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개인택시캠페인=새벽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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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개인택시캠페인=새벽운전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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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운전 차량들 조심해야


신호 무시하는 과속 차량 많아
보행자도 주의…전방주시 필수
졸음 예방 요령 스스로 챙겨야
운행시간대 변경 미리 준비를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자주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한다.
그것도 날이 밝기 이전인 새벽 5시 이전의 도로는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들로 인해 웬만한 운전자들은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새벽 시간대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아 일단 운전하기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운전하기 좋다'는 판단은 숙련된 운전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이 채 밝기 전 시간대는 운전자의 시인성이 떨어지는 때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적기 때문에 달릴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신있게 속도를 높여 운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로 택시가 첫손에 꼽힌다. 실제 새벽에 도로에 나서보면 승객이 탑승한 택시 대부분이 속도를 높여 달리고 있는 광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그렇게 속도를 높여 달리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의 위험이다.

새벽녘의 대표적인 교통사고의 유형을 따져보면, 횡단보도 또는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치어 일어나는 보행자사고와, 신호대기 중 뒤에서 오던 자동차가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멈춰선 앞차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추돌사고가 가장 많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두움'과 속도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고상황이 발생하고 난 다음이다.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앞차가 브레이크등을 켜고 서있다면 다소 먼거리에서라도 앞차의 존재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일 수 있지만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가 자동변속기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이 차들이 일시정지했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제동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는 멈춘 채 서 있게 된다.
이 때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는 멀리서 접근하면서 붉은 제동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의 존재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오다 뒤늦게 차체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최악의 경우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확률이 높은 사고 유형으로는 역시 과속으로 인한 신호위반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자동차는 운행중 신호가 바뀌었을 때 제대로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자동차란 제동페달을 밟는다고 해서 차체가 그 자리에 바로 정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개인택시운전자들은 새벽운전을 마다하지 않을까.
그것은 첫째도 둘째도 운행하기 좋은 여건, 즉 도로가 한산해 일단 승객만 태우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도시지역에서의 낮 시간대 운행은 교통체증이 심해 한시간 평균 주행거리가 20Km 남짓이다. 그러나 심야나 새벽에는 20Km를 10분이면 달린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마음은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지금 같은 한여름은 한낮 운전 자체가 고역이라는 것이다. 밀리고 막히는 도로를 섰다 가다를 반복하다보면 영업은커녕 짜증부터 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에어컨을 켜고 다닐 수밖에 없지만, 냉방병 걱정이 앞서 승객이 없으면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끄는 게 낫다고 한다. 또 에어컨을 켜고 다니면 연료 소비가 많아 운행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심야나 새벽에는 에어컨이 불필요하다. 차창을 열어두면 상쾌한 기분이 드니 운행할 맛이 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의 심야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심야 승객이 만만치 않은 점도 심야 운행에 더 큰 점수를 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새벽시간대 운전은 대낮 운전과 다른 위험요소가 있고, 특히 새벽운전은 일단 사고가 나면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는 특성이 있다. 대부분의 새벽 사고는 속도가 높은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벽시간대의 운전은 다음의 몇 가지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첫째, 속도를 함부로 높이지 마라는 것이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새벽 시간대 보행자 역시 운행 차량이 적다는 점에서 방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보행자 스스로의 멀리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존재와 접근거리, 시간 등에 관한 정상적인 인식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보행자가 봤을 때 충분히 지나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의 속도가 높다면 그것은 보행자가 치명적인 오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새벽에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이같은 경우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자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운전자는 자신이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실상은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새벽시간대는 하루의 피로가 집중되는 시간이다. 만약 일찍 수면을 하고 새벽에 운행을 개시한 경우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초저녁에 영업운행에 나선 운전자라면 새벽에는 피로가 몰려 졸음을 느끼기 적당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새벽시간대 승객이 없어 도로변에 정차해 있는 경우라면 자신도 모르게 졸음에 빠져드는 수가 있다. 그런 상태에서 승객을 싣고 다시 운행에 나선다면, 언제 졸음이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다음으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 특히 교차로 등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심야 또는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차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내 차가 직진신호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제 멋대로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하게 되면 사고는 파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언제나 각 방향에서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신호에 맞춰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벽시간대 운전은 일정한 규칙성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낮 운행이 덥고,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다음 주는 새벽에 집중적으로 영업을 해보자’는 식으로 별다른 구체적인 준비 없이 새벽운행에 나선다면 이는 무모한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신체는 생각보다 관행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늘 한낮운전을 하던 사람이라면 갑작스런 심야운행이나 새벽운행은 매우 부담스럽다. 평상시 잠을 자던 시간대에 운전을 하고 있으나, 신체는 여전히 잠자는데 익숙해 졸음이 오는 것을 모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늘 일정한 패턴을 갖고 새벽운행을 해온 사람이라면 몰라도, 운행일정을 자주 바꾸는 것은 안전운전에 큰 위협이 된다.

따라서 새벽운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1주일 이전부터 수면 시간대를 조절, 신체리듬을 심야나 새벽 활동에 적합하게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주 운행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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