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격경쟁’ 그만...서비스로 승부봐야
상태바
[기자수첩] ‘가격경쟁’ 그만...서비스로 승부봐야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배시장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일고 있다.

그간 루머로 나돌았던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설이, 지난 13일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힘입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사들 사이에서는 자가용 택배차를 사업용으로 전환하는 택배증차 사업이 일단락되는 시기에 맞춰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농협이 하반기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농협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전국에 포진된 농협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설투자에 대한 지출 부담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과 지역산지ㆍ계열사 홈쇼핑의 고정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CJ GLS와 합병을 진행 중인 CJ대한통운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업계 순위 1ㆍ2위를 타두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CJ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제 2도약을 본격화한데 이어, CJ GLS 와 그룹 목표인 ‘글로벌 TOP5’를 실현키 위한 로드맵 설정을 진행 중이다.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 업체들도 출몰하고 있다.

최근 안방마님이 교체된 KGB택배가 대규모 자금과 시설투자로 대열 합류에 들어갔다.

전자금융시스템 기업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KGB택배 지분의 80% 인수하면서, 물류ㆍIT 융복합 트렌드에 맞춰 본격적으로 체제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업계 최초로 단가 인상을 공표한 현대로지스틱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택배업계가 풀어내야 할 근무환경ㆍ처우개선에 현대로지스틱스가 선구자로 나서면서, 사측을 떠났던 배송기사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를 받아왔던 타 업체 직원과 함께 신규허가(‘배’ 번호판)를 확보한 차주들까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택배시장은 그간의 경쟁모습과 차이가 있다.

서로 깎아내리는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업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고 이를 모토로 변신 중이기 때문이다.

단가경쟁부터 타 업체 배송기사와 계약된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작업이 암암리에 진행돼 왔던 예전 모습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한 선의의 경쟁 구조가 잡히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