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교통비전 2030(안)’ 발표 “자동차 공간, 사람에게 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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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 교통비전 2030(안)’ 발표 “자동차 공간, 사람에게 돌려주겠다”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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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면적 2배 확충, 시내버스 100% 저상화 등 추진
“지하철역 10분, 카셰어링 5분내 이용가능토록 할 것”

“2030년까지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특별시로 만들겠다. 특히 자동차가 사용하던 공간을 사람이 돌려받게 될 것이다”

서울시가 향후 20년 간 교통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구상을 담은 ‘서울 교통비전 2030(안)’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서울 교통비전 2030(안)’은 지난 1994년 제1차 교통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 이래 두 번째로 마련한 장기계획이다.

시가 수립하는 교통정책 가운데 최상위 계획으로, 여기에 제시된 비전과 정책방향은 향후 20년 간 시가 수립하는 모든 교통계획과 정책의 근간이 된다. 과거의 서울 교통정책이 ‘차량․소유․성장’에 가치를 두었다면, 이번에 마련된 비전은 ‘사람․공유․환경’ 3가지다.

▲생활권 모든 도로 30km/h 속도 제한=먼저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이 되는 생활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1013만㎡인 시내 보도면적을 2배로 확충하고, 세종로 등을 보행전용공간으로 전환하는 등 시내 곳곳을 보행자 우선도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지천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자전거도로망을 우선 도심 주요 지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보행자 교통사고의 70%가 13m 미만의 생활권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2030년까지 모든 생활권 도로의 제한속도를 30km/h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반면, 버스중앙차로는 평균 속도를 20km/h에서 25km/h까지 끌어 올려 10km/h 주행 시 6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했다.  특히, 교통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기 위해 버스, 택시 등 공공차량을 활용한 동적관리시스템도 구축키로 했다.

▲2030년까지 카쉐어링 거점 292→1200개로=전체 시내버스 중 27%(2022대)를 차지하고 있는 저상버스도 100% 전환키로 했다. 지하철과 카쉐어링도 각 10분, 5분 내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이 되도록 계획했다. 
일단 수요가 많은 기존의 도시철도 노선을 중심으로 급행서비스 확대 및 도심을 잇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한 철도 중심의 효율적인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시내버스도 수요가 집중되는 특정 시간대와 권역별로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운영키로 하고, 버스 노선을 철도지원형 지․간선 체계로 개편키로 했다.

카쉐어링은 거점을 292개소(2013년)에서 1200개소(2030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승용차를 활용한 카셰어링(P2P)도 도입 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유차량을 활용한 셔틀버스 등의 버스쉐어링도 계획도 공개했다.

▲혼잡요금제, 주차장없는 건물로 교통량 감축=아울러, 차량이 이동한 거리만큼 통행요금을 부과하는 주행거리 기반의 혼잡요금제도를 도입하고, 도심에 주차장이 없는(Zero) 대형시설물을 도입해 교통량을 줄이기로 정했다. 교통수단과 시설의 친환경성도 강화한다.

버스 승차대부터 가로등, 방음벽, 도로 노면까지 공공교통시설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생산도로(Solar way)’를 구현하고, 오염물질과 빗물을 흡수하는 도로포장과 파손된 노면이 재생되는 도로포장 등을 도입한다.

시는 이러한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승용차 통행량을 30% 줄이고, 대중교통 평균통근시간을 30% 단축, 녹색교통수단의 이용면적 비율을 30% 확대하는 ‘트리플(Triple) 30’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혼잡하고 불편했던 서울 교통은 지난 20년 사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통선진도시로 발돋움 했다”며 “이번에 마련된 비전이 서울 교통의 새로운 미래 20년을 이끄는 나침반이 되어 계획이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승용차에 의존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서울교통특별시’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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