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장의 경쟁력 ‘IT 융복합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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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시장의 경쟁력 ‘IT 융복합 기술’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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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ㆍ온실가스ㆍ고객 맞춤 서비스 ‘좌우’

프로세스 전환 ‘4자 물류’ 실현 가능성 청신호

“시장 정화 촉매제…부적격 업체는 소멸될 것”

시시각각 최신 기술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산업시장에는 매 시간 ‘소리 없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기존 기술력에 또 다른 기술을 접목시킨 융ㆍ복합 기술이 키(key)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흐름은 물류산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정보화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을 고도화시키는데 활용되고 있는 물류ㆍIT 융복합 기술이 핵심요소로 떠오른 상태다.

이 기술은 상품보관부터 분류ㆍ적재가 이뤄지는 터미널과 물류ㆍ유통 창고부문에는 물론, 전국 16개 시ㆍ도 각 권역별로 제품을 공급하는 화물운송 분야에도 IT 융복합 기술이 확대ㆍ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제품의 유통기한별 재고현황과 피킹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보관일수별 재고현황과 함께 상품 출하빈도 등을 실시간 파악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재고관리 방안이 물류 창고 및 터미널에 상용화된 상태며,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을 물류 전 과정에 적용시켜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는 총체적 관리 방안이 필수요소로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운송부문에 있어서는, 온실가스ㆍ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맞춘 솔루션과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을 시작으로 태동된 친환경 녹색바람이 아시아ㆍ태평양 신흥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ㆍ외 화주사들의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물류시장 스마트 바람

각 단계 과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면서, 산업 흐름에 맞춰 능동적으로 체제를 전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물류 산업계의 핵심과제이다.

해외시장 섭렵을 꾀하고 있는 대형 물류사들 경우에는, 육ㆍ해ㆍ공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면서 별도 검색 없이 수출ㆍ입 통관을 가능케 하는 복합물류 시스템부터, 선박ㆍ컨테이너ㆍ화물차량에 태그(Tag)를 부착, GPS와 연결해 적재 상품의 위치를 실시간 조회ㆍ추적하는 트래킹(Tracking) 서비스도 화주사에게 제공되고 있다.

최근 들어 관련 기술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통신사와 컨버전스형 신사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컨테이너 위치 정보를 취합해 수출 당국으로 전달하면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는 기술도 성료돼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물류 육성 사업체로 선정된 한진 경우에는, 무선주파수인식기(RFID) 기술을 기초로 스마트 물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통신사와 기술을 제휴해 화물차 트래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트레일러를 국가간 상호주행하는 시스템에도 전산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채로 선박에 선적되고, 도착 후 환적 절차 없이 바로 트랙터에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통관 절차상 화물 데이터와 위치 정보가 공유돼야 실현 가능하다.

다시 말해 화주사의 상품을 단순히 관리․운송해오던 기존 체제를 탈피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정부 또한 수출ㆍ입 증대를 실현키 위한 대안으로 물류 산업군에 정보화 기술력을 더한 체제를 강조하면서, 추진과제로 선정해 놓은 점을 종합해본다면 물류 정보화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함께 물류산업 성장에 필수적 요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물류 업계는 화주ㆍ물류사의 협력 관계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IT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련 기술이 상용화되는 속도에 맞게 물류산업이 고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유가상승에 대한 리스크 분담방안 등을 공유하기 위해 화주․물류기업간 상생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비 절감과 에너지ㆍ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화주사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IT기술을 접목시킨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사업체 수장들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화주기업은 물류사와 파트너 관계임을 인지하고 유류비․물가에 대한 부담을 분담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솔루션 업체 물류시장 주목

두 가지 산업군을 접목시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내는 융복합 산업에 활로가 뚫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로드맵이 공개되면서, IT솔루션 업체들이 물류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골드러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녹색물류를 기조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면서 기준치 이상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에 지구촌이 동요한데 따른 것으로, 화주․물류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이 에너지 효율성에 포커스를 맞춰 체제 전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수출ㆍ입 관련 항공사ㆍ선사ㆍ화주ㆍ포워딩 업체간 연계되지 않는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통합 운영하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으며, 다품종 소형화되는 화주사의 제품을 세부적으로 관리ㆍ처리하는 기술력에 정보화 기술을 접목시키는 IT 융복합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행 중이다.

게다가 화주사의 물류비용 절감과 녹색물류 실행방안 대안으로 공동물류화 사업이 정부 주도하에 본격화되면서 물류 정보화 바람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주요 솔루션 업체들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SDS는 물류․IT시장에 진출해 자사가 개발한 공급망물류(SCL) 솔루션을 화주사와의 계약부터 운송ㆍ창고ㆍ포워딩 등 물류 업무 일체를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시스템 환경에서 운영 가능토록 업그레이드했다.

이어 LG CNS는 지난해 국산 무인헬기 개발 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물류 분야에 초점을 맞추면서 IT사업의 다각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계 솔루션 업체들도 대열에 합류했다.

올 초 4세대 WMS(창고관리시스템)인 ‘Infor SCE 10.2’를 출시한 인포글로벌은, WMS를 비롯해 ERP(전사적자원관리)ㆍSCM(공급망관리)ㆍCRM(고객관리) 등 총체적 기업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물류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가열되면서 물류 컨설팅을 아우르는 4자 물류 체제에도 신호가 켜졌다.

물류비 절감 및 시간ㆍ경제성을 요구하는 화주사 특성에 맞춰 최적의 루트를 제안․실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수출ㆍ입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통합(SI)을 주축으로 IT아웃소싱과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에 집중하던 업체들이 정부의 법적 규제로 국내 공공 IT시장 진출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며 “IT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직면한 관련 업체들이 상품유통과 물류에 손을 뻗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웃소싱 형태의 3자 물류가 IT와 결합하면서 서비스 질로 승부를 내는 시점에 도달했다”며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파생된 비용 혁신과 고객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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