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여행 교통수단 이용률 2위…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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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여행 교통수단 이용률 2위…반응은 ‘글쎄’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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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버스업계에 희소식이 전파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 국민여행 실태조사’에서 전세버스 업종이 국내 당일 여행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숙박 여행에서는 3위까지 상승했다.

특히, 숙박․당일 여행을 기준으로 볼 때 2011년 전에는 상위 5위권 안에 포함되지도 못했지만 지금은 고속․시외버스, 항공기는 물론 철도까지 제치면서 자가용 다음으로 ‘여행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전세버스 산업이 이렇게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이유로 전문가와 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여행 산업 호황과 한류 열풍을 꼽고 있다.  특히, 50명 안 쪽으로 여행을 할 때 가장 저렴하고 신속하다는 장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전세버스 업계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때문이었다.

한 전세버스 업체 사장은 “일거리는 확실히 많이 들어오는데, 저단가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이익을 내기 사실상 쉽지 않다. 성수기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보다 매출은 많이 늘었는데 수익은 비슷하거나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부터 전세버스 산업은 ‘신차 3년 제한의 최저입찰제’ 함정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입찰을 받을 때 3년 이내의 신차에 한해 최저가로 전세버스 사업자끼리 경쟁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자유 경쟁 시대인 만큼 합리적인 입찰 방식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방식 때문에 사회적인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어 “무조건 싸고 좋은 게 좋다”는 인식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 연식 속여 입찰, 3년 이상 된 전세버스의 역할 감소, 수익성 감소로 서비스 결여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이며 결국 이는 소비자와 업계의 피해로 돌아온다.

모두 공급과잉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들이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존 등록제를 면허제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 년 째 답보상태다. 현재로선 저단가 경쟁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현재 대형 전세버스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세버스 가격이 오픈되기 시작됐다.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다만, 전세버스는 택시, 일반버스와 달리 요금이 자율제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히 대응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싸고 질 좋은 시장을 형성시키되 소비자, 업계 모두 건강해지는 시장이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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