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영’ 4인 가족 기준 자가용 보다 약 30만원 저렴
교통․숙박부터 식사․관람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간편’
최혁진(31, 회사원) 씨네 가족은 올해 여름 바캉스를 전세버스 관광상품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작년에는 2박3일간 강원도 낙산해수욕장을 다녀왔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운전부터 여행계획, 숙박까지 일일이 알아보고 직접 예매를 하다 보니 가기도 전에 지치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편안하게 통영 관광 상품을 구입해 다녀오려고 합니다. 대충 계산 해보니깐 30만원 정도 절약도 되고,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깐 피로감도 덜 쌓이겠네요”
최 씨는 지난해 8월초 극성수기 기간에 바캉스를 떠나게 돼 류가비로 102만원을 지출했다. 유류비 16만원, 차량 대여비 16만원, 톨게이트비 3만원, 숙박료 18만원, 각종 관광료 12만원, 식대 29만원, 기타 8만원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1인당 12만9000원의 관광 상품을 구입했기 때문에 4인 기준 51만6000원 정도의 휴가비로 더욱 알찬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관광 상품에는 3회의 식사비용까지 포함돼 있어 기타 식대까지 포함하더라도 족히 70만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가용을 이용한 휴가보다 30만원 정도 알차게 다녀올 것으로 보인다. 최 씨가 구입한 관광상품을 보면 서울-통영-소매물도-숙소 체크인 후 개별 자유관광-유람선-통영케이블카-서울도착이 주요 일정이다. 여기에는 왕복교통비, 1박3식, 각종 입장료, 여행가이드 등이 포함돼 있다.
만일 작년처럼 통영까지 자가용으로 바캉스를 다녀온다고 가정할 경우 차가 막힐 것을 가만해 왕복 12시간 운전은 물론, 유류비는 16만원 이상(통영 근거리 운행 포함)이 지출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전세버스를 이용한 바캉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자가용이 없다보니 짐을 일일이 들고 다녀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하네요. 처음 전세버스 바캉스를 계획할 때도 가족들의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부분이 마지막까지 선택을 망설이게 했어요. 그러나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깐 휴가를 더 많이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고, 관광상품은 코스로 진행되는 만큼 볼거리도 많아서 기대되는 점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최 씨는 말했다.
최근 최 씨처럼 전세버스를 타고 여행을 즐기려는 알뜰 바캉스족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캉스 교통수단으로 승용차가 77.7%, 시외·전세버스(15.2%), 철도(4.2%), 고속버스(1.3%), 항공(0.8%), 해운(0.8%)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 국민여행 실태조사’에서도 국내여행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으로 ‘전세버스’가 자가용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전까지는 자가용, 렌터카, 고속버스, 열차, 지하철 등에 밀려 5위안에 랭크되지 못하다가 2011년 18.1%(2위), 2012년 17.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세버스와 관광상품이 연계된 바캉스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세버스 이용률이 증가하게 된 이유로 ‘경제 불황’과 ‘간편함’,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을 꼽았다.
먼저 전세버스업계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 중이고, ‘경쟁 불황’으로 인한 절약 마인드가 소비자들과 맞아떨어지면서 알뜰 바캉스를 만들어 냈다.
또한, 알뜰 바캉스를 위해서는 꼼꼼한 사전 조사가 필수인데, 맞벌이 부부가 일일이 이런 정보를 취합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원스톱 여행이 가능한 전세버스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1박2일’, ‘아빠 어디가’ 등 유명 여행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관광업계가 인기많은 TV프로그램들의 여행지와 음식 등 여행 정보를 즉시 피드백해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현재는 어는 전세버스업체가 더 빨리 똑같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하나씩 모여 전세버스를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최 씨가 선택한 관광 상품의 전세버스 회사 관계자도 “최근 들어 바캉스를 전세버스로 알뜰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회사들마다 이러한 수요를 잡으려고 다양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교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