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단가 몸살’ 택배시장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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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단가 몸살’ 택배시장 물갈이 예고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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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선 밑돌아…中企 인력난서비스 저하 ‘위기’

메이저사, 도산업체 흡수 조짐…단가 개선은 미온적

저단가 물량으로 몸살을 앓아 온 택배시장이 올해 역시 악재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택배물량이 6.3% 증가한 반면, 평균단가는 31원 하락한 2472원으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분석ㆍ발표에 따르면, 올 1ㆍ4분기(1~3월)에는 3억 5519만개의 택배가 집하ㆍ처리됐으며 누계 매출액 경우 8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409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평균단가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오던 2500원 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단가개선을 요구 중인 택배 종사자의 이탈속도에 힘이 실릴 전망이며, 인력 부족난으로 서비스 과부하에 걸려 전전긍긍하고 있는 택배업체 측의 진통도 한층 더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인력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ㆍ소형 택배사들이 도산위기에 내몰리면서 대형업체 측으로 흡수되고 이에 따른 택배시장의 물갈이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체 측 동향을 살펴보면, 올 초 운임 요금을 인상한 메이저업체들 중 일부 업체는 영업실적을 위해 저단가 물량에 다시 손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박리다매 방식의 마케팅을 암암리에 강행하면서 시장 전반의 단가를 하락세로 몰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화주사와의 관계 회복과 함께 택배요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 업체들은 글로벌 물류사업부문 택배를 껴 맞춰 해외시장에 런칭하는 방향으로 말미를 돌리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ㆍ소형 택배사들은 물량확보에만 집중하고 있어 단가개선에 대해 누구 하나 총대를 메려는 업체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한편 기존 계약업체를 상대로 요금을 갱신 중인 업체들도 화주사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협력업체를 포함한 택배시장 종사자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과 불만은 계속 커지고 있다.

반비례 곡선을 달리고 있는 물동량과 운임비의 격차가 커지면서 논의되고 있는 택배 서비스의 중단사태에도 힘이 실리고 있으며, 박스당 단가가 높은 택배업체로 종사자들이 몰리면서 몇몇 중ㆍ소형 업체는 서비스 불능으로 도산ㆍ흡수될 것이란 루머도 가시화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택배 근로자 처우개선 및 복지를 위한 움직임이 메이저 업체 측으로부터 나오면서 소속 협력사에서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며 “현실 수준에 맞는 단가(3500원)로 계약을 진행하려해도 화주사들은 이를 저지하면서 타 업체로 몰리고 있어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급수량이 많은 대형 업체가 주도적으로 요금 현실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도산위기에 내몰린 중ㆍ소형 업체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메이저사들은 자금력이 뒷받침돼 단가개선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배송기사ㆍ근로자를 위한 복지사업을 병행하면서 인력이탈 및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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