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先마케팅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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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先마케팅 문제 많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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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정보 보호 '불감증'…위험수위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고객 유치를 위해 벌이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고객정보 보호 소홀로 이어지고 있다.

손보사들이 갱신시점보다 지나치게 앞서서 텔레마케팅(TM)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신용카드 정보와 같은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손보사 자동차보험 고객인 이 모씨는 오는 8월 보험 만기 시점을 앞두고 지난 11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B손보사로 교체하라'는 상담사의 전화를 받고 가격 등 각종 혜택을 감안해 보험사를 바꾸기로 결정했지만 막상 B사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다.

B손보사 측에 확인하니 통상 매달 13일께 보험개발원으로부터 확인이 가능한 고객의 사고정보 등이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었다.

13일 이전에는 개발원이 제공하는 고객 정보를 이용한 고객의 적정 보험료 산출이 불가능해 당장은 결제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결국 결제에 필요한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CVC 번호까지 손보사에 넘겨준 후 보험개발원의 정보 업데이트 후 결제하겠다는 회사 측 설명을 들었다.

이 씨 사례처럼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관련 정보를 상담원 등 회사 측에 넘겨주게 되는 것은 보험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 때문이다.

통상 손보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갱신 시점으로부터 약 한 달 전부터 전화 상담 등을 통해 마케팅 경쟁을 벌인다.

고객이 보험사를 바꾸는 경우, 보험사는 개발원이 제공하는 고객정보 확인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 정보 확인이 갱신월(月)로부터 보름 전에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8월 중 만기인 고객의 경우 7월부터 보험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지만 정작 결제가 가능한 시점은 보험개발원의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13일 이후다.

마케팅 경쟁이 한창때인 7월 초부터 13일까지는 가입 제안을 받아 계약을 결정하더라도 실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아 가입이 안 되는 셈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사 갱신은 과거 고객 이력 정보가 있어 괜찮지만 타사 물건을 유치하는 경우에는 통상 고객의 이력을 직접 확인해 인수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단 고객을 잡고 보자'는 식의 업계 관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객정보 보호 관리 불감증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고객유치 경쟁이 신용카드 정보 노출과 같은 문제로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경쟁 때문에 개발원 자료가 확인이 되지 않아도 일단 가입에 필요한 고객 정보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고객의 동의를 받아서 신용카드 정보를 받는 것이라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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