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택시캠페인=<12>운전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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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택시캠페인=<12>운전자심리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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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과신·방심이 교통안전 위협


지나친 운전기술·경험 의존은 위험
불안정한 수입 구조도 무리 부추겨
승객과 도착 시간 약속 등은 '금물' 

 

일반인이 느끼는 택시의 운전행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략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된다.
'운전기술이 좋다', '너무 급하게 운전한다', '난폭운전이나 지그재그운전을 많이 한다' 등이 그것이다.

수년 전 교통신문이 교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가장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거나 가장 위협적인 자동차를 조사해본 결과 택시는 화물차와 함께 우선 경계대상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렇다고 할 때 택시운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부정적인 측면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택시가 스스로 택시라는 사실을 과신해 다른 차량들에게 위압적인 운전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한다.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가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천천히 운전하고 있다면 여지없이 속력을 내 선행 차량 후미에 바짝 다가가 선행차에게 위협을  가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택시가 그렇지는 않다. 운전이 서툰 운전자를 발견하면 아예 피해가거나 서둘러 추월해 아예 문제를 삼지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초보운전자나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들은 도로에서 가장 위협적인 자동차로 자주 택시를 지목한다.
따라서 택시는 별다른 의도없이 습관대로 운전을 해도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위협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택시의 신속하고 능동적인 운행행태가 그렇게 비쳐지고 있기에 과도하게 위협적으로 운전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나, 실제 직업운전자로써의 기술적 우월성, 과도한 자신감 등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자기과신 등이 나타나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거나 습관적으로 난폭한 운전을 하게 된다는 분석된다.

그러나 택시가 과격한 운행을 할 때, 즉 앞서 달리는 승용차에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선행차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이같은 사실은 승용차 운전자 뿐만 아니라 택시 운전자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자기가 운전하는 차량의 진로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선행 차량에 접근하는 택시의 경우 시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안이하고도 자기중심적인 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택시의 난폭운전 습관은 결코 개선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택시 운전자는 속도 경쟁에 나서서는 안되며 일정한 운행속도를 설정, 도로상의 자동차 흐름에 맞춰 운행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큰 어려움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는 택시운전자가 무엇보다 교통법규 준수에 유념하되 안전에 관한 분명한 자기 확신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 '나는 결코 과속하지 않는다'거나 '추월을 시도하는 차에는 무조건 이를 허용한다'는 식으로 운행현장에서 스스로가 준수할 운행요령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문, 생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택시 운전자는 특히 사업구역 내에서 운행되는 다른 자동차들 보다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가 더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편, 택시의 무리한 운전, 난폭운전이나 과속은 단순히 운전자의 운전습관에만 기인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택시영업이 수익성 창출이 목적이므로 이것이 운전행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천천히 속도를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운행하다 보면 하루 벌어들여야 할 수입금을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다소 무리해서라도 안정된 수입금을 확보해야 하는 운전자 입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 택시 운전들은 그와 같은 경험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 택시 운전 경력 17년 째인 김준호(54)씨는 "규정을 지켜가며 안전하게 운전할 줄 모르는 택시운전자가 어디 있나요? 다들 잘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언제 사납금을 채웁니까. 내가 차분히 운전해 보니 사납금 3분의 2도 벌이지 못하겠다라고요. 그래서 좀 서둘러 해보니 많이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어떡합니까? 그나마 이제는 요령도 알고 지리도 알고 하니까 나아졌지 차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해서 벌면 다행이고, 사고 나면 일진이 나쁜 탓으로 돌리곤 했지요."
그는 택시운전의 직업적 안정, 즉 사납금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는 대략 운전경력 5년 정도가 돼야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운전행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한번 습관이 되니 운전이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아슬아슬한 일이 많았지요. 7년차 되던 때였나…영등포 구청 근처에서 신호가 바뀌는 순간 무리하게 좌회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다른 차를 받고 나도 다쳤는데, 한달 반을 쉬었어요. 그 이후 생각이 달라지고 운전도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빨리 달리고 서둘러봐야 사고 한번 나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에는 가능한 무리한 운전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택시의 자기중심적 운전태도의 이유로 또다른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일정한 구역을 계속 반복해서 운행하는 택시의 특성상 지리정보 등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점이다. 늘 눈에 익은 도로, 잘 아는 지형지물을 보면서 운행하면 안전 측면에서의 긴장감이 이완되기 쉽고, 운행패턴도 자유자재로 방심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운전태도는 안전운전과는 거리가 먼, 위험요소를 안고 달리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사고란 주관적 판단이나 개인의 경험 유무 보다 객관적 원인으로부터 출발하므로 운전자의 사소한 방심이나 해이된 마음가짐은 사고의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착시간대를 미리 정해놓고 운행하는 등의 운행은 지양해야 한다. 도로는 언제 어디서 밀리고 막힐지 모르나, 이를 감안하지 않은 시간 약속은 자칫 운전자의 평상심을 깨뜨리기 쉽다.
이 같은 약속은 운전자가 지리정보에 익숙하고 운전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더 손쉽게 이뤄질 수 있겠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도로 소통이 수월한 경우라면 모르나 체증이 발생하는 도로에서 도착 약속시간을 지키려 하다가는 결국 무리한 운행을 감행할 수밖에 없어 자칫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과시적인 무모한 운전은 사고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만약의 사고 시에도 더 큰 피해를 야기하기에 어떤 경우에도 자만심은 버리고 법규를 준수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전자의 지적대로, 한 달 내내 사고 없이 열심히 운행을 하다가 단 한 차례의 교통사고로 월 수입 이상의 사고 피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일이거니와 피해자를 포함한 사회로부터 교통사고 가해자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
따라서 아무리 경험이 많고 운전기술이 뛰어난 택시 운전자라 해도 방심이나 자만심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또한 조급한 마음, 쫒기 듯 서두는 태도는 교통사고의 위험에 다가서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언제나 겸손한 마음과 긴장하는 운전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이 안전을 지켜주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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