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버스 ‘재생타이어’ 사용 문제 없나" 육운업종에선 ‘시내․마을버스’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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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G버스 ‘재생타이어’ 사용 문제 없나" 육운업종에선 ‘시내․마을버스’ 사용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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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전세․장의업계 “영업 스타일 상 재생 못 써”
개인택시, 용달․일반화물 “내 차인데, 재생 안 써”

서울시 ‘공동구매’로 신품 타이어로 전량교체 밝혀
‘경제 불황’ 원가 감소 효과도…성공 여부 타 업계 ‘주목’

서울 CNG시내버스 뒷바퀴 재생타이어 터짐 현상이 여러 차례 발생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용자동차들은 전․후륜 모두 재생타이어를 쓴다는 잘못된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급기야 서울시는 지난 6월 20일 공동구매 방식으로 재생타이어를 신품 타이어로 전량 교체한다고 밝히고, 서울버스조합과 협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번 신품타이어 사용과 공동구매 방안은 단순히 시민 안전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 불황 지속되는 가운데,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보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어 타 지자체와 버스회사들, 타 육상운송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고속버스, 전세버스, 마을버스, 화물차, 택시 등 육운업계에서는 타이어 구입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취재해봤다.

“앞바퀴도 폭발하는 거 아냐?”
지난 6월 25일 19시께 서울 성수동에서 한양대를 지나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뒷자리로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 본지 제보자는 “운전자 뒷부분 즉, 버스 앞바퀴 근처에서 고무 탄내가 심하게 올라왔고,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도 심상치 않았다”며 “요즘 재생타이어가 폭발하는 사례가 많으니 즉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운전기사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보자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앞바퀴가 폭발할 것을 우려해 뒤쪽으로 대피하거나 즉시 하차했다. 시민들이 전후륜 모두 재생타이어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내버스 타이어가 터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연료를 CNG로 쓰는 시내버스의 경우 뒷바퀴 바로 앞에 설치된 가스 연료통이 배치돼 있어 환기를 막아 열을 식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서울시내버스 뒷바퀴의 경우 재생타이어를 쓰기 때문에 신품타이어 보다 열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신품을 사용해야 하는 전륜이 후륜에 비해 타이어 터짐 현상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가격이다. 재생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재생타이어는 신품 가격에 비해 35~40% 저렴하다고 한다.  사용 기간은 신품이 1년이라고 볼 때 재생은 8개월 가량 사용 가능하다. 때문에 시에서도 비싼 신품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입키로 한 것이다.

시는 지난 6월까지 시내버스 544대의 뒷바퀴를 새 타이어로 시범 교체 운행 중이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총 7460대 중 1210대를 제외한 6250대(83%)에 재생타이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달 내로 약 1만3000개의 신품타이어를 공동구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운법 ‘노선․전세버스 앞바퀴 빼곤 재생타이어 가능’
그렇다면 타 육상운송업계는 재생타이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육운업계에서 재생타이어를 사용하는 곳은 ‘시내․마을버스’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특수화물차도 재생타이어를 쓰고 있는데, 15톤 이상의 차량일 경우 건설기계이므로 순수육운업계에선 제외됐다.


각 육상운송 서울 대표 단체들과 사업장을 무작위로 선정해 확인해 본 결과 2곳을 제외한 타 업종에서는 특수한 상황을 빼곤 전반적으로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운수사업법에서는 노선․전세․장의버스의 앞바퀴만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화물운수사업법에서는 화물차에 대한 타이어 규정은 따로 없었다. 나머지 업종은 영업 형태와 기호에 따라 신품과 재생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고속․전세․장의버스는 가격이 저렴한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영업 형태상 재생타이어를 쓰지 못한다고 밝혔다. 고속․전세버스 업계는 “100km이상의 고속 주행이고, 일반 시내보다 도로의 열기가 더욱 뜨겁기 때문에 재생타이어 터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시내버스보다 높다”고 밝혔다. 고속버스의 경우에는 장거리 운행이기 때문에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운행 중단 시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매출하락으로 직결되므로 타이어 선택과 관리에 상당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금호고속를 예로 들면 100% 신품타이어 사용과 함께 정비사와 기사가 함께 정비를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타이어 손상 시에는 기사 직접 일정 부분 직접 정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장의버스 업계도 “비포장 도로가 즐비한 도서산간 지역으로 오가기 때문에 재생타이어는 견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법인․개인 택시, 용달․일반화물 역시 자기 차를 가지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저가의 재생타이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매 방법은 각 회사와 차주가 개별 구매하고 있고, 서울일반화물업계에서 유일하게 공동구매를 하고 있었다.

한편, 재생타이어측은 “신품 타이어로 교체한다 해도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인한 근본적인 타이어 터짐 현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새로운 관리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내․마을버스, 특수화물 업계가 재생타이어를 쓸 수 있는 가장 특화된 운행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용률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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