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공룡 ‘농협’ 택배시장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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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공룡 ‘농협’ 택배시장 성큼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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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산물 유통구조 대책 발표...택배사업 힘 실려

대규모 센터ㆍ직거래 시스템ㆍ전국망 등 갖춰 ‘유력’

택배시장의 상위 클래스에 랭크돼 있는 메이저사부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형급 업체들이 긴장태세에 돌입했다.

전국적으로 포진된 네트워크와 인프라는 물론, 서열순위를 뒤엎기에 충분한 물동량을 확보하고 있는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가계부담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대폭 개선하라는 주문이 나오면서, 관련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유관기관인 농협중앙회는 이에 대한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세부안을 검토ㆍ논의해 온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국 지역농협 조합장 등 1200여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농협 중심의 대책방안에 대한 현장 설명회가 실시됐는가 하면, 농협 전 임직원이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농협택배(가칭 NH택배) 진출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농협 측이 공개한 추진과제를 보면 농산물 산지 조직화와 규모화를 비롯해 공동물류 시스템으로 처리 가능한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를 추가 설치ㆍ가동하면서, 농산물 수급안정과 소비지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대안으로 언급된 로컬푸드 중심의 직거래 매장을 확대 운영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5개 권역에 설치하기로 계획된 대규모 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것과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고리를 간소화하는 직거래 방식의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점을 종합해 보면 농협 측이 보유한 전국 물류ㆍ유통망과 연계된 체제로 운영된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지 직송 방식의 유통구조에 입각한 마켓이 형성된다는 계획을 비춰볼 때, 농협 측이 운영 중인 홈쇼핑과 생산자가 자체적으로 구축ㆍ가동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처리되고 있는 물동량에 대한 운영체제로 택배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계열사인 농협물류 경우에는 택배 시스템을 조력하는 방식으로 가동하면서 생산ㆍ출하 물량을 지역별 센터와 허브로 집결시켜 대도시 권역으로 전달하는 대동맥 기능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농협택배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자사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이 타 민간 택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전국 농산물에 대한 고정적인 물량과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형태로 대량 공급하면서 수익성 창출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매료된 개인 소비자 외에 도매 형태로 상품을 구입하는 요식업 종사자들까지 추가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정부와 손잡는 사업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유류비 등에 따른 정부 측 추가 지원까지 검토될 수 있고, 공익성이 부여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관련 마케팅 부문에도 용이함이 곁들여져 기대가치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택배업계 측의 분석이다.

A택배사 CEO는 “타 업종에 비해 위험부담이 낮다는 계산에 이어 투자대비 손실부담 등의 리스크 또한 민간 택배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어 단가부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생산자들이 농협에 가입해 있고 대출ㆍ보험 등의 서비스 지원을 받고 있어 이들을 농협택배의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수월하고, 시스템ㆍ네트워크ㆍ인프라 등에 대한 추가 지출비용이 줄어들면서 마지노선 가격대로 떨어진 상품가격으로 인해 이용자들은 계속 늘면서 수익성도 창출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택배 론칭 후 반년 안에 업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며 “매년 입방아에 올랐던 기존 택배사의 인수설이 빠르면 7월 정도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해당 업체 측 영업소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택배사별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농협은 2016년까지 신도시 중심으로 중앙회 대형매장(6개)을 비롯해 도시농협과 중앙회 공동 투자형 매장 26개를 신규 설치하면서 당 해년도 까지 중앙회ㆍ회원농협 매장 2559개와, 도시 농협 점포에 개설된 별도의 농ㆍ특산물 판매코너인 ‘신토불이창구’ 1500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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