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산업, 글로벌시장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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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산업, 글로벌시장서 ‘선전’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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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된 운영ㆍ기술력 노하우 견인차 역할 ‘톡톡’

중견업체 해외시장서 선방...시너지효과 극대화

“산업ㆍ제품별 맞춤형 프로세스 체제 갖춰야”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수출ㆍ입 둔화세와 경기악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물류기업이 외국 화주사로부터 사업능력을 인정받으며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내 물류기업(CJ대한통운ㆍ천일정기화물)이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GM이 선정한 우수협력사 리스트에 랭크됐다.

브랜드 가치를 주요 마케팅으로 내걸어 공략해왔던 그간의 모습에서 벗어나,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빛을 본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국내 중견업체의 운영능력 및 물류기술력이 세계시장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해외시장 활로를 뚫는데 순탄히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화물전용 항공기까지 겸비한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지구촌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쥐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메이저ㆍ중견업체가 연이은 선방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진출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에 발탁된 천일정기화물 경우에는 GM 측에 공급 중인 총 8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품질ㆍ서비스ㆍ기술ㆍ가격 등 항목별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두 차례 연속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업계 허리를 맡고 있는 중견업체가 두각을 보이면서,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 외국계 화주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또 비등한 등급에 위치한 중견업체들에게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섣불리 실행하지 못한 채 미뤄왔던 진출 계획에도 속력이 붙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천일과 비슷한 레벨에 속한 업체들을 보면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관세 및 소비자 특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수준으로 계획을 수립ㆍ검토해왔으나, 위험부담과 성공 여부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뤄져왔다”며 “업체 일부가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연쇄적 반응이 나올 것이며, 전반적으로 물류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너지 효과도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즈니스에 성공한 업체들은 고유의 색(色)을 지녀야 하는 점을 강조, 업체만의 특화 기술 및 노하우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개척에 성공한 업체들에 따르면, 진출하려는 해당국가의 분위기를 체화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특성을 감안한 특화 기술을 갖추고 이를 위한 R&D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로 기존 화주사부터 새로운 고객에게 어필해나가야 한다.

A사 관계자는 “계약하고자 하는 화주업체의 제품 특성부터 생산과정 및 유통체인 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효과적으로 운영ㆍ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조언하면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일궈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령 자동차부품 생산 업체들이 밀집한 산업단지와 손잡은 경우에는 업체별 부품의 다양성을 감안해 부품전용운반차량을 투입하고 제품생산ㆍ출고시간에 맞춰 일정 간격으로 순회해 상품을 수거하고 단지내 조립업체에게는 즉각 공급ㆍ전달하는 밀크-런(Milk-Run)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농축산물ㆍ전자기기ㆍ식품 등 각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개별적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완제품ㆍ벌크화물인지에 대한 세분화적인 요소까지 감안해 솔루션과 관리방안ㆍ인프라를 구비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대흐름 및 산업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해 기술ㆍ상품으로 승화하는 사업도 핵심사안 중 하나다.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신기술을 도출해내는 융복합 산업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물류 및 물류 효율성을 골자로 관련 업체들이 IT 융복합 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새롭게 개발된 신기술이 시장에 대거 출시ㆍ상용화되고 있다.

관련 기술로는 클라우드 기반물류기술 플랫폼을 비롯해 TMS 솔루션과 모바일 솔루션 등이 있으며, 이를 축으로 4자 물류로의 체제 전환에 시동이 걸리면서 온실가스ㆍ에너지 절감을 실현키 위한 프로세스 구축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상품의 다양성과 화주사의 요구가 까다로워지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루트를 설계하고 GPS와 접목시켜 상품보관ㆍ최종 목적지로 배송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ㆍ전달하는 쌍방향 위치확인 서비스 단계까지 향상됐다.

특히 친환경 녹색물류를 주제로 추진 중인 정부사업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물류ㆍ운송사들이 솔루션 업체들과 접촉을 시도, 선택 아닌 필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전반에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B 물류사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물량을 수주해왔던 기존 방식에서, 기술력과 서비스로 승부 보겠다는 쪽으로 업계가 쏠리고 있다”며 “산업별ㆍ제품별 특성에 맞게 솔루션을 개발해 화주사의 특성에 맞는 체제로 전환해 물량을 수주하고 처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탄탄한 중소형 업체만 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특화 기술을 창출해 사업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에서 이들 업체를 발굴ㆍ육성해 동기부여하고 궁극적으로 물류산업의 고도화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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