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출차 시스템 벤치마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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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출차 시스템 벤치마킹을…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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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화점 지하 주차장, 자회사인 센트럴시티 주차 타워와 서울고속터미널의 호남방면 출구가 만나는 병목현상 지역에서 지난 3년간 56건의 승용차․고속버스 접촉사고가 발생됐다.

외제차가 많아 단순히 긁히는 접촉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금액은 억대가 넘어갔다.

고속버스 회사들은 센트럴시티와 서초구청, 서초경찰서를 수 차례 항의방문하면서 출차 차단막, 방지턱 등 각종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해 제안했다.

하지만 건물주인 센트럴시티와 이를 소유하고 있는 신세계측은 미관을 해치고, 고객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고 고속버스사들은 밝혔다.

사고 원인은 도로구조의 한계이므로 어떤 대책도 소용없다는 것이 센트럴시티의 이유여서 양측간의 의견 조율이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후 고속버스사들은 정부 허락을 받아 센트럴시티 건물 외부의 국가 시설물에 반사경, 유도봉 등을 장착하면서 교통안전을 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특히, 취재하는 내내 신세계는 센트럴시티, 센트럴시티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센트럴시티 지분을 백화점이 인수한 건 맞지만 운영은 센트럴시티가 직접한다”며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회사의 주차장 출차관리가 허술해 백화점 고객의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에 화가 날 법도한데,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반면, 센트럴시티는 경비업체에 하청을 주었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하청업체의 경비원은 “교통안전 교육을 일주일에 한번 받긴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고, 고객 친절이나 예의범절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센트럴시티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게다가 경비원에 따르면 그들의 한 달 인건비는 120만원 수준, 11시간 동안 2명이서 출차관리를 하는데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이마저도 1명을 줄인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위험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웃 건물인 서울고속터미널 정문 출차 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면 된다. 고속터미널 정문의 경우 차량 유동량이 센트럴시티 주차 출구 지역보다 수배에 달해 교통사고 위험도가 매우 높지만 동일 기간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되지 않았다.

교통정리 업무숙력도가 높은 인력을 고용한 것이 해법이었다. 터미널 관계자는 “정문은 교통사고 위험 지역이기 때문에 업무숙력도가 높은 인력을 배치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좋은 인력을 배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같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56건과 0건으로 나왔다.

하루 빨리 센세계와 센트럴시티가 교통안전 의식을 재정립해 명품 백화점 다운 면모를 교통안전 분야에서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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