로상황은 대단히 위험하다. 핸들이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고도의 운전기술이 아니면 운행이 어렵다. 야간시간대의 운전자가 이러한 도로 결빙을 알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운전을 하다가는 십중팔구 사고를 낸다. 눈이 보이지 않아 평소와 같이 운행하기 쉽고, 도로가 얼어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택시업의 여건은 이같은 기상여건에서 더욱 좋지 않다. 1인 2교대를 실시하는 택시회사는 대부분 오후 4∼6시 사이, 4~6시 사이에 교대시간을 갖는다.
따라서 눈 온 뒤는 맞교대하는 운전자 모두 눈 온 뒤의 위험에 직면하기 쉽다. 야간 시간대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시간대는 자정에서 오전 6시까지라 할 수 있다. 길이 얼어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차가 없어 속도를 내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특히 택시의 경우 새벽 시간대 신호등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만약 신호를 무시하고 택시가 달리는데 불쑥 횡단신호를 보고 도로를 뛰어 건너는 보행자를 발견하게 되면 그때는 이미 때가 늦어버린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차체가 멈춰서 주질 않기 때문이다.
노면이 얼어있는 상태에서 급정차는 금물이다. 달리는 속도에다가 미끄러지는 가속도까지 붙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 경우 엔진브레이크로 감속시키면서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시켜야 하는데, 특히 발로 밟는 풋브레이크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가 아니면 거의 미끄러지기 때문에 각별히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야간 시간대는 염화칼슘을 뿌렸을 때가 특히 위험하다. 낮에는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결빙이 이뤄지고 이러한 상태를 며칠간 반복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해야 한다.
심야 운전시 주의 할 곳은 특히 갓길이다. 시내도로의 갓길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제설작업 등에 의해 도로는 중앙부터 눈이 걷히고 마르기 때문에 갓길은 가장 오랫동안 눈이 남아있거나 빙판 또는 젖은 상태가 유지된다.
또 배수를 위한 도로 구배 때문에 갓길이 중앙부 보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점도 눈이 잘 녹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
그러나 밤에는 갓길의 젖은 노면이 쉽게 식별되지 않아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미끄러지기 쉽다. 특히 택시 승객의 승하차는 길 가장자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갓길이나 길 가장자리의 노면상태에 유념하지 않으면 사고를 내기 쉽다.
갓길 중에서도 버스정류장 부분은 매우 미끄럽다. 눈이 온 뒤 버스가 수시로 정차해 눈이 다져진데다, 더러 녹더라도 밤이 되면 쉽게 얼기 때문에 야간의 버스정류장 부근 길 가장자리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밤이 늦을수록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이 택시를 부르기 위해 길 가장자리로 내려서는 일이 많아 이 손님을 태우려고 접근하다가 미끄러져 대기중인 승객을 치는 택시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바로 그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밖의 위험한 도로=경사진 도로와 하천가 도로에서 눈이 온 뒤 다져지거나 결빙된 상태에서 더 조심해야 할 곳은 내리막길이다. 오르막길에서 뒤로 미끄러지기 보다는 내리막길에서 앞으로 미끄러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풋브레이크 1, 2단을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눈이 온 뒤 이면도로 언덕길도 위험하다. 이면도로는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눈이나 얼음이 쉽게 녹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빙판이 오랜 시간 방치되기 일쑤다.
이러한 경우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책이며, 대부분의 택시업체에서도 이를 권고하고 있다.도로결빙이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지점으로는 강가나 해안가 도로를 꼽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은 바람이 심하고 안개 및 습기에 의해 도로가 장시간 결빙과 해빙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코스다.
따라서 위험도는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이를 이유로 해당 구간을  운행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각별한 주의력으로 철저히 안전운전 요령에 맞춰 운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눈이 온 뒤에 지하철이나 기타 공사를 위해 설치한 철제 복공판도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는 지열의 영향을 받아 철판에 비해 빨리 녹지만 철판은 작은 눈에도 쉽게 얼고 잘 녹지 않는다.
또 녹는다 해도 이때 발생한 습기가 자동차의 타이어와 복공판사이의 마찰력을 현저히 감소시켜 빙판보다 더 미끄러운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간에서는 감속과 서행, 급제동을 피하는 방법 외에는 도리가 없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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