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택시캠페인=후미추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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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택시캠페인=후미추돌사고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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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 확보·정속운행이 최선


무리운전 삼가고 방심은 더욱 금물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 준수해야
열악한 사업환경도 사고위험 요인

 

최근 보험전문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돌사고를 당한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과잉진료를 받거나 허위로 고통을 호소해 보험금을 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그런 일은 도로현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거의 정차 수준으로 서행하는 자동차가 앞차와의 거리를 잘못 인식해 아주 가볍게 앞차를 추돌하는 경우 차체는 물론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추돌로 인한 피해는 전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피해 차량 운전자는 거의 어김없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차에서 내려 고통을 호소한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대부분 그와같은 상황을 이미 잘 알고 있고, 별다른 시비가 없다면 상대 운전자의 인적사항과 차량번호 등을 메모해 보험사로 하여금 보상토록 한다.
이같은 관례가 더욱 허위 환자를 늘어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보험사들에게 추돌사고로 인한 목부상을 명확히 진단해 적정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수단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런 지적에 따라 목부상 환자에 대한 진단의 명확성, 보상 기준 등에 관한 애로를 해소할 프로그램이 개발돼 조만간 보편화될 것이라고 하니 직업운전자로써 택시운전자들에게도 반가운 뉴스다.

목 부상은 거의 대부분 후방(진행중) 추돌사고로가 원인이다.
'후방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중인 사고와, 가해차량은 운행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추돌 사고 모두를 포함한다.

후미추돌사고는 과거 한때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가 집중캠페인 등을 통해 상당 수준 줄어들어 다행스런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이것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왜 후미추돌사고 빈도가 높은 것일까.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유난히 후미 추돌사고로 인한 위험이 강조되고 있는 분야는 다름아닌 화물자동차와 택시다.

그러나 택시는 화물차와 또다른 원인과 결과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물차의 추돌사고는 무거운 하중의 화물차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거나 가볍게 밟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택시는 사뭇 다르다. 택시 추돌사고는 택시운전자의 난폭운전, 과속운전, 운전기술을 과신한 지그재그운전이나 방심운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체가 가볍고 브레이크 성능이 우수한 택시 차량은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멈춰서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 이것이 적지않은 택시운전자들에게 추돌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택시운전자 정청수(가명·54)씨는 "택시는 매우 높은 속도로 달리지 않는다면 언제든 정차할 수 있기 때문에 선행차량을 추돌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교차로 신호를 보고 운행하던 중 황색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뀔 상황에서 나는 교차로를 건너가려고 다소 속도를 높이는데 갑자기 앞차가 신호를 보고 멈춰서는 바람에 그 차 뒤를 들이 받고 말았다. 어이가 없었지만 사고 피해 대부분이 나의 과실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택시운전자 유민석(59)씨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또한 매일 운전석에 앉다보니 기사들 대부분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다소 거친 운전, 격하게 차를 모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내차를 추월하면 좀 기분이 언짢아지지요. 마치 운전솜씨가 부족해 차가 늦게 달리기라도 하듯 그때부터 속도를 내는데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더러 사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라며 과속에 의한 추돌사고의 위험을 지적했다.이처럼 택시운전에 있어 과속, 방심운전은 경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전국의 택시업체 운전자휴게소에는 '차간거리를 유지하자', '요주의! 앞 차와의 거리'라는 표어가 걸려있는 곳이 많다. 그만큼 추돌사고 발생건수가 많고, 이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흔하디 흔한 택시 추돌사고라고 하지만, 이 때문에 일어나는 반갑지 못한 사례는 허다히 많다. 사소한 추돌사고라도 발생하면 상대 운전자는 으레 목덜미를 쥐고 고통을 호소한다. 사고책임을 놓고 설왕설래를 하다 결국 보상처리에 합의하지만, 그 사이 교통경찰관이라도 나타나면 일이 더 복잡해진다.

결국 택시운전자는 시간을 낭비해 영업손실을 입게 되고, 회사로 돌아오면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에 대해 경우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일도 생긴다.
업체는 사고 보상금 지급에 따른 보험료(공제분담금) 인상 요인을 안게 되고 실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업체가 물어야 할 보험료(분담금)가 인상돼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그나마 피해자가 간단히 보상에 합의해준다면 다행이나,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을 하거나 보상 합의를 지연시키면 운전자도 회사도 공제조합(보상)도 모두 피곤해진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택시운전자들은 추돌사고로 인한 목 부상 피해자를 싫어한다. 차라리 쉽게 확인될만한 물적 피해라면 사후처리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택시공제조합의 일선 보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P씨는 "최근 택시의 후미 추돌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택시운송사업의 영업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라며 "부진한 수입을 만회하기 위해 서둘거나 무리한 운전을 하는 경향이 높고 이로 인해 추돌사고와같은 유형의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면 서둘수록 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점을 이해하고 정속운전, 여유운전을 해야 한다"며 "단순히 운전실력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그 구분도 모호하거니와 택시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택시 운전특성을 고려한 운전테크닉, 말하자면 급정차나 차간거리 유지 등 핵심적 안전운전 포인트를 어느 정도 숙지하면서 이를 실천하느냐에?택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이유를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에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맥을 같이 한다.

한편 택시 교통사고 증가 추세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사업용 자동차, 특히 택시의 운행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통안전교육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유일한 대안으로 교통안전공단이 운영중인 교통안전체험연구센터에서의 안전운전 체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택시후방추돌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는 ▲과도한 면허대수 ▲자가용 승용차 폭증으로 인한 주간 교통체증으로 심야 택시 운행이 증가하고 있는 점 ▲택시운송사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벌이' 자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이를 무리하게 영업을 해서라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잦아진다는 논리다.
이는 비록 교통안전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간접적 요인이긴 하지만 이미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더욱 구체적으로 택시 운전자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때 교통사고는 어느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지금 또다시 증가하고 있는 택시의 후미추돌사고 역시 체계적인 예방수칙의 강구, 운전자들의 깊은 주의력 등 사전 충분한 대비가 있다면 상당 수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돌사고 예방책으로는 우선 차간거리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운행중 통화나 불필요한 동작도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마다 지정된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 사고 위험상황에서 적절히 벗어날 수 있는 운행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운전요령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만에 하나 추돌사고가 발생한다 해도 피해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따라서 택시 운전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자동차를 멈춰 세워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는 마음가짐, 이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고 무리없이 자동차의 속도를 줄여서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여유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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