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먼지만 가득한 ‘물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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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먼지만 가득한 ‘물류업계’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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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벌어 겨우 ‘60원’ 남겨

단가 제자리ㆍ원가는 상승, 기술개발 꿈도 못 꿔

물류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물류기업들이 1000원 벌어 60원의 차익을 남길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상 ‘영양가 없는 장사’를 진행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2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세전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평균 매출액수익률이 지난 한 해 동안 6.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개발 및 네트워크 증축에 필요한 투자 및 인력채용ㆍ양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수익률(평균 12.4%)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설문에 참여한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택배 서비스와 함께 물류 효율성을 제고키 위한 화주사들의 아웃소싱이 늘어나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대됐다.

하지만 유류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원자재 및 원가 상승으로 인해 지출규모도 이에 비례해 급증하면서 전체적 수익률이 급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어 업종별로는 택배가 10.0%의 매출액수익률을 보이면서 가장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화주사의 물류를 총괄 전담하는 3자 물류(3PL)가 9.3%로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물량이 늘어나면서 다소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업체간 과다경쟁으로 인해 단가개선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체 물류사업 중 손실이 나오고 있는 파트에 지원 중이어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글로벌 시장 활로를 뚫기 위한 R&D 사업 및 전문인 인력 양성이 필수불가분하게 추진해야하는 사업과제로 강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사면초가에 처한 위기임을 시사하고 있다.

A물류사 한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동시에 사업역량을 평가하는 척도 중 활용되는 포워딩ㆍ해상운송부문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ㆍ입 물량 감소세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항공ㆍ육상 운송뿐만 아니라 택배까지 물류시장 전체의 운임단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 물류사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화주사와의 관계회복이 제자리걸음하면서 요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원가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어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 개척 및 네트워크 증설 등에 필요한 계획은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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